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화. 시민의식은 어디서 나와?
”영국은 양파였다!”
그가 생각하는 영국은 양파였다. 이놈의 양파는 까고 또 까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정말 소름이 끼칠 정도로 오싹하고 무서운 나라다. 물론 오래전에 초강대국의 자리를 미국에 넘겨주었지만 미국의 역사는 또 다른 영국의 독립이라고 볼 수도 있다. 실제로 미국으로 이주한 영국인들은 본토의 영국과 전쟁을 치르기도 하였다. 우리가 알고 있는 미국의 독립전쟁은 영국과의 전쟁이었다. 결국 미국이 승리하면서 또 다른 영국의 일부 이민자들이 신대륙을 지배하고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영국은 공원과 정원의 나라“
런던에 가면 가장 놀라운 것이 바로 공원과 정원이다. 그 복잡하고 오래된 도시에 공원들이 널려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하이드 파크나 리젠트 파크는 런던 시내 한복판에 있다. 특히 버킹검 궁 바로 앞에는 그린파크가 떡 하니 자리 잡고 있다. 공원들의 사이즈가 어마어마하다. 특히 그가 사는 동네의 리치먼드 파크는 차를 타고도 30분은 돌아야 할 정도로 크다.
과연 이런 공원이 서울 시내 한복판에도 있었다면 어찌 되었을까?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일산이나 분당 정도의 신도시를 짓고도 남을 수 있는 부지를 그냥 두었을까?라는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멀쩡한 강도 다 파헤쳐서 운하 만든다고 그 난리 부르스를 떨던 삽질 정권이 그 땅들을 과연 개발하지 않고 남겨두었을까? 물론 환경단체들이 반대를 하겠지만 그렇다고 시민들이 촛불까지 들고 반대했을까? 그는 정말 호기심이 많기는 하다.
그 공원들을 보면서 그는 영국의 저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집집마다 앞뒤로 정원을 가꾸고 틈만 보이면 나무를 심어대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나무를 심는 행위는 당대가 아닌 미래의 후손들을 위한 배려다. 공원을 공원으로 보존하는 것도 미래의 후손들에게 잠깐 빌려 쓰고 돌려주는 행위다. 지금 당장 개발의 유혹에 눈이 멀어 파헤치고 아파트를 짓기 시작하면 결국은 서울은 거대한 콘크리트 숲이 되고 말 것이다. 강남에 이어 강북도 서서히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재개발을 보는 시각은 하나다. 바로 돈이다. 돈이 되는 재개발은 단위 면적당 용적률을 최대 한 높이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재개발의 답은 오래전에 나와 있는 것이다. 바로 거대한 콘크리트 아파트다. 그것도 갈수록 높아진다. 높아질수록 돈이 되기 때문이다.
”남 탓만 하는 나라의 사람들”
서울의 모습을 보면 숨이 막혀온다. 그나마 한강이라는 거대한 선물이 있어서 그리고 주변의 북한산 관악산 등의 명산이 있어서 숨을 쉴만한 것이다. 물론 아파트에 살면 편리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무엇보다도 아파트는 주거 기능 이전에 투자개념이 앞선다. 아파트를 마다할 사람이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파리나 로마 그리고 베를린과 런던 등은 그런 경제논리를 모를까? 거기에 바로 선진국과 선진국이 아닌 인식의 차이가 존재하는 것이다. 그 인식의 차이는 국가나 정부가 만든 것이 아니다. 결국은 시민들의 욕심 때문이었다. 그런 시민들이 도덕성을 논하고 서로를 탓하기에만 바쁘다.
내 탓은 하나도 없다. 다 남 탓이고 상대 진영 탓이다. 아주 재미있는 현상은 정권이 바뀌면 자연스럽게 여야가 바뀐다. 즉, 공격과 수비가 바뀌는 것이다. 얼마 전까지 상대 탓을 하다가 그 탓이 자신에게 향한다. 자신에게 미안하지만 다시 입장이 바뀌면서 원칙도 바뀐다. 그 남 탓은 공수가 바뀌었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유효하다. 지나가던 소가 보아도 웃음이 나지만 안타깝게도 동물들은 웃을 수가 없다. 우리 인간만이 유일하게 웃을 수 있는 것이다. 그것도 모자라 비웃는 일도 가능하다. 개나 고양이가 웃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가! 하지만 적어도 그들은 상대방이나 남을 탓하지는 않는다. 모든 일은 자기 탓이다. 살고 죽는 것조차 자신의 탓이고 자신이 책임진다.
