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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엘리 Feb 17. 2024

신수 바.메도의 장벽을 뚫어라

젤다의 전설 -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48)


테바는 가벼운 몸놀림으로 순식간에 상승 기류를 타고 하늘 위로 올라갔다.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있었지만 그것쯤은 그에겐 아무렇지도 않은 모양이었다.



얼마나 높이 위로 올라왔을까. 어느새 우리는 눈구름을 뚫고 그 위로 올라왔다. 햇살이 눈부시게 빛나는 가운데 어마어마한 바람이 불었다.



테바는 신수 바.메도가 있는 곳보다 훨씬 더 높이 올라왔다. 아마도 가까이 접근하면 바로 공격이 시작되는 것을 감안하여, 우리 쪽에서 접근하기 편한 곳을 나름 정한 것 같았다.



하지만 고도가 꽤 높아서, 정말 한기가 고스란히 얼굴에 느껴졌다. 리토의 날개옷 세트가 없었다면 그대로 얼어붙었을지도 모르겠다… 테바조차도 이렇게 말할 지경이니.

“이렇게나 높으면 아무리 나라도 얼어붙겠어!”



조금 더 날다 보니 메도가 보였다. 그런데, 메도는 우리를 벌써 감지했는지, 몸 전체를 붉은 기운으로 휘감아 버렸다.


테바가 나에게 말했다.

“그리고… 저 거대한 게 신수 바.메도야.”



우리를 감지하자마자 바로 빛 속으로 들어가버린 메도를 보고는 테바가 껄끄럽다는 식으로 투덜댔다.

“쳇… 또 베리어인가 … 성가시군…”


베리어라면, 저것은 신수의 방어 체계… 웬만한 공격은 먹히지 않겠구나…



내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느라 전혀 말이 없어서 그런지 테바는 슬쩍 웃더니 이렇게 말했다.

“왜 그래, 링크? 겁먹어서 말도 안 나와?”

“그럴리가….”



나의 대답을 듣더니 테바가 피식 웃었다.

어쨌거나 이제 공격을 해야 될 때다. 테바는 좋다고 하더니 작전을 다시 일러주었다.

“자… 작전을 되새겨 볼까?”



“저 포대가 보이지? 내가 미끼가 되어 포대의 공격을 이끌어 낼게. 그 틈에 네가 폭탄 화살로 포대를 맞추는 거야. 여기까진 알겠지?“

“응.”


“공격을 하다가도 타이밍이 좋지 않거나 물러나야겠다 생각이 되면 메도에게서 떨어져서, 계속해서 상승해. 그럼 내가 다시 등에 태워 줄게.”



그리고 메도의 베리어에는 닿으면 안 된다고 했다.

“메도의 베리어는 노려도 소용없어. 너무 가까이 다가가다 닿아서도 안 돼! ”



폭탄 화살로 포대를 노린다. 베리어에는 닿지 않도록 한다… 작전을 생각하면서 오케이 사인을 보냈다.

“준비는 끝났어? 그럼 간다!”

“간다!”



기합을 넣는 것처럼 간다고 외쳤다. 테바는 잘 부탁한다고 하고는 바로 빠르게 움직여 포대의 사정거리 안으로 날아갔다.



포대는 모두 4곳…. 포대 가까이 날아왔다 생각했을 때 패러세일을 펼치며 뛰어내렸다. 포대는 현란하게 요리조리 날아다니는 테바를 향해 장거리 포를 쏘았다. 테바의 작전대로다!


적절한 높이가 되었을 때 준비했던 폭탄 화살을 장전했다.

‘이 화살 하나 하나마다 리토족의 투지가 담겼다!‘

왠지 그런 마음이 되어 나는 집중하고 화살을 쏘았다. 다행히 첫번째 화살은 명중!!! 포대가 터지는 소리가 경쾌하게 들렸다. 하지만 한 대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한대를 더 쏘아 맞추자 포대가 폭파되었다.


내가 패러세일을 다시 펼쳐서 상공 위로 떠오르자 테바가 다시 나를 태우러 왔다. 테바는 바로 두번째 목표가 될 포대 방향으로 날았다.


두번째 포대에 가까이 왔을 때 다시 테바의 등에서 뛰어내렸다. 패러세일을 펼쳐서 포대에 두발씩 폭탄 화살을 쏘아 맞추었다. 때마침 바람이 다음 포대 방향으로도 불어 주어 나는 그대로 세번째 포대로 향했다.



그런 식으로 포대의 위치를 찾아, 마지막으로 남은 포대를 폭탄 화살로 격파하자, 검은 연기가 포대로부터 올라오고, 네 곳의 장치가 빛을 내며 폭발하더니 성가셨던 베리어는 없어졌다.


베리어가 사라지는 신수 바.메도는 다시 소름끼칠 것 같은 기괴한 울음소리를 냈다.



신수의 울음소리…. 이것은 패배의 슬픔인가 아니면, 어서 원래대로 자신을 돌려달라는 부탁인가….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날고 있는데, 신수 주변의 상승 기류는 나를 하늘 위로 위로 계속 올리고 있었다. 발 아래 베리어가 사라진 신수가 있었다… 그런데, 테바를 다시 만나야 하는데… 어디 있지?



테바가 소리쳤다.

“해냈다!! 베리어가 사라졌어!”


테바의 목소리가 들리는 방향을 보니 그가 날아오고 있었다.  그런데… 날아오는 움직임이 아까같지 않다… 무슨 일이지?



테바가 날고 있는 내 곁으로 왔다. 그런데 표정이 좋지 않다 …



설마… 메도의 포격에 어디 다친 것일까?



안 좋은 예감이 맞아떨어졌다. 테바는 내게 오더니 미안하다고 했다.

“미안해. 나는 녀석의 포격에 부상을 입어 버렸어.”



“미안하지만 비행 훈련장으로 돌아갈게. ”

“이런…..많이 다쳤구나!”

역시 포대에 맞았구나…..!



나의 말을 듣더니 테바는 염려하지 말라고 했다.

“걱정하지 마… 스친 것뿐이니까…”



스쳤다고는 하지만, 이런 날씨와 바람에 상처는 치명적일 수 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테바는 나에게 바로 메도로 가라고 했다.

“너는 바로 메도로 향하도록 해…”



그래. 어차피 나의 목표는 메도에 들어가는 것. 테바가 다쳤다고는 해도 날개가 다친 건 아니니 돌아갈 수는 있겠지.


우리 둘은 눈으로 인사를 주고받았다.



테바는 나를 쓱 쳐다보았다.

“링크…. 힘내!!”

그리고는 내 쪽으로 펼친 날개의 제일 앞 날개를 들어올려 마치 엄지손가락을 번쩍 들듯 수신호를 보냈다. 최고였다는…. 테바의 평가…. 고마웠다.


‘다시 또 만나자!’

나는 마음속으로 그렇게 외치며 상승 기류가 줄어들 때 신수 바.메도 쪽으로 내려갔다.



내가 메도에 착지하자, 메도는 다시 소리를 냈다. 바람을 타며 날고 있는 메도… 이 곳 어딘가에 리발이… 리발의 영혼이 갇혀 있겠지….


이곳에서 이제 가이드 스톤을 기동시켜야 한다. 서두르자는 마음으로 나는, 메도의 등 아래에 있는 가이드 스톤에 시커 스톤을 가져다 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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