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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x Seo Oct 26. 2020

외국계기업 취업-헤드헌터 활용하기

현직자가 말하는 외국계기업 - 입사 혹은 이직


수 차례 이직을 하면서 원하던 혹은 원하지 않던, 필연적으로 알게되는 또 하나의 세계가 바로 헤드헌팅이라는 영역입니다. 이왕 알아야 하는 영역이라면 제대로 잘 알 필요가 있겠죠.


이직을 해보지 않았던 시기, 그리고 처음 이직을 고려하고 있던 시기에는 저한테 연락을 주는 헤드헌터들이 마냥 고맙기만 했습니다. 저한테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주는 희망의 메신져로 생각이 되었으니까요. 제안하는 포지션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그리고 왜 제가 그 포지션에 딱 맞는 후보자인지에 대해 설명을 해 주니 이 보다 더 반가운 사람이 있을까요?


저는 여러번의 이직 중 절반을 헤드헌터를 통해 진행했었습니다. 그 덕에 본의 아니게 많은 서칭펌을 경험했고, 그 많은 서칭펌들에 속한 다양한 헤드헌터들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지금은 헤드헌터라는 직업에 대해 어느 정도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직의 과정에 있어서 서칭펌과 헤드헌터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따라서 헤드헌터 시장을 이해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한 과정입니다. 오늘은 헤드헌터에 대한 얘기를 해 볼까 합니다.


헤드헌터로부터 제안을 받는다는 의미


이전 글에서 설명했던 것처럼, 이직을 해야겠다고 결정을 했다면 다양한 잡포탈 사이트에 본인의 프로필을 등록해 두어야 합니다. 대표적으로 링크드인, 피플앤잡, 사람인, 잡코리아 등이 있습니다. 잡포탈에 프로필을 등록하는 순간, 여러분은 이직/구직 시장에 자신을 내놓고 평가받게 된다는 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굳이 이직을 목표로 하고 있지 않다하더라도, 잡포탈 사이트에 꾸준히 프로필을 업데이트하는 것은 본인의 시장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헤드헌터들은 각자의 역량에 따라 여러 회사들과 계약을 맺고 있습니다. 즉, 회사들은 헤드헌터들의 클라이언트가 되는 거죠. 계약관계에 있는 회사들은 채용이 필요할 때마다 계약된 헤드헌터들에게 요청을 합니다. 그러면 헤드헌터들은 각자 의뢰받은 포지션들에 딱 맞을만한 후보자들을 찾아다니게 되는데, 이 때 주로 확인하는 곳이 위에서 언급한 잡포탈 사이트들입니다.


내가 올려놓은 프로필이 경쟁력이 있다면 헤드헌터들로부터 전화를 받게 됩니다. 소위 말하는 Job offer를 받는거죠. 일반적으로 하나의 회사는 여러명의 헤드헌터들과 계약을 맺고 있습니다. 따라서, 해당 포지션에 아주 적절한 후보자라고 판단이 되면, 하나의 동일한 포지션임에도 여러 명의 헤드헌터들한테 연락을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때는 반대로 후보자가 헤드헌터들을 고를 수 있는 선택권이 생기기도 합니다.  


헤드헌터들도 천차만별이다


똑같은 업종에서 비즈니스를 해도, 돈을 잘 버는 사람이 있고, 또 못 버는 사람이 있습니다. 누군가는 프로페셔널하게 일을 하고 또 누군가는 그렇지 못한 이유일 겁니다. 헤드헌터 업종도 마찬가지입니다. 연차가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많은 헤드헌터들을 만나다보니 함께 진행을 해보고 싶은 헤드헌터와 아닌 사람이 확연히 구분이 됩니다. 함께 작업했을 때 성공확률이 높은 헤드헌터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가장 중요한 것은 책임감


당연한 거 아니냐고 반문하실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저도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후보자를 회사와 매칭시켜주고 그 사이에서 연봉의 약 10%정도의 수수료를 받는 것이 헤드헌팅 시장의 구조입니다. 즉, 회사와 후보자는 헤드헌터의 고객입니다. 당연히 책임감있게 후보자와 작업을 해야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헤드헌터들 중에 상당수가 이렇게 행동하지 않습니다. 


처음 연락을 할 때는 마치 간이라도 빼 줄것처럼 해당 포지션을 최대한 포장해서 설명을 하며 지원을 하라고 설득을 합니다. 그런데 이력서가 넘어간 후에는 아예 소식이 없는 헤드헌터가 상당히 많습니다. 이력서를 제출한 후보자는 하루 하루 소식을 궁금해 할텐데 말이죠.


