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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준규네 홈스쿨 Mar 18. 2022

사춘기 자녀와의 갈등 해결

영재고, 영재학교 입시 Story #8


<영재고, 영재학교 입시 Story #8>


눈빛이 변하는 아이들


개인차가 있지만, 초등 고학년쯤 되면 아이들의 눈빛이 변하는 시기들이 오곤 합니다. 얄팍한 수로 떼를 쓰거나 고집을 피우는 어린이 버전과는 조금 다릅니다. 예전이 뭔가 아기 상어 같았다면, 이맘때쯤 아이의 눈빛은 뭔가 깊은 듯, 아닌 듯, 슬픈 듯, 반항적인 듯 읽어내기 쉽지 않습니다. 한동안 그런 눈빛이었다가 어느새 아기 강아지처럼 선한 눈빛으로 바뀌어서는 포옹을 하고, 뽀뽀를 하고, 엉덩이를 토닥이게 만듭니다. 그러다 또 어느새 생전 보지도 못한 어둠 속 다스베이더 같은 모습으로 부모를 당혹스럽게 합니다.


그렇게 '그분이 왔다 갔다' 하시다가 어둠의 그림자가 극에 달해 시종일관 헐크로 변해 있는 시점이 중 1, 정점이 중 2인 듯 싶습니다. 그분이 오셨다 가셨다가 아니라, 쭉~와 있는 시기이지요. 중2병이라는 말이 참 신기하다는 생각을 진심으로 하게 되는 지점입니다.


표현은 거칠고, 충동적이고, 예의가 없다 못해 무례해 보이기도 하고, 자기한테 좋은 것만 지가 알아서 한다고 하며 "Just leave me alone" 모드로 일관합니다. 부모에게는 한없이 싸늘하던 아이가 친구들하고는 작은 것 하나에도 깔깔대고 웃습니다. 기분이 좋아 보여 은근슬쩍 이것저것 물으면 어떨 땐 쫑알쫑알 참새처럼 이야기하다가도 표정을 싹 바꿔 "제발 저한테 말 좀 시키지 마세요" 라며 철벽을 치고 나오는 아이를 보며 엄마들은 어지럽다 못해 마음이 상하기도 합니다.


속상한 마음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인정하기 싫지만, 마치 짝사랑하던 상대가 갑자기 등을 돌려버려, 내 마음을 어쩌지 못해 쩔쩔대는 것 같기도 하고, 은근 속내를 털어내기가 힘들어집니다.



내 아이만 그런 것은 아닌, 사춘기 특징


한 번은 친정 엄마를 모시고 집 근처 단골 식당에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준규는 불과 1~2년 전만 해도 외할머니에게 뽀뽀를 하고, 식당 삼촌에게 종이접기를 자랑하느라 침이 마를 새가 없는 아이였습니다. 그런 아들이 식탁에서 음식을 기다리며 휴대폰만 보고 있자, 할머니도 아쉬운 눈치였습니다.


“식탁에서 함께 식사할 때, 휴대폰 하는 건 예의가 아니지”라고 말하자 ‘휴~우’ 하는 탄식 소리와 함께 휴대폰을 (반항스럽게) 식탁 위에 툭 던져 놓고 뚱한 표정으로 앉아 있습니다. 마치 억지로 끌려 나온 듯한 아이의 표정이 못내 불편한 외할머니는 어색한 침묵을 깨려고 손자에게 묻습니다.

“요즘 공부하느라 힘들지?” 손자의 대답은 아주 짧고 간결하게 끝납니다. “네”

딸만 넷을 키웠던 친정 엄마에겐 갑자기 화난 아이처럼 돌변한 손자의 모습이 적응 안 되는 눈치입니다.


