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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학선 Jul 30. 2019

가우디가 만든 '천국의 숲' 사그라다 패밀리아 성당으로

스페인 여행

그라나다 공항에서 한참 동안이나 출발 지연을 거듭끝에 바르셀로나에 도착할 수 있었다. 나는 도착하자마자  바르셀로나의 랜드마크인 사그라다 패밀리아 성당로 달려갔다.


인터넷에서 어렵게 예약한 사그라다 패밀리아 성당 입장시각은 오후 6시 15분!

여유 있게 예약했는데... 그라나다에서 바르셀로나로 가는 비행기 출발이 지연되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항공편으로 그라나다에서 바르셀로나 이동은 1시간 30분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비행기 출발이 상당 지연되어 많은 시간을 공항에서 허비하고 말았다. 이제 점점 조바심도 나고 짜증도 나기 시작했다.


뒤늦게 탑승하는 여행자들...
승객은 탑승했는데... 수하물들이 아직도...

12시 25분에 출발하여 1시 55분에 도착할 줄 알고 심적으로 여유가 있었는데... 생각지도 않게 6시 15분 입장을 걱정하고 있다니...   


숙소에서 메트로 5호선으로 이동하여 사그라다 패밀리아역에 내리니 빗줄기가 더욱 거세지기 시작했다.

여행자들 대부분 강한 빗줄기로 인해 우왕좌왕 번잡스러웠지만 그래도  질서 하게 입장하는 모습이다. 나도 다행히 시간 내에 입장할 수 있었다.


우리 부부는 이제 그토록 기대했던 가우디의 명작 사그라다 패밀리아 성당 안에 섰다. 스페인 하면 생각나는 랜드마크 사그라다 패밀리아 성당! 수많은 여행자들이 입장해 있었다.  나는 급한 마음으로 앞만 보고 들어왔는데 짧은 순간 성당의 천장을 보면서 아찔함을 느끼고 말았다.

'아름답다" 이외의 더 이상의 형용사가 있었던가?

성당 밖에 아무리 비가 많이 와도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내 눈에 들어오는 형형색색의 빛줄기는 말 그대로 비현실적이었다.


내가 고교시절 미술대학입시 준비 때 늘 그리던 기초디자인 '구성'표현에 가장 좋아했던 색감인 연보라, 녹색, 주황이 녹아들어 내 눈에 빛줄기로 나타났다.

성당 내부

나는 순간 한 발짝 물러났다. 단 한 번에 그 빛들을 흡수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 곳이 천국의 숲인가? 하는 착각이 들었다.  


1882년에 착공한 이래 가우디의 스승인 비야르에게 1883년 이어받아 1926년 불의의 사고로 사망할 때까지 가우디는 이처럼 위대한 건축물을 세웠다. 미완의 완성품으로 2026년에 완성할 목표를 가지고 현재도 공사 중이다.

나는 인터넷으로 입장권을 예약할 때 첨탑(Torres) 입장권을 별도로 구매하는데 탄생의 파사드와 수난의 파사드를 구분해 놓아 그 이유를 잘 알지 못했다.


현지에 와보니 우리가 늘 사진에서 보던 옥수수 모양의 4개 탑이 있는 모습이 '탄생의 파사드'였으며 가우디 생전에 완성한 것으로 예수의 탄생과 성장하는 모습을 담았다.


'수난의 파사드'는 2006년에 스페인 조각가 수비라치가 완성했는데 '탄생의 파사드' 뒤편에 자리 잡고 있다. 탄생의 파사드가 부드러운 곡선적 느낌이라면 수난의 파사드는 딱딱하고 직선적인 느낌이었다.

수난의 파사드는 예수의 최후의 만찬에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을 때까지의 수난을 담았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성당 앞에 많은 여행자들이 인증샷을 찍기 바빴다. 우리 부부도 우산을 쓰고 성당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는데 외국 여행자 커플이 사진 찍어 달라고 요청한다. 사그라다 패밀리아 성당에 온 것에 무척이나 기뻤는지 서로를 포옹하며  행복한 눈빛으로 내손에 쥔 카메라를 응시한다.

물론 나도 같은 마음이다.


나는 아내에게 "전 세계 사람들이 다 왔네! 다 왔어!  면서 인종, 피부 등 다양한 수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특유의 몸짓과 대화로 사그라다 패밀리아 성당의 화려한 자태와 위용에 놀란 흥분을 대신하고 있는 모습이 너무 신기하기도 했다.

아울러 한편으로는 "그 많은 사람들이

여기까지 오는데 얼마나 힘들었을까?" 는 생각에 우리 부부도 이번 여행이 여행 일정, 비용 등 여러모로 쉽지 않았음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아무튼 나는 그들에게도 일생에 한번 아름다운 여행이 되기를 기원해보았다.

  

사그라다 패밀리아 성당 '탄생의 파사드'

오늘 하루 그라나다 공항에서 비행기 출발 지연으로 허비한 아까운 시간들, 비로 인하여 성당 첨탑에 올라가지 못한 아쉬움을 마음속으로 새기면서 숙소로 올 수밖에 없었다.


"바르셀로나를 떠나려면 아직도 3일이 남았다. 시간이 되면 다시 오리라"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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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 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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