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45 챌린지 도전기
인스타에 한국에서 종종 F45를 즐겨 다니는 한나 언니를 보며, 어떤 운동인지 궁금했었다.
미국 상장 기업 브랜드인 F45는 FUNCTIONAL 트레이닝 45분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이다. 호주에서 시작돼 현재는 미국과 한국 등 전 세계 63개국에 1555개 스튜디오와 2801개의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고 있다.
TEAM TRAINING LIFE CHANGING
상해에도 생긴 지 5년 정도 됐고, 때마침 내가 등록하려고 할 때쯤 5주년 기념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었다.
한 달에 1688위안인데 1000위안(한국돈 20만원정도)으로 프로모션 중 이길래, 신청해서 다녀보기 시작했다. 평소에 순간 심박수 많이 올라가는 인터벌 운동을 즐겨하지 않는 터라 초반에 따라가기 힘들긴 했지만, 지금은 F45에 빠져들고 있는 중이다.
상해에는 총 3개의 지점이 있다. 쉬후이, 징안, 신천지 지점으로 있는데, 집에서 가기 좋은 곳은 쉬후이와 징안이었다. 처음 알게 된 곳이 징안이다 보니 익숙한 곳을 선택하게 되었는데, 쉬후이에 한번 가보니 면적도 징안이 더 큰 편이라 징안으로 계속 다닐 것 같다.
매일 다른 프로그램과, 매달 바뀌는 트레이닝 프로그램 유형들로 코스 및 시간, 스텝 등 다양하게 구성되어있는 45분 트레이닝 프로그램이었다. 우선 트레이닝 센터에 도착하면 트레이너 2명이 팀을 이뤄, 한 명은 오늘의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한 명은 어떤 동작을 해야 하는지 시범을 보여준다. 그리고 프로그램과 그 날 현장 인원 따라 2명 또는 3명으로 팀원을 지정해준다.
매번 새로운 사람과 한 팀을 이뤄 시작 전 통성명하고 함께 운동을 시작한다. 그리고 프로그램을 잘 끝낸 후에는 하이파이브하며 인사를 하는데 같이 힘든 운동을 해서 그런지 단시간에 동질감 느끼기에 좋고, 힘든 코스 마주하면 당황해서 웃고, 그래도 같이 도전해보고,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게 낯설었지만 이런 교류가 긍정적으로 느껴졌다.
그래서 좀 더 열심히 다녀보자라고 생각했는데 프로모션 기간이 끝날 때쯤 챌린지 한다는 소식이 떴고, 재등록을 해야 하는 시기여서 이왕 등록할 거 챌린지로 해볼까?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8월 22일부터 10월 1일까지 진행되는 IGNITE F45 CHALLENGE 45일간의 챌린지 프로그램을 신청해보게 되었다.
작년 11월부터 PT를 시작해서 계속 감량에 집중하고 있어서 여태까지 늘 챌린지의 삶이기도 해서, 굳이 더 돈 들여서 챌린지 하는 게 무리는 아닐까 고민했지만, 그래도 혼자 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면 더 시너지가 나지 않을까 싶어서 참여해보았다.
우선 신청을 하고 나면 메일로 챌린지 프로그램 관련 내용들을 발송해주고 위챗 단톡방을 통해서, 매일 체크된다.
F45에서 나눠준 일정표 프레임에 나의 스케줄을 구성하고, 기초대사량과 섭취 칼로리를 계산한 뒤 인바디를 최종적으로 완료하면, 챌린지 시작함에 앞서 필요한 준비는 끝난다.