그때 다른 손님 한 팀이 우리 옆 테이블에 와 앉습니다. 엄마 아빠로 보이는 커플, 준규 나이 또래의 청소년이었습니다. 공교롭게 준규와 같은 방향에 나란히 앉게 된 그 아이의 표정에 친정 엄마와 저는 새어 나오는 웃음을 겨우 참았습니다. 무표정한 얼굴, 어두운 동굴 속 무드, 잿빛 가득한 기운으로 화난 것 같은 표정, 침묵으로 일관하는, 그 싱크로율이 너무나 비슷했기 때문입니다. 마치 둘 다 이마에 "나 중2, 건드리지 마시오"라고 써 놓은 듯했습니다. 시간 말고는 약도 없는 중병이지요^^


식당을 나와 친정엄마가 제게 작은 소리로 말합니다. “식당에서 그 남자 아이랑 준규 랑 표정이 너무 똑같더라. 걔도 14살이나 15살인가 봐 ㅋㅋㅋ”라고요. 준규처럼 화난 것도 아닌 듯했고, 기분 나쁜 일이 있는 것도 아닌 듯 보였던 그 아이와 준규의 풍기는 분위기는 너무나 비슷했습니다.


사춘기 아이들은 보이지 않는 보호막 같은 것을 자신 주변에 쳐놓은 듯한 느낌이 있습니다. 일체의 간섭도 허용하려 하지 않고, 자신의 영역 안에 누군가 들어오는 것에 대해 매우 공격적으로 대응합니다. 본인이 좋아하는 동영상, 웹툰, 게임에 대한 질문에는 그나마 조금 반응을 보이는 정도이지요.


어른들과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서는 졸리고 무기력한 표정으로 시종일관하다가도 '게임 그만하고 일찍 자야지'라는 말 한마디에 눈을 부라리거나, 문을 쾅 닫으며 "제가 알아서 할게요" 라며 펄펄 넘치는 에너지로 날을 세웁니다.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들은 한 번쯤 “너 말투가 그게 뭐야~” “다시 말해봐, 뭐라고?”라는 말로 언성을 높이게 됩니다.

그런 뚱한 표정과 말투 때문에 때론 오해를 사기도 하고, 불손하다는 피드백을 받기도 하는 나이, 사춘기. 극에 달한 충동성과 어른의 간섭에 대해 저항적이기만 한 자녀 때문에 눈물을 훔치는 엄마들, 꼴도 보기 싫다는 엄마들, 미워 죽겠다는 엄마들이 흔히 보입니다. 물론 아이의 기질이 조금 유순한 편이라면 정도 차이는 있겠지요.



사전 정보를 통해 이해할 수 있는 시기, 사춘기


우리는 그림을 감상할 때 작가가 누구인지, 작품 제목은 뭔지, 작가의 의도는 무엇인지, 어떤 시대적 배경과 개인적 백그라운드를 가진 사람인지 등 작가와 작품에 대한 사전 정보를 통해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하고 더 진한 감동을 선물 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작가나 작품에 대한 어떤 사전 정보 없이도 그저 온 마음으로 작품에 깊이 다가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작가와 어떤 지점에서 통한다거나, 공감되는 지점을 찾아 울림과 떨림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그런 면에서 아이들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 또한 비슷합니다.


영유아기 때는 개월별 발달 정도나 특징, 청소년기는 호르몬의 특징, 뇌 발달 상태에 대한 정보들을 알고 있다면 내 아이의 행동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한결 수월해집니다. 도대체 왜 그러는지 이유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부모들이 육아 전문가, 교육 전문가처럼 아이들 발달 정보를 일일이 다 꿰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모들이 첫째보다 둘째가 마냥 귀엽고, 눈에 꿀이 뚝뚝 떨어진다고들 합니다. 이는 발달에 따른 정보들을 첫째 경험을 통해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이 많기 때문에 웬만한 것들은 이해가 가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물론 정보로 중무장한 부모보다 더 훌륭한 건, 아이가 어떤 행동을 해도 예쁘고, 온 마음으로 이해가 가는 상태이겠지요.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아이의 모든 상황들을 공감하고 수용해준다는 이야기이니 갈등이 생길 수가 없겠지요.


하지만 사춘기 정도의 나이가 되면 아기처럼 귀엽기만 한 것도 아니고, 하는 행동도 거칠고 반항적이다 보니 마음으로 마냥 예쁘기만 할 수가 없어질 때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아이에 대해 이해의 폭을 더 넓히고, 받아들일 준비를 하기 위해서라도 조금 더 공부하고 알아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아이를 키우며 크게 잘못한 것도 없는 것 같고, 공감 육아, 애착 육아, 좋은 건 다 한 것 같은데 아이는 어느 날부터인가 철벽을 치고 부모를 마음에서 뿐 아니라, 공간적인 영역에서도 밀어내려는 듯 보입니다. 심지어 밀어내는 어투나 태도가 무례하기 그지없어 ‘내가 이 아이를 잘못 키웠나’ 생각하며 씁쓸해지며 속앓이를 하게 되기도 합니다.


