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어려운 일일지라도 순종하겠습니다.

by 소망이

2023년 2학기가 시작된지 얼마 안 됐는데 자꾸 내년 나의 학교에서의 역할에 대해 기도를 하게 되었다.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간절히 기도하다보면 늘 "네, 하나님, 하나님께서 저에게 원하시는 그 자리에 저를 사용해주세요. 순종해야 될 때 네라고 대답할 수 있는 믿음을 주세요."라고 기도를 마무리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했다.


도대체 이게 무엇을 위한 기도인지, 내가 어느 업무를, 혹은 어느 학년 담임을 해야 하는 것인지 하나도 모르겠지만 그냥 기도가 나올때마다 간절히 기도했다. 업무분장 신청은 11월인데 왜 나는 8월부터 이 기도를 하게 되는 건지 의아해 하면서도~~

시간은 흘러흘러 어느덧 10월 하순. 정확히 10월 20일이 되었다.


공강시간에 잠시 체력단련실에서 달리기를 하고 왔더니 교감 선생님이 나를 찾으셨다고 했다.

교감 선생님께 찾아 갔더니 옆의 빈 교실로 데리고 가셔서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달리기는 계속 잘 하고 있는지 물어보시면서 00샘도 함께 달리자고 권유해보라고 하셨다.

그렇게 거의 한 시간 정도를 나의 삶, 교사로서 지내온 올해 이야기 등을 따뜻한 눈빛으로 들으시더니 다음과 같이 말씀을 꺼내셨다.

"선생님, 내년엔 교육과정 부장을 맡아주세요. 제가 왜 000 선생님이어야 하는지 하나님께 여쭤봤는데 답변도 들었습니다. 부탁이지만 사실 부탁 아니에요."


그순간 '아~ 이 날을 위해 그렇게 기도를 시키셨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하게 답변을 드렸다.

"교감선생님, 몇달 전부터 자꾸만 기도를 시키시고 순종할 수 있는 마음을 달라고 기도하게 하셨는데 오늘 왜 그랬는지 이유를 알게 되어 감사드려요. 네, 배워가며 해보겠습니다. 제안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난 감사와 감동 가운데 아무도 맡기 꺼려한, 자원자가 전혀없는, 경쟁이 전혀 없는 자리인 교육과정부장 보직을 해맑게 맡았다. 2024년에 난 새로운 역할을 맡아 날로 성장해가겠구나, 부원 선생님들을 많이 아껴줘야지라는 순수하고 소망 가득한 생각만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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