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린이의 경제 공부] 하마스 | 이스라엘 | 수에즈 운하
안녕하세요! 새해가 엊그제 인 것 같은데, 어느새 2월이 넘었네요...ㅎ 다들 새해 계획은 잘 지키고 계신가요? 저는 "새해엔 브런치 꾸준히 올려야지!" 그렇게 다짐했건만, 벌써 굉장히 나태해졌습니다.. 조금 더 빠른 뉴스 가지고 올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인스타에는 매주 경제 이슈툰을 업로드 중이니, 참고해 주세요!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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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새해부터 뉴스를 틀 때마다 나오던 "중동 전쟁"에 대해서 적어보려 합니다. 꽤나 뒷북 뉴스를 가져와버려서 흥미가 떨어져 계시진 않을까 걱정입니다. 아무튼! 사실 이번 주제는 그리는 데 고민이 많았습니다. 중동 전쟁은 역사가 너~무 깊어서 어디서부터 어떻게 공부해서 적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저는 역사적 배경부터 모두 적기는 힘들어서, 현재 일어나는 상황을 중심으로, 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서 러프하게 적어봤습니다. 현재의 대략적인 흐름 정도 파악하기 좋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럼 이제 진짜 시작해 보겠습니다!
미국이 이란에게 경제제재를 가하게 된 배경을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지금 당장의 흐름만 빠르게 알고 싶다면,
<미국의 이란 경제제재 배경> 글의 마지막 단락만 읽고 넘어가셔도 됩니다! :)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봅시다. 과거에 세계 1등이었던 영국은 이란과 "불공정 석유 거래"를 하고 있었습니다. 석유를 추출할 능력이 없던 이란에게, 선진국인 영국이 들어가서 대신 석유를 추출해서 팔아줄 테니, "순수익의 16%"만 이란에게 주기로 계약을 한 것이죠. 아무 능력이 없던 이란은 이에 승낙했습니다. 그런데 옆나라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과 석유 거래를 시작했는데, 5대 5로 계약을 한 게 아니겠어요? 그래서 이란은 영국에게 "우리 지분도 올려줘라" 말했지만, 영국은 이를 무참히 씹고, 무력으로 강행했죠.
그리고 세계 제2차 대전 이후, 1950년 즈음 이란의 국회 총리가 이란 석유의 국유화를 진행하였습니다. "제국주의자들은 다 나가! 우리가 직접 채굴하고 판매한다" 라며 영국을 이란에서 쫓아버린 것이죠. 화가 난 영국은 미국을 꼬드겨서 1955년 이란의 총리를 몰아내는 쿠데타를 일으킵니다. 미국과 영국이 합세해서 이란의 총리를 자르고, 왕에게 실권을 다 줘버리며, 왕정정치가 시작됩니다. 그때 왕은 팔레비 왕조로, 완벽한 친미 정권이었습니다. 1955년 이후 석유 부국 이란에 각 나라들이 너도나도 물밀듯이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1979년, 이란은 "친미 정권인 왕조를 몰아내고 이슬람 국가를 세우자!"는 "이슬람 혁명"이 일어나게 됩니다. 제국주의자들을 처단하고, 자신들만의 국가를 세우자는 것이었죠. 거센 반발에 "팔레비 왕조"는 미국으로 도망가게 됩니다. 이란은 "팔레비를 부패혐의로 직접 처단해야 한다"며 미국에 팔레비 압송을 요구했지만, 미국은 이를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이에 이란 대학생들은 미국 대사관을 점거하였고, 미국 대사관 직원 70명을 감금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들을 구출하겠다며 이란에 몰래 오던 미국 군대가 이란에 발각되며 박살이 났고, 미국은 이란에서 철수하게 됩니다. 그리고 미국은 이란에 "단교" 선언을 하였고, 그 이후 이란은 그 어떤 나라와도 거래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이란은 미국에 찍혀 약 40년 넘게 강력한 경제제재를 받고 있습니다. 그 누구와도 거래하지 못하고 있는 이란의 경제는 처참히 무너졌고, 화폐 가치는 박살이 났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만큼의 석유를 보유했음에도 아무에게도 팔 수가 없는 거죠. 이란은 이러한 경제제재를 풀기 위해 세계 경제와 정치를 흔들어 놓을, 작전에 나섭니다.
중동은 이슬람 종교의 힘이 강력하죠? 강력한 "이슬람 파"인 중동 국가 사이에 "유대교"를 믿는 이스라엘이 끼어들었습니다. 이슬람과 유대교는 종교적으로도 굉장히 트러블이 많은데요, 이슬람을 믿는 중동 국가들 눈에 이스라엘은 무조건 없애야 할 이교도였죠. 또한 미국 정치계에 유대인이 많고, 많은 정치 후원금을 유대인들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금융 월가에 거물들은 대부분 유대인이기 때문에, 미국은 강력한 이스라엘 편입니다.
이란은 미국의 경제제재를 풀면서, 이교도를 처단하기 위해, 이 마음에 안 드는 미국과 이스라엘을 쌍으로 보내버릴 작전을 세우게 됩니다.
