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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x Seo May 19. 2020

프롤로그 Prologue

현직자가 말하는 외국계기업

몇 달전 출근길, 언제나처럼 붐비는 출근 시간의 전철이었습니다. 늘 그랬던 것처럼, 혹시나 빈자리가 생기지 않을까 기대하며, 하이에나처럼 여기저기를 흘깃거립니다. 저쪽 맨 끝에 앉아 있는 학생들이 왠지 양재역에서 3호선을 갈아탈 것 같다는 확신에 가까운 느낌이 들어 그 앞으로 이동했습니다

그렇게 바로 앞에 서 있다보니, 본의아니게 제 앞에 앉은 학생들 얘기를 옅듣게 되었습니다. 취직하고 싶은 회사들에 대한 얘기를 열심히 하더군요. 고등학생같아 보였는데 대학교 졸업반이었나봅니다. 그 중 한 학생이 외국계기업으로 취직하고 싶다고 합니다. 외국계기업은 국내기업과는 이렇게 다르고 저렇게 다르다고 하더라. 그렇게 외국계회사에 대한(아마도 인터넷에 떠도는 카더라 통신의 내용인듯한) 얘기들을 한참 동안 나누더군요. 제가 현재 외국계 기업에 재직 중이다보니, 학생들 얘기에 집중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전철에서 내릴 때 쯤엔, 다소 심경이 복잡했습니다.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기대 혹은 오해들 때문에 재미있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고, 또 안타깝기도 하면서...

아마도, 이런 저런 생각과 기대와 걱정들로 가득했던 저의 대학생 시절, 그리고 첫 출근일, 그 때가 생생하게 떠올랐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취업해서 일을 시작하기 전, 막연하게 생각했던 외국계 회사에 대한 기대들과 선입견들이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전혀 변하지가 않았더군요. 그리고 하루종일 학생들의 얘기가 머릿속을 맴맴 돌았습니다.


저는 외국계기업에서 현재 근무하고 있는 현직자입니다.

인터넷을 조금만 검색해도 외국계 기업에 대한 정보는 넘쳐납니다.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계기업들의 현황정보 정도는 타이핑 몇 번이면 찾을 수 있습니다. 외국계회사로의 취업과정에 대한 글도 심심치 않게 올라와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외국계기업에서 근무를 한다는 것이 어떤것인지에 대한 내용은 사실상 찾을 수가 없습니다. 왜냐면, 대부분의 정보들은 취업포탈사이트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취업하는 과정에 정보가 집중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외국계회사에서 "생활"에 대한 얘기를 찾아볼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현직자가 작성한 글들이 드물기 때문인거죠. 인터넷에 떠돌아 다니는 내용들, 그 중엔 진실인 것도 있고, 진실이 아닌 추측이 것도 참 많더군요. 혹은 누구나 알 수 있는 일반적인 내용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현직자로서 전달할 수 있는 내용이 참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현직자만이 얘기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얘기들을 전달할 수 있다면, 외국계를 목표로 하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세상이 다 그렇듯이, 모든 것에는 장점과 단점이 있기 마련입니다. 외국계 기업에서 근무를 한다는 것 역시 장점도 많지만, 극복해내야 할 단점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평생을 걸고 해야하는 일을 찾아가는 과정인데, 객관적인 시선으로 냉정하게 판단해야 하겠죠. 그러기 위해선 균형잡힌 정보들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현직자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외국계회사에 대한 살아있는 생생한 얘기들을 하나씩 풀어내볼까 합니다.


글 | Max Seo

메일 | itsallyoursma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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