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새벽 성경말씀을 읽은 후 루틴이 생겼습니다.
바로바로 국민카드 KB PAY 대금결재(바로결재)에 들어가 제가 어제 긁은 카드 금액을 선결재하는 거에요.
일주일 생활비 예산이 9만원이니 이렇게 바로결재를 하고나면 금액이 줄어드는게 눈에 정학히 보이기 때문에 자연스런 긴장감이 생겨요.
신용카드로 결재했지만 현금 결재와 하루정도의 시차만 있을뿐 거의 같은 느낌이 들어요.
예를 들어 저희 집은 매주 한번씩 일요일 점심에는 배달음식을 시켜 먹는데요. 제가 최근에 발급받은 쿠팡와우카드로(연회비 2만원 신용카드) 쿠팡이츠에서 결재하면 쿠팡캐시가 결재금액의 4% 쌓이거든요. 그래서 제가 카드로 먼저결재하고 신랑이 그 금액만큼 저에게 현금을 보내주고 저는 다음날 결재합니다. 늘 신랑은“잘 먹을께”라고 장난치지만 전 늘 정학히 금액을 받아낸답니다.
바로결재를 하고 다시 저의 카뱅 계좌로 돌아가 출금 내역을 메모합니다.
KB카드출금은 선결재 한 것들이고, 뒤집개, 볶음주걱 등은 현금지출하고 내역을 써 놓은 것들이에요.
이렇게 작성하다보면 내가 지출한 것들에 대해 여러번 복기를 하게 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소비에 제동이 걸려요.
총 3번의 복기를 어떻게 하게 되나 보여 드릴께요.
1) 지출 후 바로 용돈생각 어플에 기록한다.
2) 다음 날 카드 어플에 가서 선결재를 하며 내역을 확인한다.
3) 계좌에 가서 지출내역에 메모를 한다.
이런 방식을 사용하기 전에는 그냥 신용카드는 편하게 필요한 것을 사는 수단이었어요. 예산이 있지만 예산을 초과한다 한들 다음달 월급에서 대금이 나가니까 사실 큰 문제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그러나 지금은 다릅니다. 다음날 대금결재를 하고 나면 일주일 생활비 예산이 줄어드는 것이 눈에 보이니까 정말 필요한 소비만 하게 됩니다.
몇년간 사용했고, 지금 현관을 쓸고 나서 더러워진 빗자루를 이제는 버리고 새로 살까하는 생각이 살짝 들었지만 이번주 남은 잔액을 생각하니 화장실에 가서 빗자루를 세척하게 되었어요. 잘 말리고 나니 새것과 비슷하게 깨끗해지고 잘 쓸리더라구요.
둘째 새학기 맞아 바지 1개, 티셔츠 2개를 사야 됐는데 예전 같으면 그냥 바로 사고 싶어하는 옷 세벌을 사줬겠지만 이제는 “엄마가 예산을 총 6만원 정도로 잡았으니 그 안에서 고르렴.” 하고 말해주게 되었어요. 맘에 드는 흰색 청바지를 3만원 주고 사고 나니 남은 3만원으로 옷가게에서 티 2개를 사기는 어려워(그리고 아직 옷가게에 겨울 옷만 많이 있었어요.) 집에 가서 온라인으로 사자고 말할 수 있게 되었고, 집에 가는 길에 배고프지만 붕어빵 정도로 요기를 하고 집에 가서 양념돼지고기 구워서 맛있게 먹을 줄도 알게 되었습니다.
매일 일상에서 소비에 대한 감각이예민해지는 것을 보며 ‘이 방법이 나에게는 잘 맞구나, 이제 예산 안에서 생활비를 지출하며 남은 주택담보대출을 계획대로 갚아 나갈 수 있겠구나. 내년이면 드디어 빚에서 해방되겠구나.’ 다시 소망이 생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