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최근의 내 이야기
두 번 브런치북을 발간하며 다시 한번 나의 이야기를 꺼내놓고 싶어졌다. 죽을 것 같이 힘들었지만 덕분에 더 감사와 기쁨이 넘치게 해 준 나의 우울증에 대해서~
병원을 가기 전 거의 브런치에 있는 모든 우울증 관련 글을 검색해 읽었다. 나와 비슷한 증상을 가진 작가분들의 글을 읽다 보면 마지막 부분에 간곡히 병원에 가기를 권유하는 내용이 있었다. 그래도 바로 병원에 가기 무서워 약 복용, 부작용, 효과, 단약 과정 등을 다룬 글들을 또 한참 읽었다.
그러다 용기 내어 정신건강의학과에 갔고, 그날이 있었던 덕분에 지금 이렇게 건강히 학교에 출근하고, 가족과 소소한 행복을 누리며 살고 있다.
은혜받은 까치, 아니 은혜받은 소망이로써 나도 나의 우울증 연대기를 남겨 보려 한다. 나처럼 병원에 가기 주저하며 비슷한 증상을 가진 누군가의 글을, 미리 병원에 가본 이야기를, 약 복용의 장점과 부작용을 애타게 찾고 있을 그 누군가를 위해~
한번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하는 건 아닌지, 단약을 할 수는 있는 건지 두려워 아예 약 먹을 시도조차 못하고 무기력의 늪에 빠져 질식해 가는 그 누군가를 위해~
<IMF생존기>, <마이너스 4억에서 플러스 10억까지>는 나의 20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 복기하며 쓴 거라면, 이 브런치북은 가장 최근의 나의 이야기를 담았다.
20대 때 3년간의 조울증으로 아플 때에는 나의 그런 마음을 종이에 적었었고, 나중에 다 버려서 그때의 나를 생생하게 묘사하기 조금 어려웠지만, 이번엔 날마다 블로그에 비공개로 나의 마음속 생각을 적어놓은 덕분에 몇 달 지났지만, 이제는 항우울제를 먹고는 있지만 전혀 우울하지 않은 상태여도 생생하게 글을 써 내려갈 수 있을 것 같아 다행이다.
글쓰기는 늘 생각하는 거지만, 참 고마운 취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