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전 [커피 안 마시기]를 제 자신에게 선포했습니다. 체질적으로 카페인에 약해서 커피를 마시면 밤에 잠을 설치고 위가 불편해지기 때문에요. 디카페인 커피로 바꿔서 마시고 있었는데 잠자는 것은 괜찮아졌지만 속 불편한 것은 여전했거든요.
찾아보니 커피에 있는 지방산이 위염에 원인이기 때문에 디카페인 커피도 만성위염이 있는 사람에게는 권장하지 않더라고요.
9일 동안 보리차와 비타 500으로 잘 버티고 있었는데 오늘 점심으로 기름기 가득한 돈가스를 먹은 후 디카페인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셨습니다.
10일 만에 마시는 디카페인 아아는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니글니글한 속도 잡아주고, 소화도 시켜주고, 마음도 한없이 행복해졌어요.
디카페인 아아는 별로 맛이 없어서 디카페인 라테, 디카페인 바닐라 라테 등을 선택해서 마셨었는데 오늘은 그냥 아아 만으로도 최고의 맛을 느꼈습니다.
아~이렇게 경제학의 원리를 몸으로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역시 '한계효용의 법칙'은 진리입니다.
매일 먹는 뻔한 아아보다 열흘 만에 아아가 감동인 것을 보니까요. 3,500원이 전혀 아깝지 않은 날이었습니다.
물론 전 다시 내일부터 커피 안 마시기를 실천할 겁니다. 저의 위의 건강과 숙면을 위해, 그리고 가끔의 찬란한 행복을 누리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