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가로서 첫 걸음 시작하기
종종 저에게 메일을 보내서 통번역대학원 진학이 필수인가요? 라고 묻는 분들이 있습니다.
질문하시는 분들 중에는 번역가라는 장래희망을 가진 중고등학생분들도 있고,
번역가를 준비하고 계시는 20대 청년들, 출산 후 경력이 단절되었다고 하신 여성분 등등
다양한 분들이 계셨어요.
많은 분들이 번역가가 되기 위해서 통번역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이 필수인지,
아니면 사이버 대학이라도 진학해서 스펙을 쌓아야 하는지
관련 경력이나 학위가 없는데 어떻게 번역가의 길을 시작할 수 있는지 궁금해하시는데요.
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릴게요.
번역가가 되기 위해서 꼭 통번역대학원을 진학할 필요는 없어요.
물론 국제회의 동시통역사로 활동하려면 통번역대학원 진학이 꼭 필요하지요,하지만 번역만 생각하신다면
즉 산업 번역가나 출판 번역가, 영상번역가 등이 되고 싶으시다면 통대 진학이 필수인 것은 아니에요.
현재 활동하시는 많은 번역가분들이 다 통대를 나오시진 않았거든요. 하지만 정말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세요.
게임번역이나 IT기술 번역, 영상번역과 같은 분야는 특히 일반 번역사분들이 많이 활동하시는 걸로 알고 있어요. 물론 예전에도 말씀드렸는데 자격증은 절대 절대 절대 필요없어요.
자격증은 완전 상술이니 절대 돈 들이지 마시고요!!
중요한 건 관련 경력이고 실력입니다.
관련 경력을 쌓는 방법은 1) 번역 에이전시에 꾸준히 지원해서 샘플테스트를 통과하고 일을 받는다
2) 그것도 힘들면 우선 번역 봉사나 번역알바부터 시작한다.
입니다.
이렇게 번역가로서 첫 발을 떼기 시작한 후에는 프리랜서 번역가뿐만 아니라 인하우스 번역사, 아니면 번역 에이전시 PM등 여러가지 일을 하실 수도 있어요
여담)
사실 통번역대학원 학위도 어떻게 생각하면 번역가로만 활동하는 경우에는 가성비가 떨어진다고 생각해요.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하기 때문에, 그리고 번역가가 다루는 분야는 정말 다양하기 때문에
학교에서 배운 것만으로는 너무 부족하거든요
사실 졸업하고 나오면 이미 학교에서 배운 지식만으로는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세상이 변해 있답니다.
대학원에서는 어떻게 번역을 시작하기 전에 조사를 하고 관련 공부를 하는지
번역 공부를 어떻게 하는지 등등 정말 물고기 잡는 법만, 그것도 아주 기본적인 방법만 알려줘요.
졸업 후에도 개인적으로 꾸준히, 평생 공부해야 해요.
저도 통대를 졸업하고 관련 경력이 7-8년차에 덥어들었지만, 아직도 비학위 수업을 들으면서 공부하고 있고요,
학교에서 알려주지 않았던 번역툴, 트라도스 사용법도 과외받았어요. 그리고 이젠 영상 번역툴 사용법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가뜩이나 세상은 빠르게 변하는데, 이제는 코로나로 인해 세상의 판도가 더 빨리 변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이런 변화의 물결 속에서 제대로 살아남아 큰 조류에 올라타기 위해서, 번역가 역시 학위에 연연하거나 안주하지 말고 끈임없이 변화를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