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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는 지인에게 해 준 조언

열네번째 이혼 리뷰 


송혜교 송중기 커플이 이혼을 했다. 

2년 전 너무 예쁜 두 사람이 결혼할 당시 나는 이들이 너무 부러웠다. 

 서로 사랑하는 눈빛으로 결혼을 하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고 예뻐 보였기 때문이다.

사랑에 빠지면 두 사람처럼 저렇게 행복하고 빛이 날 수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혼 기사가 나고,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는 ' 왜 두 사람은 이혼을 했을까?'였다.

아마도 그들이 궁금해하고, 관심을 가진 이유는 2년 전 나처럼 두 사람이 너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 커플이 이혼을 결정한 것이 너무 의아해서 그런 게 아닐까?


나는 이혼한 이후로는 결혼식장에 잘 가지 않는다. 

아이 핑계를 대면서 참석 안 하고 봉투만 전달하는 경우가 많았다.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이다. 이건 정말 지극히 내 개인적인 감정이다.

하지만 최근에 정말 가까운 지인이 결혼을 했다. 참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누구보다 잘 살게 축하해 주고 싶었다.

결혼하는 지인은 나보다 어린 동생으로 정말 참하고 예쁘다.

마음도 착하고, 사랑스럽다.

그런 예쁜 동생을 데려가는 남자라니!!! 완전 전생에 나라를 구한 분이시다.


그 동생이 먼저 결혼 두 달 전 나에게 결혼한다고 전화를 해 줬다.

 "언니, 나 결혼해. 꼭 와 줘."

 "정말 축하해. 행복하게 잘 살아야 해."

 " 언니 고마워."



 이렇게 통화가 끝나면 안 될 것 같았다. 나도 더 많은 이야기를 해 주고 싶었다.

그런데 내가 경험한 것은 행복한 결혼 생활이 아닌 이혼이다 보니 내 경험을 공유할 수가 없었다.

다른 친구에게  예쁜 동생이 집 구하는 문제나 종교적인 문제로 조금 고민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처음 생긴 문제를 잘 해결해 나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정말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



나는 어떤 이야기를 해 줄 수 있을까?


내가 결혼 전에 들었던 내 주변 사람들의 결혼 이야기를 들어보면,

남편 흉보기, 힘든 결혼 생활, 시댁 흉보기, 시어머니 구박....

다들 부정적인 이야기밖에 해 주지 않았다.

또 남편의 기를 눌러야 한다. 남편은 처음에 잡아야 한다. 부인은 처음에 잡아야 한다.... 등등 

주변 사람들의 조언대로 나는 그래야 하는 줄 알았다.

결혼 생활을 힘든 것이고, 결혼 생활에서 행복한 것보다 힘든 것이 더 많을 거라는 두려움이 컸다. 

나는 그렇게 불행한 결혼 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만을 듣고 내 결혼 생활을 꿈꿔왔던 것이다. 어떻게 행복한 결혼 생활을 꿈꿀 수 있었겠는가?


그도 그럴 것이 사람들은 자기가 잘 사는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는다.

겸손일 수도 있고, 드러내지 않는 성격일 수도 있다. 

내가 물어보지 않으니 자랑처럼 보여서 안 할 수도 있었고, 모임에서는 자연적으로 서로 흉보는 것처럼 인식되어서 그럴 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부부가 잘 사는 사람들은 잘 관찰해 보면 알 수 있다.

나는 잘 사는 부부들을 부러워했지만, 그들이 어떻게 잘 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궁금해하지 않았다. 

 '남편이 돈을 잘 벌어오겠지, 시댁이 부자겠지, 남편이 자상하겠지.'

내가 생각하고 싶은 대로  결론을 내려버리고는 여전히 부러워만 했다.


" 내가 이혼을 해서 너한테 잘 사는 이야기를 해 줄 수는 없을 것 같아. 그런데 이건 꼭 했으면 좋겠어."라고 시작하면서 통화를 계속했다.

 "부부 생활을 하다 보면 정말 많은 문제들이 생기고, 부딪치고 할 거야. 치약 짜는 방법만으로도 싸우게 되지. 나는 그렇게 싸울 때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몰랐어. 한쪽이 무조건 맞춰져야 한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정말 잘 사는 부부들은 그런 사소한 상황에서도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다르더라고...

주변에 잘 사는 부부에게 꼭 어떻게 해결해 나갔는지 물어봐. 그들이 한 방법을 듣고 그대로 따라 하려고 해 봐. 

나는 결혼 생활에서 문제를 둘이 잘 해결해 나가는 것이 결혼 생활을 잘 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해. 

하지만 가르쳐 주는 사람이 별로 없어. 내가 물어보고 배우지 않으면 알 수 있는 방법이 없거든. 주변에 부러운 잘 사는 부부가 있어?"




 "언니 이야기 들으니까 생각나는 친구 부부가 있어. 그 둘은 정말 잘 살고 있거든.

서로 존중해 주는 게 보여"


 " 그 친구 부부랑 부부동반 식사도 자주 하고, 조언도 많이 구해 봐. 잘 사는 부부를 롤모델로 삼아서 그들에게 배우면서 결혼 생활을 하면 꼭 행복한 결혼 생활이 될 거야. 언니는 솔직하게 결혼 생활을 잘 하는 방법을 모르겠어. 언니가 해 줄 수 있는 말은 꼭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해서는 배우고 노력해야 한다는 거야."


 "고마워 언니. 이렇게 조언해 주는 사람은 없었어. 꼭 새겨들을게."




내가 훌륭한 롤모델이 되었다면 정말 좋았겠지만, 나는 실패를 경험해 봤기 때문에 실패하지 않는 법을 이야기해 줄 수 있었다.



나도 두 번째 결혼(?)은 실패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나도 사람들이 많은 장소에 가면 다정해 보이는 부부들을 잘 관찰해 본다.

특히 연세가 조금 많으신 부부들을 자주 관찰한다. 

그들의 말투, 눈빛, 서로를 존중해 주는 태도, 몸짓을 관찰한다.

그리고 나를 반성한다.

나는 과연 잘 사는 부부가 될 수 있는지 말이다.



오늘 유튜브에서 본 영상 중에 인상 깊은 말이 있어서 적어본다.


나를 채우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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