매주 변동사항이 있었지만, 최대한 운동으로 채우려고 구성했던 스케줄이고 시간이 갈수록 일정표가 아니라 스스로 운동하려는 시간과 비중이 늘어나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나의 기초대사량과 섭취해야 할 칼로리. 사실 1749는 꽤 높은 편이라, 감량하기엔 적절하지 않게 느껴졌다. 정확히 칼로리를 체크하면서 섭취하지는 않았지만, 스스로 감량하려면 1200-1400 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시작할 때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대해서 사람들이 쓰기 시작한다. 한 명씩 멘트를 달아서 쓰는데, 그 내용을 보고 있으면 비슷한 목표를 가진 사람이 많구나 느껴지기도 하고, 내적 동지가 생긴 것 같아서 기분 좋다. 트레이너들은 매일 우리에게 미션을 준다. 오늘 운동에서 동작을 몇 개 완성했는지 식사 시 체크해야 할 부분, 그리고 매일 챌린지 중이라는 것을 상기시켜주며 스스로 인식하게 된다. 그리고 도전하는 사람들이 종종 식단이나 내용들을 올려서 정보를 공유하기도 하고, 기간 동안 참여하고 있다는 인식을 가지다 보니까 스스로 마음가짐도 달라지게 되는 것 같다.
초반에 F45와 연계된 레스토랑 REVO에서 칼로리에 맞춘 식단 프로그램이 있었다. 게다가 하루 전 날 저녁 7-9시에 집 앞으로 다음날 3끼+간식을 배달해준다, 매일 식단 고민 안 해도 되고, 영양분 다 고려해서 만들었을 테니 5일 정도 테스트해보자 했는데, 내가 평소에 먹는 양 보다 더 많이 섭취하는 기분에 간식까지 꼬박 챙겨 먹다 보니 감량이 될 것 같지 않은 느낌이었다. 1600 칼로리에 맞춰진 식단이었는데, 다양한 재료들로 요리를 해서 섭취하는 영양분은 골고루 채워질 것 같았지만 양이 좀 많게 느껴져서 5일 이후에는 더 주문하지 않았다.
평소에 내가 식단을 딱 맞춰서 하진 않지만, 대부분 점심은 샐러드로 먹고 있고, 아침저녁은 간단하게 해결하는 편이지만 가끔씩 밀가루 섭취가 과해지는 날이 있고, 심한 날엔 하루에 3끼를 빵으로 먹기도 했었다. 나는 꽂히면 하나만 파는 성향이라, 먹는 것도 너무 한정적이라 조금 영양분이 골고루 들어간 균형 있는 식사가 필요하고,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는 게 목표였다. 좀 더 건강한 음식에 집중하고 싶었달까.
그렇게, 45일간의 챌린지가 진행되었고, 챌린지 결과
근육은 차이가 거의 없었고 체지방만 -2kg 감량했다.
좀 더 드라마틱한 변화가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식단이 타이트하지 못했기에 이 정도에 그친다. 그래도 장기간 변화 없던 체중에서 변화가 생겨서 긍정적이고, 더 감량이 가능하겠구나 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챌린지는 끝났지만, 나는 계속해서 감량하고 바디 라인을 만들 예정이다. 눈바디를 통해 몸매의 변화가 눈에 보이니 자세도 달라지고, 자세가 달라지니 마음가짐도 달라진다.
챌린지를 통해서 얻은 것은?
'에너지'
'해냈다는 성취감과 자신감'
'일상 속 운동 루틴 형성'
'꾸준히 운동하고 싶다는 마음'
F45를 계속 가다 보니, 그곳에서 새로운 사람들도 접하게 되고 같이 운동하면서 얻는 에너지와 끝까지 완료했다는 성취감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젤 큰 것 같다, 그리고 챌린지 기간 동안 개인적인 여러 가지 생각들로 스트레스가 많았었는데, 운동을 하면서 생각을 최대한 덜하고, 운동에 집중하면서 끝나고 나면 긍정적인 마음으로 돌아가게 돼서 그 기분이 좋아서, 계속해서 운동을 하러 가게 되는 것 같다.
점점 운동을 좋아하게 되는 과정인 것 같아서, 괜스레 기분이 좋다.
해야 되서가 아니라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 되었고, 내 삶을 채워주는 하나의 에너지가 추가되어 기쁘다.
챌린지는 끝났지만, 계속 챌린지 한다는 마음으로 다녀볼 생각이다.
내일도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