이란은 일단 자신을 지지해 줄 쫄병 모으기에 돌입합니다. 지도를 보면, 이란은 이스라엘로부터 거리가 꽤 멀리 떨어져 있죠? 이스라엘까지 직접 침공이 힘들기 때문에 이스라엘을 바로 칠 수 있는 옆의 나라들을 꼬드기게 됩니다. 팔레스타인의 하마스, 레바논의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반군 등등 자신을 대신해 싸워줄 군대를 모집하죠. 이란은 자신의 똘마니 국가들에게 전쟁 물적 자원을 전부 지원해 주며 싸움을 부추겼습니다. 그렇게 이스라엘에게 화가 나있는 하마스부터 부추기기 시작했죠. 자세한 내용은 밑의 그림에서 자세히 알아봅시다!
그런데 혹시 왜 "팔레스타인"이 아니고 "팔레스타인의 하마스"라고 하는지 궁금하시다면, "하마스"는 팔레스타인의 한 정권이기 때문에, 모든 팔레스타인을 지칭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뉴스에서도 "팔레스타인"이라고 나오기보단, "하마스"라고 나오는 것이죠!
과거 2000년 전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한 나라에 같이 살았습니다. 그러다 로마군이 와서 유대인을 전부 노예로 다 잡아갔고, 그때부터 팔레스타인만 살던 땅이 되었습니다. 유대인들은 2차 대전 이전까지 나라 없이 유럽 모든 나라에 흩어져서 떠돌이 생활을 하다가, 2차 대전을 계기로 “우리도 우리 땅, 고향으로 돌아가서 나라를 세우자”는 운동이 일어나게 되며, 팔레스타인 땅으로 다시 돌아오게 됩니다. 돈이 많던 유대인은 팔레스타인이 가지고 있는 땅을 야금야금 돈으로 사모았고, “국가적 지위”를 얻어내기 위해 유엔과 영국에게 로비를 하기 시작합니다.
결국 유대인은 팔레스타인을 작은 땅 ”가지자구“로 몰아내고, 그 자리에 이스라엘 국가를 세우게 됩니다. 팔레스타인인들의 입장에선, 땅만 팔았을 뿐인데, 유엔와 영국으로부터 국가 지위를 얻어내 자신들을 몰아낸 이스라엘에 격분했고, 그때부터 충돌이 잦았습니다. 또한 “유대교”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이웃 중동 국가들과의 분쟁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더 강력하게 이스라엘 내부에 살고 있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서안지구 또는 가자지구로 싹 다 몰아내고 나라를 강건하게 유지하려 하고 있죠.
그렇게 벼르고 벼르던 하마스는, 이란을 뒤에 엎고 2023년 이스라엘에 선제공격을 하게 됩니다. 그 결과 이스라엘 사람 약 1200명 이상이 죽었고, 팔레스타인 사람 약 3만 명 이상이 죽었습니다. 하마스는 옆의 중동 나라들이 단결해서 자신들을 도와주기를 바랐지만, 옆의 중동 나라들은 하마스를 적극적으로 지지하지 않았죠.
하마스가 밀리기 시작하자, 하마스를 도와주기 위해 이란은 예멘의 후티반군에게 “수에즈 운하”를 봉쇄하라고 꼬드기게 됩니다. 여기서 "수에즈 운하"란 전 세계 화물 운송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굉장히 중요한 운하입니다. 후티반군이 예멘 앞바다를 막아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려는 상선들을 막게 된다면, 전 세계의 물동량이 난리가 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미국과 이스라엘을 향한 전 세계적인 비난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그를 통해 이란은 하마스 공격 중단하고, 이란의 경제제재를 풀어주라는 암묵적인 협박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멘 후티반군은 예멘 앞바다를 지나가는 상선들을 위협하였고, 상선들은 어쩔 수 없이 저 멀리 떨어진 우회항로로 돌아가게 됩니다. 이에 따라 운임료와 운송 기간이 몇 배는 뛰게 되고, 기름값과 운임료가 폭등함으로써 물가까지 치솟게 됩니다. 전 세계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게 되는 것이죠.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이란은 이란 앞바다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나섰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에너지(원유) 수송의 동맥으로, 천연가스의 3분의 1, 석유의 6분의 1을 운송하는 아주 중요한 운송로입니다. 이를 틀어막으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나라의 에너지 수급이 중단될 수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 오일쇼크로 전 세계 경제가 흔들리게 되며, 모든 물가가 오르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을 무조건 잡으려 하고 있는 미국의 입장에서 굉장히 치명적 사건이 발생하게 되는 것인데요, 이란은 이를 이용해 미국에 협박하며 이스라엘을 항복시키고, 이란의 경제제재를 풀어줄 것을 압박하고 있죠.
그래서 미국의 고민은 짙어집니다. 전쟁을 하자니, 오일 쇼크, 11월 선거, 세계 경제 박살, 중국 제재 불가능 등 아주 치명적인 문제가 따라오게 되므로 함부로 전쟁을 일으킬 수 없는 것이죠. 특히 중국이 대만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중동전쟁에 나서게 되면 중국에게 대만 침략 기회를 주게 됩니다.(다음 편 “대만 선거”에서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그렇기에 전쟁 벌이는 것을 최대한 막아야 했죠.
그렇다고 이란의 경제제재를 풀어주게 되면 이란의 핵 보유를 인정해 주는 꼴이 되고, 중동에 질질 끌려다니게 됩니다. 미국의 세계적인 영향력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미국은 전쟁은 하지 않지만, 예멘에 미사일과 공군기를 동원해서 예멘의 군사시설만 국지적으로 타격하는 전략을 시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