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ife of Pi Sep 21. 2023

운동과 단상(斷想)

39. 목수로 일하는 등 일정한 직업이 없다?

2023. 9. 20. 수요일 운동 39일 차


오늘은 운동 39일 차이자, 하체운동을 하는 날입니다. 자전거를 1시간 정도 탄 후 맨손 스쾃을 계속하였습니다. 중량 운동도 해야 하는데, 힘이 들기도 하고 다칠 것을 염려해 계속 맨손 스쾃만 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맨손 스쾃도 하체운동으로는 충분하다는 생각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스쾃 방식에 있어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생각이 잘 실천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운동하며 낮에 있었던 일에 대해 생각합니다. 영장실질심사 때 수사기관이 피의자가 목수로 일하는 등 일정한 직업이 없다고 한 주장이 계속 마음에 걸렸기 때문입니다.


수사기관은 그럴 의도가 없었겠지만, 제가 보기에 목수 등은 수사기관이 직업으로 여기지 않은 것으로 보였습니다. 물론 목수가 공무원, 회사원처럼 일정한 곳에 출근하여 일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도주 우려가 있다는 의미에서 직업이 없다고 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도주 우려가 있다는 점에 대한 근거와 표현은 다양한데 “굳이 목수로 일하는 등 일정한 직업이 없다”라고 표현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일면 사소해 보일 수도 있는 표현이 자꾸 마음이 걸리는 것은 어쩌면 저도 모르는 사이에 사법 체계 안에서 저 역시 다른 부분에서 이런 편견에 무감각해하고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항상 레이다를 켜고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일을 해야 하는데 자꾸 레이다는 고장 나고 또 스스로는 외면한 채 타인만 돌아보는 것은 아닌지 염려됩니다.


좀 깨어있자고 제 허벅지를 꼬집습니다. 제 허벅지에는 근육은 없고 통각 감각기관만 있는지 너무 아픕니다. 아픈 만큼 기억하고 살길 바라며, 오늘 하체 위주 운동을 마칩니다. 




법률은 추상화의 문제가 아니라 수단과 방법이 고려되어야 하는 비즈니스 문제이다. 모호함은 모호함이 아니라 결정적인 것과 정확성에 의해 대응되어야 한다. 구체화는 일반화가 아니라 구체화로 대응되어야 한다. 그런 주제들과 관련해 단지 현재의 것들이 나쁘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는 어떤 진보도 이룰 수 없고, 어떻게 그것들이 좋아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상 존 스튜어트 밀, 박상혁 옮김, 『존 스튜어트 밀의 윤리학 논고』, 아카넷, 2021, 73쪽에서 발췌 

매거진의 이전글 운동과 단상(斷想)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