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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나은 Mar 12. 2023

다들 주말 루틴 있으세요?

나만 주말에 아무것도 안 하나?




이번주 소중한 주말은 어떻게 보낼까?

무려 5일을 바쳐(?) 얻은 2일이다.


내향인인 나는

혼자 아무것도 안 하는 시간이

최고의 힐링이다.


이번주 업로드 된다는

인기 드라마도 나의 이 시간에는

보지 않기로 했다.


각자 생각해 보면 주말 루틴이 있을 것이다.

나는 주말은 최대한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

노력했기에 루틴이랄 게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니

'아무것도 하지 않기'가 바로 루틴이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생각해 보면 하는 것이 있긴 하다.


나름 매주 하는(혹은 해야 하는) 일이 있었는데

전에 살던 곳에 길고양이 밥자리에 일주일에

한번 밥을 주는 것이다.


루틴이라고 하기엔 너무 사소한

일이 벌써 5년은 지난 것 같다.


몇 번이고 밥자리를 서서히 없애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매번 사료 한 톨도 남지 않게 싹싹 긁어먹은

고양이들의 흔적을 보면서

겨우 일주일에 한 번 밥 주는 것을 멈추지 못했다.


그리고 최고 좋아하는 빵집이 있는데

순수하게 빵이 내가 먹어본 곳 중 최고이고

고양이 밥자리 근처에 있기에

일주일에 한 번은 이곳에 간다.

 




그리고 가끔

주중 계획을 대략 세운다.

매주 해야 하는 회사 일을 대략 정리하지만

올 해는 글쓰기 계획도 세워 보려고 한다.


계획을 세워놓고 하지 않은 적이 많아지지만

그래도 계획을 세우는 것과 세우지 않는 일주일은

많이 다르다.


그 외에

나머지 시간은 공백이고

되도록 무언가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 점은

1인 가구로서 누릴 수 있는

가장 최고의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중간중간 찾아오는 외로움과 허전함은

필수 옵션이다.


최근 5년간

건강 문제가 있기도 했고

방황의 시간이기도 했기에 이런 주말 쉼이

습관이 된 것 같다.


나만의

주말 루틴을 보면

거의 주말을 허비하는 것처럼 보인다.


누군가는 그 시간에 무언가를 배워보라고 했고

운동을 힘들게 해 보라고도 했다.


나에게 필요한 부분임을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지금 나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은 주말의 쉼이다.


마디를 주기로 대나무가 성장하는 것처럼

누구에게나 주말의 힐러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성장만을 위해

마디가 있지는 않다

마디 그 자체도 대나무의 한 부분이다.


정신없는 육아에 지치더라도

조금 늦잠을 자고

주말 출근을 하더라도

하루정도는 친구와 수다를 떠는 것


각자의 힐러를 잃지 말고 챙기는

주말이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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