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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rCC Apr 29. 2020

PROLOGUE

11년.

2009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첫 발을 들인 후 11년이 지났다.

그동안 어느새 주니어 딱지도 떼고 시니어 레벨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돼서 이제 어딜 가든 꽤 규모 있는 프로젝트 리드를 할 만큼 성장하였다.

실리콘밸리에 있는 한 소규모 스타트업에서 첫 직장을 시작으로 그 후론 크고 작은 여러 회사를 다니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서의 기술적인 경험과 경력도 쌓았고 실리콘밸리의 여러 회사들에서 근무하면서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다양한 기업 문화를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지난 11년간 실리콘밸리에 있는 단 3명이 전부였던 소규모의 시리즈 A 스타트업을 시작으로 공룡 기업 아마존, 전세계적으로 혁신의 중심에 있는 A, 실리콘밸리에서 2008년부터 성장해서 IPO(Initial Public Offering) 즉 기업공개를 앞두고 있는 pre-IPO 스타트업까지 여러 회사에서 다양한 회사 문화들을 경험하고 엔지니어로서 경력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

그동안 회사를 2-3년에 한 번 꼴로 옮겨다닌 덕분에 넓은 실리콘밸리 지역에서도 페닌슐라 지역인 산 마테오, 사우스 베이 지역인 새너제이, 그리고 실리콘밸리의 중심인 샌프란시스코까지 실리콘밸리의 여러 도시들을 뿐만 아니라 새로 떠오르는 테크 도시 시애틀에서까지 살아보면서 회사뿐만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다양한 도시들을 두루 경험해 볼 수 있었다.


그동안 다양한 회사들을 경험해봤지만  아직도 직접 가서 경험해 보고 싶은 회사들이  많이 남아 있다.


소프트웨어 업계에선 끝판왕으로 여겨지는 Google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기업 문화를 완성시킨 Netflix
주식 거래소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Robinhood
지금은 많이 시들해졌지만 블록체인, 암호화폐 거래의 선두주자인 Coinbase
매해 혜성처럼 등장하는 미래의 유니콘 스타트업들


그래서 앞으로 기회와 시간만 허락한다면 다양한 회사에서 더 많은 경험을 해보고 싶고 내가 직접 체험을 하면서 배운 실리콘밸리에서의 경험들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솔직하게 공유해주고 싶다.

물론 아직 배워야 할 것도 많이 남았고 갈길도 멀었지만 개인적으론 11년쯤 지내보니 이제야 실리콘밸리가 제대로 보이고 이해하기 시작했다.


실리콘밸리...

실로 엄청난 동네이다.

전 세계적인 혁신을 이끌고 있는 글로벌 회사들이 이곳에서 탄생했고 지금도 제2의 구글, 제2의 페이스북, 제2의 애플이 실리콘밸리 어디선가 만들어지고 있을 정도로 지금 역대 최고의 부흥기를 누리고 있다.

테크 업계에서는 이곳 실리콘밸리가 세계적인 혁신과 트렌드를 이끌고 그 선두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와 동시에 세계 여러 나라 수많은 회사들에서 이런 실리콘밸리를 배우고 그 문화를 도입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면서 실리콘밸리식 기업 문화가 전 세계로 전파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기업들이 이러한 실리콘밸리의 혁신성과 선진 기업 문화를 도입하려는 다양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고 동시에 실리콘밸리에서 전파되는 다양한 글과 미디어를 통해서 일반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대부분 성공 스토리나 이상적인 스토리에 중점이 맞춰져 있고 때로는 과장이 돼서 전달이 되다 보니 거품도 많이 껴있고 실제와는 거리가 있는 흥미 위주의 이상적인 스토리들만 주로 알려져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11년간 실리콘밸리의 여러 회사를 겪어 보니 그런 거품들을 현실적으로 체감을 할 수 있었고 밖으로 알려진 이상과 안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현실의 차이를 크게 느꼈다.

꿈의 직장일 줄만 알았던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은 노동 착취라고 느껴질 만큼 고된 업무의 연속이었고, 엄청나게 성장하는 회사 안에선 직원들이 고통을 받고 있었고, 혁신의 중심에 있는 회사에선 혁신과 동떨어진 문화를 가지고 있기도 했으며, 실리콘밸리를 상징하는 스타트업에서는 뼈아픈 성장통을 겪고 있었다.

내가 처음에 생각했던 것, 밖에서 듣기만 했던 것과 직접 겪어본 실리콘밸리는 너무나 달랐다.

이는 내가 했던 기대감이 컸던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거품 속에서 있는 진짜 모습을 본 것일 수도 있다.

그 거품 속에 진짜 모습을 보고 경험하고 있으니 거품을 걷어낸 그 속 모습을 드러내서 진짜 모습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책은  지난 11년간 저자가 직접 경험한 실리콘밸리 속 트루 스토리를 포장 없이 솔직히 다 까놓고  말해 풀어놓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유명한 기업가나 성공한 창업자가 아닌 실리콘밸리 구성원 중 한 명으로 실리콘밸리와 같이 성장하면서 성장통도 겪고 고군분투를 하는 실리콘밸리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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