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아마라푸라: 세계 최대의 대중공양에서 배운 건

여행작가가 만난 도시. 그 날의 기록 #2

by 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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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모든 곳이 아름다웠지만, 이 곳 아마라푸라(Amarapura)의 마하간다용(Mahāgandhāyon)은 특히나 인상 깊었다. 세계 최대의 대중공양식이 이루어지는 수도원으로 새하얀 가사를 입은 동자승을 포함해 천명이 넘는 스님들이 매일 아침 10시가 되면 대중공양식을 행한다. 우안거 또는 하안거 시기에는 평소보다 많은, 약 1500명가량의 스님들이 공양식을 행한다. 이를 보기 위해 전 세계 수많은 여행자들과 신자들이 이곳을 찾곤 한다. 직접 시주를 하기 위해 함께 여행 온 일행들은 과자를 포함한 공양 음식을 준비했다. 공양식의 시작과 동시에 침묵은 예의. 사진을 찍을 땐 최대한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공양의 방법은 간단하다. 스님들이 한걸음 한걸음 천천히 지나갈 때마다 공양 그릇 위에 조심스레 올려놓으면 된다. 집중해서 한 분씩 시주를 이어가다가 한 스님을 놓쳐버렸다. 혹시나 나 때문에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시주를 못 받아도 스님들은 당황하지 않고 지나가며 이를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그런 아쉬움과 욕심조차 버리는 게 수행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스님들이 입는 가사와 미얀마 현지인이 입는 론지는 보폭을 좁게 걸을 수밖에 없도록 되어있다. 미얀마에선 남자들도 치마 같은 론지를 입는다. 공양식을 보고 호기심에 직접 론지를 사 입어 보았는데, 항상 빨리 걷고, 마음이 급한 탓일까. 뛰기 힘듦은 물론, 빨리 걷을 수가 없어 불편했다. 하지만 이것도 시간이 흐르자 익숙해지기 시작했고, 오히려 불편함은 마음의 여유로 뒤바뀌었다. 아마라푸라, 밍쿤, 만달레이의 모든 일정이 끝날 때까지 론지를 입고 다니며, 지금까지 조급하게 살아온 시간들을 되짚어보았다. 아마라푸라에서의 하루는 마하간다용의 대중공양과 함께 론지를 통해 여유의 중요성을 몸소 깨우친 소중한 시간이었다.





보고 느끼고 씁니다 I 김문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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