저희 집도 6학년, 중1, 중2 일 년에 한 번 정도, 세상 좋은 아빠가 이성을 잃고 아들의 멱살잡이, 아이패드 박살 사건 등 계동 대첩이 몇 번 일어나기도 했답니다. 저도 아이와 큰소리가 몇 차례 오가기도 했고요. 발달상의 특징들을 어느 정도 알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음에도 아이의 무례한 태도를 다 이해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더군요.


그저 눈에 하트만 뿅뿅 담겨 있고, 한 없이 예쁘기만 하다면야 자식에 대한 공부를 할 필요도 없겠지요. 이미 온 마음으로 받아줄 준비가 충만하니 아이와 부딪힐 일도 없을 테니까요.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사춘기 아이들이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부모마저 이 아이를 밉다고 느낀다면 누가 이 아이를 이해해주고, 받아들여 주겠습니까?

그런 면에서 사춘기 아이들은 어른들로부터 오해를 사고도 남을만한 충분한 이유들이 과학적으로도 차고 넘칩니다. ^^



사춘기, 뇌에서 일어나는 폭풍과 불완전함


10대의 뇌는 학계에서도 깊이 연구되지 않았던 주제였지만 최근 20년간 연구들을 통해 10대의 뇌에서 일어나는 놀라운 변화들에 대해 많은 사실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불과 15년 전만 해도, 10대들의 행동들을 ‘사춘기 호르몬 과잉과 불균형’ 때문만 이라고 생각해 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뇌과학이 발전하면서 호르몬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사춘기 뇌의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의 라일리처럼 사춘기가 되면 왜 밝고 명랑했던 아이가 어느 날 갑자기 조용하고 내성적으로 변할까. 멀쩡하던 귀염둥이가 갑자기 반항아가 돼 버릴까. 뭐가 문제이길래 미운 짓만 골라서 할까. 사춘기 청소년의 뇌 속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사춘기 청소년의 뇌는 성인의 뇌와 크기에서는 차이가 없습니다. 문제는 사춘기 뇌가 골고루 발달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편도체(amygdala)는 즉각적이고 강렬한 감정을 처리하는 뇌 부위입니다. 인사이드 아웃, 유미의 세포들에서 표현되는 ‘버럭이, 까칠이, 소심이’가 사는 곳이라고 보면 됩니다. 전전두엽 피질(prefrontal cortex)에선 신중히 생각하고, 계획을 짜고, 이해하고, 반성하는 기능이 이뤄집니다.



 

그런데 사춘기 뇌는 편도체에 비해 전전두엽 피질의 성숙이 더딥니다. 이와 같은 불균형이 사춘기 뇌의 특징입니다. 그래서 감정과 본능에 더 민감하고, 쉽게 흥분하거나 좌절하게 됩니다. 별생각 없이 말을 던졌는데 사춘기 청소년이 화를 내거나 우는 게 다 이 때문이라고 합니다. 펜실베이니아 의대 프랜시스 젠슨 교수는 사춘기를 ‘브레이크 없는 페라리’로 비유하기도 합니다.


사춘기 청소년이 유난히 외모에 관심을 갖는 것도 뇌 발달과 상관이 있습니다. 시각을 담당하는 대뇌의 새발 톱 고랑(calcarine fissure)이란 부위는 사춘기 초반부터 발달해 시각적 자극에 민감해집니다. 갑자기 패션에 신경을 쓰는 건 자연스러운 모습이니 타박해선 안 됩니다. 얼굴을 구분하는 방추 얼굴 영역(FFA)도 사춘기에서 크게 활성화합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기분을 더 어렸을 때보다 잘 읽어낼 수 있습니다. 부모나 어른들 눈치를 귀신같이 살피는 것이지요.