책임감있는 헤드헌터는 일주일에 한 번정도는 전화를 해서 업데이트를 해 줍니다. 서류 전형이 아직 진행 중이라거나, 언제쯤 결과가 나올 것 같다거나, 아니면 서류에서 탈락했다거나, 뭐 어떤 정보이던지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를 해 주며 후보자들과 연락을 이어 나갑니다. 책임감없는 헤드헌터들은 상대 회사 측에서 연락을 줄 때까지 후보자에게 아예 연락을 하지 않습니다. 제 경우에는, 이력서를 건네 준 이후 몇 달간 소식이 없는 헤드헌터도 꽤 많습니다. 한참이 지난 후에 그 포지션의 채용이 마무리 된 것을 다른 경로로 들은 경우도 많습니다.


2.   정보력이 있어야 합니다


본인이 담당하고 있는 포지션이라면 최소한의 정보는 알고 있어야 합니다. 후보자 입장에서 이직은 인생에 몇 번없는 큰 이벤트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는 사안입니다. 해당 포지션에 대한 기본적인 업무관련 정보는 Job description에서 쉽게 확인이 가능합니다. 그건 후보자가 판단하면 됩니다.


헤드헌터들에게서 기대할 수 있는 정보는 공식적이지 않은 정보들입니다. 그 회사는 분위기가 수직적인지 수평적인지, 해당 포지션의 연봉 수준이 어떤지, 직속상사는 어떤 스타일인지, 문화는 어떤지, 야근은 많은지 등등 셀 수 없이 많은 궁금증 중에 몇 개 정도는 대답을 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정보들이 왜 중요할까요?


첫째, 후보자는 이 정보를 바탕으로 해당 포지션이 본인과 잘 맞는 포지션인지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습니다. 회사를 퇴직하는 이유 중에 업무에 대한 불만은 많지 않습니다, 문화나 사람이 문제인 경우가 많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당연히 이 부분에 대한 정보가 필수적입니다.


둘째,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는 헤드헌터일수록 서류, 면접 등의 과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줄 수 있습니다. 회사가 어떤 면을 중요시 하는 줄 알면 이력서에 이를 반영할 수 있습니다. 면접관이 어떤 스타일인줄 알면, 면접을 훨씬 더 잘 준비할 수 있겠죠. 당연히 성공확률은 훨씬 높아집니다.


하지만, 상당히 많은 헤드헌터들이 어이가 없을 정도로 회사나 포지션에 대한 이해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는 해당 포지션이 팀원이 있는지 없는지조차 모르고 제안을 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3. 이왕이면 큰 서칭펌에 소속되어 있는 경우가 좋습니다


다양한 헤드헌터가 작업을 해 본 결과, 1인 서칭펌이나 소규모 서칭펌보다는 큰 업체가 확실히 체계적이고 책임감이 있습니다. 


1인 서칭펌이나 소규모 서칭펌의 경우, 회사에서 임원급으로 있던 분들이 퇴직하면서 인맥을 바탕으로 서칭펌을 차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전문 헤드헌팅 업체 출신들이 아니시다보니, 확실히 후보자를 케어하는 방식이나 대하는 태도 등이 대형 업체에 비해 현저히 뒤쳐집니다. 저의 개인적인 경험 안에서는 성공적이었던 적이 한번도 없을 뿐만 아니라, 감정적으로도 기분좋게 마무된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반면, 로버트왈터스코리아(Robert Walters Korea), 헤니앤맥코이(Henny&Mccoy), 아데코코리아(Adecco Korea)등의 대형 서칭펌에 소속된 헤드헌터들과의 경험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고객사에 대해 많은 정보를 확보하고 있고, 진행이 체계적이며, 후보자에 대한 케어가 훌륭합니다. 이 정도 되는 회사들에서는 해당 포지션을 진행하기 전에 후보자가 사전 미팅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칭펌 입장에서도 후보자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싶기 때문이고, 또한 실제로 후보자를 만나봐야 인터뷰 시점에서 더 최적화된 조언을 해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헤드헌터는 긴 여정을 함께 가야할 파트너입니다, 충분히 활용해야 합니다.


안타까운 것은 실제로는 후보자 입장에서 헤드헌터들을 고를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다는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긴 글을 쓰면서 여러가지 언급을 한 이유는 후보자들이 헤드헌터를 만날 때 알고는 있어야 하는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헤드헌터가 제안한 기회가 마음에 들었다면, 헤드헌터는 이직의 시작점이 될 것이고, 끝날 때까지 함께 가야할 소중한 파트너가 됩니다. 위에서 제가 언급한 내용들은 후보자로서 헤드헌터와 반드시 상의해 나가야 할 부분들입니다. 프로페셔널한 헤드헌터를 만난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겠지만, 그렇지 못한 헤드헌터를 만났다면 후보자쪽에서 잘 챙겨서 요구를 하시기 바랍니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성공적인 이직을 하는 것이 목표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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