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3년 동안 이렇게 생활하다 보니 다행히 서서히 하고 있던 쇼핑질에 현타가 왔고, 그 후에는 가계부를 써보고 예산을 잡아 보고 허리띠를 졸라매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 4년을 이자와 원금을 갚다 보니 2020년 연말에 총빚이 195, 986,000원(1억 9천만 원 정도)이 되어 있었다.
4년 동안 갚은 거니 1년에 4,800원씩 평균 원금을 갚아 나갔다.
다행히 신랑과 나 모두 성실하게 일하며 월급을 꾸준히 받았고, 둘의 월급 총합은 일 년에 8,000만 원 정도였다.
중계기 수입이 780만 원 정도이니
일 년 총수입 : 8,880만 원
대출 이자: 1,900만 원
대출 원금: 4,600만 원
일 년 총 생활비: 2,380만 원(한 달 198만 원 정도)
매달 이자 84만 원을 낸 후(나머지 이자는 중계비 받은 돈으로 해결) 정근수당, 성과급 등 비정기적으로 나오는 모든 돈을 대출상환에 밀어 넣고 한 달 190만 원 정도로 4인 가족이 살다 보니 마음이 초라해졌다. 물론 신혼 초처럼 아무것도 없는데 빚만 1억이 넘는 것이 아니라 내 집이 있고, 결국 그 주택담보대출을 갚고 있는 것이니 훨씬 상황이 나아졌다 내 마음을 위로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매일 빡빡하게 살아가며 빚만 갚고 사는 삶이 삶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정된 예산 안에서 살려고 애쓰면서 받는 스트레스가 상당했다. 그리고 월급날도 그렇게 재미가 없었다. 어차피 대출이자랑 원금 상환으로 거의 다 들어가는 걸 아니까~ 어느덧 재직 17년 차여서 연봉이 제법 높아져 5천만 원 정도였지만 매달 미리 사학연금 상환 이자 및 원금이 제해지고 통장에 찍히는 액수는 소박했다.
그러던 2021년 1월의 어느 날. 우연히 보게 된 유튜브 동영상 하나가 나의 경제적 관념을 뒤흔들었다.
치킨을 참기 위해 쿠폰을 만들다니, 치킨을 참아 내 집 마련의 종잣돈 1억을 만들려 하다니, 심지어 이 과정을 즐거워하며 게임미션 깨듯이 하다니, 심지어 나보다 거의 20년이나 어린 청년이 말이다.
난 홀리듯이 김짠부 채널의 나머지 모든 동영상들을 섭렵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김짠부님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서로 이웃을 신청했고, 그날 바로 김짠부님은 바로 내 댓글에 답글을 달아주었다.
이 날 이후 난 경제적 관념이 확 바뀌었다.
‘아 ~ 꾸준히 절약해서 계속 갚아나가면 지금 빚이 아무리 많아도 결국 줄어들고 언젠가는 없어지겠구나.‘
‘자발적으로 목표를 정하고 빚을 갚아나가거나 돈을 모으는 과정은 미션 깨기같이 성취감을 줄 수도 있구나.’
비록 20대에 깨닫고 실천 중인 김짠부님에 비해 난 거의 20년은 늦었지만 이제부터 나도 미션처럼 유쾌하게, 그리고 자발적으로 절약해서 빚을 갚아보고 싶은 마음이 샘솟았다. 40여 년 나의 인생에 처음으로 온라인상에서 난 제대로 절약의 고수를 만났다. 사실 돈에 대해 처음으로 제대로 배우게 된 순간들이었다. 제대로 배우고 동기부여를 받으니 마음이 변하였고, 일상의 루틴도 변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