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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권수 Dec 17. 2023

벌거벗은 한국사: 영웅 편

우리가 지금 자유롭게 살 수 있었던 이유

요 몇 달간 집에 오면 벌거벗은 한국사를 정주행 했다. 처음에는 한국사를 공부한다는 명목으로 TV 앞에서 쉬고 있는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 벌거벗은 한국사를 선택했다. 그런데 보다 보니 역사책에서는 볼 수 없었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유튜브에 보면, 테마별로 영상을 모아놓은 것도 있는데, 헬스장에서 걸으면서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볼 정도로 재미있다. 


최근에 <벌거벗은 한국사: 영웅 편> 이 나왔다. 서평단을 신청했는데 운 좋게 당첨되어서 조금 빠르게 받아볼 수 있었다. 영웅 하면 마블의 Hero를 주고 생각하곤 했는데, 우리나라 역사를 영웅 중심으로 풀어놓았다는 점이 흥미로워서 서평단에 신청했었다. 


책의 구성은 2부로 구분되어 있다. 1부는 시대의 난제를 극복한 영웅, 2부는 대한민국을 지켜낸 독립 영웅이다. 


가장 흥미롭게 봤던 부분은 바로 충무공 이순신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순신은 역사상 전례 없는 해상 전투에서 승리를 거둔 조선시대 장군이다. 이순신은 해상 전투에 있어서 그 누구보다 뛰어난 지략가였다. 오죽하면 일본이 아예 해상전투를 포기할 정도로 무서웠을까 싶다. 이렇게 존재감만으로도 엄청난 역할을 하고 있는데도 이순신은 당시 왕의 의심과 각종 불운에 고생해야 했다. 남 잘되는 꼴은 못 보는 시기질투와 권력싸움 때문에 괜히 능력 있는 사람만 고통을 겪은 것이었다. 이 대목에서 예나 지금이나 조직에서 우수한 능력을 가진 사람을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그 밖에도, 자신의 신분적 한계에 굴하지 않고 꿈을 향해 끊임없이 전진했던 해상왕 장보고의 이야기와 처음에는 일본인처럼 지내면서 인정받고 싶었지만 일왕에게 폭탄을 던질 만큼 열렬한 독립 운동가가 되었던 이봉창 의사에 대한 이야기도 상당히 흥미로웠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부분은 우리나라의 지식 발전이나 문맹 퇴치 등에 힘썼던 지식인들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한글을 창조해 문맹률을 낮췄던 세종대왕, 조선시대 과학 발전에 힘썼던 장영실 등 수많은 지식인들도 대한민국의 영웅들이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역사에 길이 남을 영웅들이 많으니 다음 속편으로 나오기를 희망한다.


<벌거벗은 한국사> 시리즈는 역사를 좋아하지 않거나 잘 모르더라고,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게 쓰여있다. 이야기하는 말투로 쓰여있어서 정말 옆에서 역사를 이야기해 주는 듯한 느낌이 든다. 요즘 비판적 독서를 연습하고 있는데, 그냥 이야기꾼이 말하는 것 같아 가끔은 생각 없이 읽을 정도이다. 역사에 관심이 있거나 관심을 가지고 싶다면 가볍게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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