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권수 Dec 10. 2023

스토리테크 전쟁

콘텐츠 중심 스토리테크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행성 간 여행이 일상이 된 시대, 과학자 레나는 시간 여행의 가능성을 탐구하고 있었다. 그녀의 이론은 간단했다: 시간은 공간처럼 구부러질 수 있으며, 올바른 기술을 사용하면 과거나 미래로의 여행이 가능하다. 그러나, 그녀의 연구는 금기시되었고, 정부는 그녀의 작업을 중단시키려 했다.


어느 날, 레나는 자신의 연구소에서 이상한 현상을 목격한다. 실험 중 생성된 블랙홀 같은 구조물이 갑자기 나타난 것이다. 그 순간, 레나는 미래에서 온 자신의 모습과 마주친다. 미래의 레나는 현재의 레나에게 경고한다: "시간을 건드리는 것은 너무 위험해. 하지만, 네가 멈추지 않으면, 우리 모두가 위험에 처할 거야."


현재의 레나는 놀라움과 호기심 사이에서 갈등한다. 그녀는 자신의 이론을 증명하고 싶었지만, 미래의 자신이 말한 재앙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그 순간, 정부 요원들이 연구소를 습격하고, 레나는 숨겨진 실험실로 도망친다. 그녀의 앞에는 두 가지 선택이 있다: 시간 여행 기술을 파괴하거나, 진실을 찾아 미래로 뛰어들거나.


레나가 결정을 내리기 직전...



위 소설은 ChatGPT가 직접 창작했다. 최근 AI를 통한 책 쓰기, 또는 AI를 활용한 그림 그리기 등이 유행하고 있다. 하물며 회사 보고서, 학교 과제, 심지어는 법원 판결문까지 AI가 써줄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그만큼 생성형 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생성형 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불안감 또한 높아지고 있다. 산업혁명 이후, 가전제품이 사람을 대체했듯이, AI가 사람을 대체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종종 들리곤 한다. 어떤 이는 AI가 사람을 대체하지 않고 AI를 잘 활용하는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을 대체한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뭐가 맞든, AI로 인해서 내 일자리를 잃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점차 커지고 있는 건 부인하기 어렵다.


이는 콘텐츠를 만드는 분야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2023년 5월 2일 미국작가협회는 대대적인 파업에 들어갔다. 주요 이유는 OTT(스트리밍 서비스) 확산으로 인해 수입이 줄어들고, AI로 인해 일자리가 대체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파업은 일단락되었지만, 인간과 AI의 스토리 산업 내 경쟁은 아직 끝나지 않은 것 같다.


AI 이전에도 스토리 산업은 많은 빅테크 기업들이 눈독 들인 산업군이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넷플릭스이다. IT 산업을 오랫동안 취재해 온 류현정 기자는 <스토리테크 전쟁>이라는 책에서 스토리 산업에 대한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넷플릭스를 언급했다. 



기존 산업 모델은 주로 할리우드 모델로, 영화 배급사가 자사의 영화를 우선 배급하거나 스타 배우를 통해 이익을 창출하며, 창출된 이익을 다시 영화 제작에 투자하는 방식이었다. 대표적으로 파라마운트, 디즈니 등이 이러한 방식을 통해 몸집을 키워나갔고, 다른 기업을 인수합병하면서 점점 공룡기업이 되어 갔다.


하지만 넷플릭스가 스트리밍 시장을 장악하면서 할리우드 모델은 힘을 잃어가고 있다. 넷플릭스는 전 세계 190개국에 진출하여 현지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을 가진 콘텐츠 제작 및 공급 회사이다. 류현정 기자는 넷플릭스가 이렇게 전 세계에 동시다발적으로 콘텐츠를 공급할 수 있었던 이유로 뛰어난 기술력을 뽑았다. 넷플릭스는 클라우드를 통해 인프라를 확장 가능하게 만들었고, 마이크로 서비스를 도입하여 서비스 개발 속도를 늘리면서도 안정성을 높였다. 또한 다양한 국가와 지역 네트워크 상황에 맞게 영상을 송출할 수 있는 기술도 넷플릭스 서비스에서 주요한 역할을 했다.


넷플릭스를 주도로 스트리밍 기반 서비스가 주류를 이루면서, 점차 사람들의 관심은 영화나 TV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로 쏠렸다. 지금은 아마존 프라임, 애플, 디즈니, 구글과 같은 글로벌 기업뿐만 아니라, 쿠팡플레이, 티빙, 웨이브와 같은 한국 기업들도 스트리밍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뿐만 아니라, 웹 소설, 웹툰을 기반으로 한 스토리 시장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최근에도 웹 소설과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나 영화가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송출되면서 많은 인기를 끌었다. 


스토리 전쟁에 구글(유튜브), 애플, 아마존, 틱톡 등의 빅테크 기업들이 투자를 아끼지 않으면서 앞으로 스트리밍 경쟁은 점차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할리우드 모델은 조금씩 희미해져가고 있다. 아마 인수합병을 지속하면서 힘을 키우거나, 자사의 IP를 기반으로 스트리밍 서비스에 진출하는 등의 전략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토리테크 전쟁>은 스토리테크 산업의 역사와 흐름에 대해서 상세하게 기술한 책이다. 앞서 언급했던 넷플릭스가 불 붙인 스트리밍 경쟁과 웹툰과 웹소설을 기반으로 한 회사들의 생존 전략 등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기술했다. 전반적인 스토리테스 산업의 동향과 앞으로의 방향성을 파악하고 싶다면 한번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이전 05화 키보드를 놓고 연필을 들어라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