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미야
사케는 우유갑에 든 사케를 먹어본 게 전부였다. 뭔가 이상한 향이 나는 술. 그냥 맛없는 술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러다 어느날 지인이 우리집에 자신이 좋아하는 사케를 가져와서 같이 마시게 되었는데, 그걸 먹고 이전에 내가 마셨던 사케는 사케가 아니구나 싶었다. 그 뒤로 사케에 대한 선입견이 사라지고 오키나와에서 사케시음을 할 수 있다는 곳이 있다고 해서 다녀왔다. 외관이 정말 사케 주류샵이긴 한데, 간단한 안주도 있고 사케도 정말 다양하게 많았다.
도쿄에서 구하기 어려운 것들은 오키나와에는 많이 있는 경우가 있는데, 사케도 그럴 것 같은 느낌? 일하는 스탭분들에게 번역기를 돌려가며 이것저것 물어보고 추천을 받아 마시다 '아라마사'라는 사케를 처음 맛보게 되었다. 도쿄에서 한잔에 2만원짜리 사케라며 맛보게 해주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약간 샴페인 같기도 하고 너무 맛있었다. 점원에게 우리 이 사케를 사겠다 했지만 아쉽지만 이건 판매하지 않는다며..(그럼 왜 맛보게 해준 것인지..) 순전히 자신의 나라에 맛있는 사케를 맛보게 해주고 싶었을까? 우리는 그 뒤로 이 사케를 구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구하진 못하고 이것보다 더 높은 레벨의 라인들만 구할 수 있게 되었다. 더 높은 레벨이니 더 맛있겠지 하고 마셔보았는데, 이상하게도 그때 오키나와에서 마셨던 '아라마사 에크류'가 아직까지는 가장 맛있는 것 같다. 꼭 다시 맛볼 수 있는 날이 조만간 찾아오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