이렇게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휙휙 바뀌니 사춘기 청소년은 감정이 불안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의 12~17세 청소년 중 6.7%가 최근 2주 사이 우울감이 든 적이 있었으며, 최근 1년 사이 8.1%가 한 번이라도 우울한 사건이 일어났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단국대 심리학과 임명호 교수는 “영화의 라일리는 사춘기 우울증 초기 증상”이라며 “사춘기 청소년의 30~40%가 흔히 ‘중2병’이라고 불리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며 5~10%는 우울증을 겪는다”라고 말했습니다.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 청소년기 적절한 운동은 해마(hippocampus)의 크기를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해마는 기억의 핵심 중추입니다. (일주일에 4일 체육복 입고 등교하는 시간표, 너무나 환영합니다^^)

자녀와 부모의 안정된 애착관계와 가정교육은 뇌 성숙에 긍정적 영향을 미칩니다.


기사 발췌: https://www.joongang.co.kr/article/18313424#home

내용 참조: 책 [10대의 뇌, 프랜시스 젠슨(Frances E. Jensen), 웅진 지식하우스]



청소년기, 억제 기능을 향상해가는 성장 과정


전전두엽이 팽창하면서 급변하는 십 대의 청소년들은 때때로 여덟 살짜리 동생보다 더 대책 없는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특히 배외측 전전두엽 피질이 팽창을 거듭하면서 전체적인 기능 연결이 제대로 이뤄지기 전 단계에 있는 십 대 청소년들은 충동을 억제하고 기억을 잠시 저장시켜야 하는 부분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친구들의 문자에 답하느라 숙제하는 것을 까맣게 잊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합니다.


운동을 조절하는 미상핵 부위는 십 대 초반에 회색질 제거가 시작되어 13세를 전후해 막대한 양의 조직을 상실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13세 이전에 근육을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하는 운동을 되도록 많이 경험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청소년기 두뇌 변화의 상징 ‘수초화’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변화의 원인 가운데 하나가 ‘수초화(미엘린화myelination)’입니다. 수초화란 피복을 입히지 않은 전선 상태의 축색돌기 표면을 슈반 세포의 세포막이 감싸면서 결과적으로 신경전달을 신속하게 해주는 변화입니다.


뇌는 부위에 따라 수초화가 일어나는 시기와 정도가 다른데, 십 대의 뇌에서 수초화가 일어나는 곳은 대상회와 해마를 연결해주는 상수 질 판입니다. 이 부위는 순간적인 반응을 전후 맥락과 연결해주는 회로의 핵심 부분입니다. 이 부분이 수초화 한다는 것은 좀 더 성숙한 행동을 하고, 충동을 잘 조절하고, 집중력이 향상된다는 것을 뜻합니다.



청소년기, 억제 기능을 향상해가는 성장 과정


뇌는 기본적으로 억압 기제이고, 뇌가 발달한다는 것은 억제 기능이 점진적으로 향상되는 것을 뜻합니다. 앞에 있는 사람이 커피를 마시면 성인의 뇌는 이를 보고 머릿속에서 이미 그 행동을 따라 하지만 운동으로 출력되지는 않도록 억압 기제가 작동합니다. 이 덕분에 커피 잔이 없는 빈손을 들어 올리는 민망한 행동을 하지 않을 수 있는 것입니다.


유아기와 유년기에는 무작정 따라 하기를 통해 학습을 하고, 그 이후에는 억압 기제를 통해 차츰 조절하면서 성인으로 성장해갑니다. 사춘기는 성인이 되기 전 마지막 단계로 판단, 예측, 계획 같은 통합적인 조절 기능을 하는 전전두엽의 발달이 가장 절실한 시기입니다. 이때 제거되는 시냅스의 상당 부분은 뇌를 자극하고 흥분시키는 종류입니다.


어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흥분성 시냅스와 억제성 시냅스의 비율이 청소년기를 거치면서 7 대 1에서 4 대 1로 변한다고 합니다. 글루탐산염을 방출하는 흥분성 시냅스가 청소년기에 적절히 제거된다면 청소년의 뇌도 차분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불균형한 도파민, ‘오버’하는 십 대


전두엽 연결이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십 대 초기의 청소년은 감정 처리를 주로 편도에서 하게 됩니다. 자신의 감정 상태를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한다는 것도 십 대의 특성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십 대들은 흔히 두려움을 분노로 인식하곤 합니다.


십 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다양한 얼굴 표정이 담긴 사진을 보여주고 그 사진의 주인공이 어떤 감정 상태인지 말하게 했는데, 십 대들은 표정을 정확하게 읽지 못하고 혼란에 빠졌다고 합니다.


