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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몬트리 Oct 29. 2024

선을 넘지 못한 이유

차마.. 결국엔..


그날 말이야

얼마나 설레고 기쁘고 좋았는지

아마 넌 모를걸.


처음 너와  만났을 때 하루종일 밤새

몽글몽글 했던  내 심장의  그 느낌처럼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었지만

이내 깨달았어.

내게 이건 사막 한가운데 신기루 같은 환상일지도 모른다는.



신호등에 파란불이 곧 빨간불이 될 거라고, 

조심하라고 깜빡이는데

횡단보도를 건널까 말까.

발을 내디뎠다  말았다를 얼마나 하고 있는지.  

난 다시 건넜다 돌아와야 하는데.

돌아 올 신호를 놓쳐버리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게 될까 봐


물이 가득 찬 컵에  

뭐 하나라도 더 들어가면 넘쳐버릴 것 같은

찰랑찰랑 가득 아슬아슬한 그런 마음에 

너를 다시 담으면 그 마음이 넘쳐

다 젖어버린 채로

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까 봐


난 너와 종착역까지 함께할 수없는데

스크린도어가 곧 닫힌다는 말에

거침없이 출발하는 열차 속으로 뛰어들었다가

내리지도 못하고

평생 네가 가는 그 뒷모습 바라보며 하염없이 맴돌게 될까 봐



그리고 무엇보다

네가 목숨처럼 아끼고 지키고 싶어 했던

그렇게 매정하게 내게 돌아서게 했던

그 신념을 깨뜨리게 하는 것이

너를 위한 것일까

그것이 너를 사랑하는 방법이 아닌 것 같아서

의 그 빛나고 소중한 가치와

지키고 싶은 그 모든 것들을  온전히 지켜주고 싶어서


또한

이번에 나를 붙들지 못하면

 그 선을 넘지 않겠노라 했던

그 약속을 지킬 자신이 없어진 불안한 나와

그렇게 평생 오지 않을 날을 하염없이 애처롭게 

기다리게 될 게 뻔한 내 순정, 내 모습이 너무나 가여워서  


애타게 기다리던  말

함께하고 싶은  욕심나는  이야기였지만.

그래서 모든 걸 뒤흔들고 싶기도 했지만...


차마

나는

끝내

이기적인

욕심을

눈 한 번만 질끈 감으면 되는데

바보 같은 나는...

차마 그럴 수 없었다.


너는 책임 있는 사랑을 하는 심장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 

나는 그런 사랑을 흔들 수 없는 마음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

우린 그런 사람들이기에 서로를 알아본 것이었고, 

우린 그런 사람들이기에 서로 잡을 수 없었다.


그때 나는 그랬는데.

넌 어땠니.



사랑하지만

포기하고 내려놓아야 하는 순간이 있는데

내게 있었던 그날의 마음속 이야기


하지만 말이야. 

잊지는 말아 주길,  우리의 세 번째 약속, 

우리를 만나고 헤어지게 한 운명이 예상할 수 없었던 것만큼 

다시 만나게 할 운명 역시 우린 아무도 알 수 없는 거니

부디 단언하지 말고, 시간에, 운명에 맡겨보기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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