“영국의 저력은 도덕성의 끝판왕이었다. “
영국 사람들의 시민정신은 놀랍다. 때로는 훌리건처럼 미친 짓도 주저하지 않지만 시민 의식에 도전이라 생각하면 그들은 투표로 곧바로 응징한다. 좌파고 우파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국민들을 위해 정치하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는 것이 영국 정당정치의 현실이다. 정치인들이 국민들을 두려워하는 이유다. 정치인들의 음주운전은 상상도 못 할 범죄다. 사과하고 끝날 일이 아니다. 과속으로 벌점을 아내와 바꿔치기하다 걸려 실형을 살고 정치 생명이 끝난 의원님도 있다. 부부 모두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심지어 그가 아는 동네의 시장님은 아동 프로노를 다운로드하였다는 혐의로 체포되어 시장 직을 반납해야 했다. 그걸로 끝이 아니다. 2년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그의 정치 생명은 영원히 끝이 났다. 한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도덕성의 잣대를 들이댄다. 그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 바로 시민들이 도덕적이기 때문이다. 법 앞에는 여왕이나 일반 시민이나 평등하다. 하나의 개인이고 생명체인 것이다. ”유전무죄 무전유죄” 가 여전히 유효한 국가들의 미래는 암울하고 그 고통은 고스란히 국민들이 감내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가의 존재 이유“
그가 생각하는 국가의 존재 이유는 모든 국민들이 인간답게 사는 것이다. 특정 계층이 독식하는 것을 막아주는 것이다. 월세가 3개월 밀려서 일가족이 집단으로 죽음을 선택하지 않아도 되게 해주는 일이 그것이다. 하지만 한국이라는 국가는 과연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 그 존재 이유를 알려면 사회주의에 가까운 정책을 펴고 있는 영국이나 독일 등의 유럽 선진국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 그 해법을 찾아주는 역할은 여야의 정치인도 공무원도 부자들도 아니다. 바로 당신 자신이다. 막연한 국민들이 확실하고 단호한 시민들로 깨어나야 한다. 나 하나쯤이야! 하고 투표 날 여행을 떠나는 한 한국 호는 가던 길을 갈 것이다. 자기 집 근처에 역세권을 만들어 주겠다고 아니면 거대한 쇼핑센터를 건설해 주겠다고 한 표를 부탁하는 꼬임에 넘어가는 한 한국 호는 한발 자국도 전진하지 못하고 가라앉고 말 것이다. 세월호가 그랬던 것처럼......,
에필로그
Mr. Lee!!
그는 어쩌다 보니 영국에 살게 되었고 어쩌다 보니 성을 잃게 되었다. 어쩌다 보니 권력을 생각하게 되었고 어쩌다 보니 글을 쓰는 사람이 되었다. 그의 인생은 이렇게 어쩌다 보니 어디론가 흘러가고 있었다. 그 방향은 그의 의지와는 상관없었다. 전적으로 외부의 요건들이 그 방향을 결정하고 있었다. 거기에는 그도 저항할 수 없는 보이지 않는 권력들이 작용하고 있었다. 그 보이지 않는 권력은 다양하고 개성 있는 모습으로 그의 생활들을 통제하고 있었다. 그가 느낄 때만 권력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무심코 살아가는 동안에는 그것들이 권력인지조차 모르고 살아가는 모습을 어느 순간 인지하기 시작하였다.
그가 자꾸 삶의 항로를 엉뚱하게 돌리는 이유도 그 보이지 않는 권력과의 투쟁 때문일 거라는 가정만 해 보게 된다. 그는 여러 나라의 국가 권력부터 기업 권력 그리고 사회권력 들을 체험하며 인생을 개척해 나왔다. 그 개척의 시대를 살면서 부조리를 생각하고 도덕성을 이해할 수 있었다. 선진국이 왜 선진국으로 사는지도 어렴풋하게나마 깨달아가고 있는 중이다.
이제는 그의 자랑스러운 조국 한국의 보이지 않는 권력들을 일상을 통해 파 해치기 시작하였다. 그는 늘 상식을 뒤집는 엉뚱한 방법으로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려 든다. 그가 비판과 비평을 할 수 있는 이유도 그의 심성 때문만은 아니다. 흥미롭게도, 가진 것도 잃을 것도 없다는 것이 그가 가진 가장 큰 재산이기 때문이다.
그는 매일 글을 쓰면서 그 글 속에 뼈를 담으려 노력한다. 심지어 일기 같은 에세이나 잡문에도 말이다. 남들은 가시까지도 제거하려 노력하는데 그는 돈키호테처럼 엉뚱한 길을 제시한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라고 선동한다. 그리고 그가 앞으로 나가는 과정들을 온 국민에게 공개한다. 그는 질병과의 사투를 벌이면서도 오늘도 글과의 사투를 마다하지 않는다. 글이 도대체 무순 잘못이 있다고 글의 멱살을 잡고 모가지를 비틀어 대는지 모르겠다.
그가 그렇게 산다고 세상이 갑자기 변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거대 담론에 휩쓸려 그만 바보가 될 수도 있다. 지식인들이 몰라서 입을 다물지는 않는다. 알면서도 입을 다물었고 행동도 하지 않았다. 지식인들의 생존법이었다. 지식인의 시대는 갔다고 선언하는 사람도 그다. 이제는 보통사람과 일반인들이 변화와 변혁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그 권력을 보통 사람들에게 다시 가져오는 일도 일반인들의 몫이다. 언제까지 그 권력의 근처에서 파리 때처럼 몰려다니며 산단 말인가!
이제는 때가 오고 있다는 것을 그는 이미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5년이나 먼저 구매대행을 시작할 정도로 선견지명을 가진 그다. 그 선견지명 때문에 사업에 망해 힘들었지만 아무튼 그는 지금도 앞을 내다보려 한다. 안개가 가득한 무진의 마을은 남도에만 존재하지 않았다. 한국사회 전체가 무진의 마을이었다. 그래도 발뒤꿈치를 들고 먼발치를 습관처럼 내다본다. 비록 안개 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나의 브런치에 올려진 모든 글들은 [하루만에 책쓰기]로 써서 별다른 퇴고 없이 올려진 글들이다.
참고로, [나는 매주 한권 책쓴다]란 주제로 정기 강의를 하고 있다. 월출산 국립공원에서는 매주 수요일 14:00~16:00, 서울 선정릉에서는 매주 금요일 19:00~21:00다. 글쓰기와 전혀 상관없는 일반인들이 [하루만에 책쓰기]를 통해서 실제로 매월 또는 매주 한 권 책을 쓸 수 있도록 고정관념을 적나라하게 깨트려주는 강의다. 실제로 필자처럼 매주 한권 책을 쓰는 회원들만 20명 이상이다. 매월 한 권 책을 쓰는 회원들까지 합하면 100여명 이상이다. 그 숫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수강신청은 온오프믹스닷컴에서, 월출산 상시 강의 문의는 010 3114 9876의 텍스트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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