청소년기에는 감정 파악 속도도 이전 시기보다 오히려 더 느려집니다. 11~12세 때는 감정 파악 속도가 20%까지 느려졌다가 18세가 지나서야 정상으로 회복된다는 실험 결과도 있습니다.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분비의 변화도 청소년기의 특성을 형성하는 데 일조합니다. 도파민이 분비되는 수치는 아동기에 최고치에 이르렀다가 청소년기를 거치는 동안 감소합니다. 도파민이 분비되면 짜릿한 쾌감을 느끼게 됩니다. (늘 회색빛의 무표정을 하는 원인이겠지요)


청소년기에는 뇌의 도파민 분비가 점차 줄어드는데, 그런 와중에도 전전두엽 피질에서는 상대적으로 도파민 분비가 증가해 이로 인해 중격의지핵을 비롯한 보상회로에서 도파민의 수치가 떨어지게 됩니다.


보상회로 부위에 도파민이 부족해진 십 대들은 이전에 경험했던 만족감을 얻기 위해 더 자극적으로 행동하게 됩니다. 또한 전전두엽에서 도파민 분비가 증가함에 따라 십 대는 자신이 경험하는 새로운 상황을 매우 중요하게 인식하게 되고, 그에 따라 바로 행동으로 표현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도파민 때문에 뇌로 들어오는 정보가 과장되고, 결과적으로 출력도 과장되게 나가는 것이지요.


기사 발췌: https://www.brainmedia.co.kr/BrainScience/21903

www.brainmedia.co.kr

참조 책·《매직트리, 뇌과학이 밝혀낸 두뇌 성장의 비밀》 메리언 다이아몬드 외,《십 대들의 뇌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바버라 스트로치,《의학 신경해부학》 이원택 외




뇌과학의 측면에서 청소년기에 대한 정보를 짤막하게 접해 보시니 어떠신가요?


사춘기의 자녀들은 이렇듯, 전두엽의 발달이 미성숙한 단계라서 편도에서 본능에 따른 주 감정처리를 함으로써 훨씬 더 불안하고 충동성에 휘청입니다.


아이의 부주의한 행동, 충동성, 우울한 표정, 줄어드는 말수, 불안한 감정처리, 야수 같은 본능에 기반한 공격적인 말투, 높은 흥분도, 깊은 좌절감, 외모에 대한 관심들이 이제 조금은 이해가 되지 않나요?


그 마음으로 아이를 바라보노라면 서운하고 괘씸했던 마음 대신, 괜스레 아이가 짠해지고, 너를 다 이해하지 못한 나의 부족함이 보여, 서운했던 마음이 조금은 누그러지기도 합니다. 그렇게 너의 사춘기는 단순 반항심이라기보다는 '다 이유가 있었구나' 하며, 아이의 행동을 고쳐야겠다고 매사 부딪히기보다는 한발 뒤로 물러서는 지혜를 발휘할 때라는 것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결국 아이의 "Just leave me alone" 모드는

사실 "Let them grow up"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마음에 새기게 됩니다.


오늘 아침 등교 준비를 하던 아들이 가방을 메고는 책상에 미처 챙기지 못한 파일을 집어 건네며 저더러 가방에 넣어달라고 등을 돌립니다. 무거운 가방이 잘 안 열려 빨리 못 넣어주자, 등교시간이 급했던 아이는 버럭 짜증을 내고는 씩씩거리며 나갑니다. 아이의 태도에 속이 상합니다.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그런다는 것을 아는 이상 한 발짝 물러서 바라봅니다.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의 첫마디 "엄마, 아침에는 죄송했어요. 소리 질러서..."입니다. "그래, 네가 잘못한 행동에 대해 사과해줘서 고마워" 하며 엉덩이를 두드려 주고 또 하루가 갑니다.

"너 이리 와서 앉아봐" 하며 아이를 훈계한다고 지금 당장 달라지지는 않을 테니까요. 어른들 말처럼 '다~그럴 때니까요'


적어도 이 시기의 아이들은 어떻게 행동하는 게 옳고 그른지, 이미 다 알고 있답니다. 다만 성숙하게, 충동성 조절이 힘든 시기일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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