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민진 Dec 02. 2023

메밀밭

드로잉- 봉평 메밀밭

그 해의 곡식 가늠하여

농부는 메밀씨를 흩뿌렸다.

산의 밀이라

메마른 땅에 어린잎 돋고

낟알 거두면 첫서리 내렸다.


산 넘어 정선 오일장

전을 빚는다.

가마솥뚜껑 배춧잎으로 여리게 지는 메밀.

숙련된 손으맑게 어울려 나뉘어 담기니

드는 이도 가만히 올려

모두는 한 그릇을 짓는다.

품은 는다.


메밀밭에 서면 꽃 한 줌 모여 피었다.

사방으로 흩어져 모였다.

가을 길목 하얀 메밀 지며

영월 강가 붉은 메밀 피어난다.




(봉평 메밀밭)

매거진의 이전글 고대의 못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