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고니아 ceo '이본 쉬나드'의 책.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이라는 책이 있다.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읽었던 책이다.
지금은 모르겠지만, 당시 서점에서는 한동안 베스트셀러로 소개되었었다.
책 리뷰는 이렇다.
솔직히 말하면 책 자체는 추천할게 못된다.
무슨 내용을 말하고 싶은지도 모르겠고, 무엇을 느낄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마치 '자연주의'적 소설 같달까.
기존 경영 도서에 비해 크게 다른 점도 잘 느끼지 못하겠다.
소설이라면 창작의 가치라도 있지, 이건 재미없는 블로그를 보고 있는 느낌이다.
되려 그 책의 제목에는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
인생에는 지도가 없다.
내가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지, 앞으로 가야 할 길은 어디인지 알 수가 없다.
가는 방향은 내가 고를 수 있지만
그곳이 파라다이스 일지, 그저 파도만 넘실대는 곳일지는 모른다.
어쩌면 우리는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 즐길 방법을 가장 먼저 배워야 하지 않을까.
내가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경영지식이 아니라 파타고니아의 문화였다.
아무리 중요한 회의 중이라도, 멋진 파도가 치는 게 창 밖으로 보이면
서핑을 하러 나간다고 한다.
나는 내 동생이 멋지다.
많은 부분 중에서도 가장 멋진 건
나름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
빈 시간을 채울 방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삶이 비정형적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이해한 듯하다.
동생은 꽤나 자주 스케이트 보드를 타러다니는데,
기술을 익힐 때도 있지만 그보다는 그저 그 순간을 즐기는 듯하다.
못 익혀도 딱히 욕심부리지 않으며 즐기고 싶은 만큼만 연습하는 동생의 모습을 볼 때면
나는 파타고니아 사람들처럼
파도 속 서핑을 즐기는 동생의 모습이 그려진다.
서핑은 목숨 걸고 타는 게 아니다.
보드를 자주 못다 실력이 떨어질 것 같아도 동생은 초조해하지 않는다.
그저 자기가 타고 싶을 때마다 타더라도
동생의 스케이트 보드에는 녹이 슬지 않으니까.
자신의 인생과 시간에 파도가 오기를 기다릴 줄 아는 동생의 모습이 멋지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