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빨이라는 말이 있지요. 무엇인가 새로 시작하려면 우선 관련 물품부터 제대로 사야 잘 된다는 의미 정도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 취미는 장비빨이 필요 없어요. 그래서 돈이 하나도 안 듭니다.
이런 제 취미 세 가지를 소개합니다.
첫 번째, 넷플릭스 미드 보기입니다. 매달 5,500원의 구독료를 내고 있어 돈이 아예 안 드는 것은 아니지만 커피 두 잔 정도 가격이니 소박한 취미입니다.
주로 주말이나 공휴일에 몰입해서 많이 보는데 마음이 촉촉해집니다. 덤으로 영어 리스닝 공부가 되어 본업에도 큰 도움을 받고 있어요. 미국문화, 미국의 다양한 동네 구석구석을 자주 보니 간접경험이 많이 쌓여 수업할 때 이야깃거리가 자연스럽게 생겨서 좋습니다. 그리고 로맨스 장르를 주로 보니 신랑과 알콩달콩한 감성도 촉촉하게 유지할 수가 있어요. 현재는 ‘Virgin River’를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시즌6까지 있는 미국 전원일기 같은 드라마예요. 뉴욕, 브루클린, 샌프란시스코를 배경으로 한 미드를 많이 보다 보니 요즘은 미국 시골마을이야기가 재미있더라고요. 그리고 손석구 배우의 매력에 빠져 ‘천국보다 아름다운’을 보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는 현재 방영 중이라 완결이 아니어서 다음 에피소드를 기다려야 한다는 안타까운 단점이 있어요. 이 드라마를 보고 나면 다시 완결된 드라마를 정주행 하려 합니다.
두 번째, 글 읽기입니다. 책도 좋고 블로그도 좋고 브런치도 좋고 좋은 글이 보이면 온라인이든, 오프라인 글이든 흡입하듯 읽습니다. 이렇게 글을 쓰게 된 계기도 블로그의 이웃이 글을 올리는 것을 기다리다가 나도 한번 써볼까 하는 마음이 들어서였어요. 브런치 작가가 된 것도 마찬가지고요. 진솔하게 본인만의 경험을 잘 풀어낸 에세이를 정말 좋아합니다. 좋아하는 브런치 글을 만나면 프롤로그부터 에필로그까지 정주행 하며 읽고 하트를 남기는 습관이 있어요. 만약 작가님 글에 어느 날 소망이가 계속 모든 글에 하트를 누르고 있다면 그 순간 작가님 글에 폭 빠져 있다고 생각하시면 딱 맞아요. 읽지도 않고 하트도배할 이유는 저에겐 없습니다.
종이책이 그리워질 때에는 주로 학교 도서관을 애용합니다. 사서분과 친해져서 제가 좋아할 것 같은 책을 추천받기도 합니다. 얼마 전 희망도서를 한 30권 정도 추천해 놔서 언제 오나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마지막으로 글 쓰기입니다. 미드를 보다 글을 읽다 쏟아지는 자극에 피로해지면 글을 씁니다. 새벽에 일어나 글을 쓸 때도 자주 있어요. 저만의 글을 차근차근 쓰다 보면 마음이 충만해지고 저랑 더 친해진 느낌이 듭니다. 그렇게 차곡차곡 저만의 이야기보따리를 이곳에 풀어놓았고 덕분에 서로 안부를 묻고, 진실된 위로를 주고받는 작가님들, 독자님들도 만났어요. 가장 생산적이고 뿌듯한 취미입니다. 더불어 시간이 빨리 지나갑니다. 뭔가 시간이 많다 싶을 때, 무료할 때 글을 쓰다보면 시간이 순삭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글 읽기도 글쓰기도 들어가는 돈이 0원이에요. 시간은 물론 제법 들지만 행복한 시간입니다.
돈이 들지 않기에 생활비 예산이 바닥났을 때에도, 긴축재정 중에도 취미생활을 맘 편히 유지할 수 있어 좋습니다.
아마 전 운동을 취미로 삼게 되는 그런 멋진 날이 온다면 집에 있는 운동화 끈을 질끈 동여매고 동네 공원을 뛰고 있을 겁니다.
이상 절약이 몸에 밴 소망이의 취미생활 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