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석들과의 캄보디아 꼬꽁여행
부산에서 고등학교 친구 8명이 놀러 온단다. 캄보디아의 4월은 더우니 오지 말라고 했다. 이달이 아니면 시간 맞추기가 힘들다 굳이 온다고 한다. 뭔가 특별한 추억을 선물해야 하지만 프놈펜은 관광지로서는 그리 선호되는 곳은 아니다.
우선 이넘들 주려고 열대과일을 샀다. 그리고 프놈펜의 숙소는 시내가 훤히 보이는 쯔로이쯩봐의 페닌슐라로 예약을 하고 공항마중을 나갔다.
그들을 위한 특별한 추억을 위해 나도 한 번도 안 가본 꼬꽁의 섬, 꼬스닷에 한번 가보기로 했다. 마침 현지인 지인이 General Manager로 있어 다소 저렴하게 예약할 수 있었다.
다라사코 리조트에서의 골프와 낚시
프놈펜에서 다라사코 까지는 260킬로 4시간 거리다. 시하눅빌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공사 중인 48번 국도를 약 1시간여 운전해야 한다.
48번 국도 공정률이 50%라고 하니 꼬꽁으로 가실 분들은 이 국도가 완공된 후 다라사코에 간다면 시간도 3시간 30분 정도로 단축되고 쾌적한 주행이 가능할 것이다. 지금은 아래와 같이 공사 중이어서 타이어 손상 등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면 안 된다.
다라사코에 도착하면 88비치나 다이아몬드 비치에서 아삑준 리조트로 배로 이동하면 된다. 우리는 다라사코 리조트에서 골프 라운딩 하면서 1박을 하기로 했다.
다라사코 리조트는 한국인이 지배인으로 운영하므로 한식도 제공하고, 1박 2일 저렴한 패키지도 있고, 호텔에서 조금 떨어진 88비치에는 한국/태국식당도 있어 한식도 즐길 수 있다. 우리는 다금바리 회를 주문해서 먹었다. 다라사코 리조트는 그리 깔끔한 수준은 아니고, 수영장도 깨끗하게 관리가 되지 않은 상태 었다.
다음날 아침 우리는 라운딩을 즐기고, 낚시를 하러 갔다. 골프장의 페어웨이나 그린상태는 준수하고, 난이도도 제법 있었다. 오후 낚시는 무척이나 더웠고, 낚싯배의 검은 천은 4월 캄보디아의 뜨거운 햇살을 가리기엔 역부족이었다. 물론 낚시도 잘 되지 않았다.
낚시 후 우리는 88비치에서 꼬스닷 아삑준 리조트에서 보내 준 조그마한 배를 타고 섬으로 이동했다. 리조트 예약 시 보여준 배와는 이미지가 달랐고, 파도가 제법 높아 가방과 몸이 흠뻑 젖는 등 다소 불편했지만, 다음날 섬을 떠날 때는 원래 예약된 배로 편안하게 섬에서 가까운 다이아몬드 비치로 이동할 수 있었다.
캄보디아의 몰디브, 꼬스닷 아삑준 리조트
아삑준리조트에서 우리는 환상적인 시간을 보냈다. 몰디브를 가보진 않았지만 사진으로 보던 몰디브의 풍경과 흡사한 아삑준리조트, 얕은 에메랄드빛 바다 위에 지은 수상가옥 같은 리조트와 인테리어 디테일은 5성급 호텔 못지않았고 리조트 내 조그마한 풀장과 야외 연회시설은 부산촌놈들이 하룻밤 오랜 우정을 나누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아주 싱싱한 회까지, 우리는 고등학교 시절 이야기, 살아가는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