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Mr. Lee) #3. 영국, 너 잠깐만!
11화. 도대체 무슨 음식 먹고살아?
”영국 사람들은 도대체 무얼 먹고 사나요?”
그가 지난해 한국에 와서 안식년을 보낸 지도 1년이 지났다. 영국에서 살다 왔다고 하면 가장 먼저 물어보는 질문이 바로 영국 사람들의 먹거리였다. 그도 그럴만한 것이 영국에는 자랑할 만한 음식이 없다. 심지어 도마가 없는 가정들도 많다. 이유는 반 조리된(Ready meal) 음식을 주로 먹기 때문이다. 그다음이 축구와 물가를 물어본다. 젊은 남자들은 부러운 눈초리로 먼저 프리미어리그 이야기를 꺼낸다.
“영국에서 오셨다구요! 아 부럽다. 프리미어리그를 직접 볼 수 있어서 얼마나 행복하나요?”
나이가 좀 든 친구들은 축구보다는 먹고사는 이야기를 한다. 당연히 물가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야 너 참 대단하다. 그 물가 비싼 나라에서 20년을 살았단 말이지? 정말 장하다.”
친한 지인들은 축구와 물가보다는 현실적인 음식 이야기를 많이 물어본다. 도대체 영국 사람들은 무얼 먹고 사는지 궁금해한다. 영국의 전통 음식이 뭐냐는 질문도 빠지지 않는다. 섬나라이기 때문에 해산물이 풍부할 거라 유추한다. 당연히 생선을 주로 먹고 산다고 생각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영국을 대표하는 음식은 피시 앤 칩스이다. 이걸 음식이라고 해야 할지 민망할 정도로 간단한 음식이다. 대구를 튀김옷인 밀가루 반죽 물에 적신 후 끓는 기름에 넣어주면 그만이다. 기름 온도 180도에서 7분에서 10분 정도면 바삭하게 튀겨진다. 감자튀김은 굳이 설명할 필요조차 느끼지 않는다. 영국인들이 즐겨 먹는 음식이 이처럼 간단하고 단순하다. 물론 피시 앤 칩스를 먹는 방법도 다양하다. 제법 근사한 레스토랑에서는 접시에 내어 온다. 그러면 포크와 나이프로 스테이크 먹듯이 우아하게 먹는다. 소금과 식초를 뿌려 먹는 건 개인 취향이어서 먹는 사람마다 다양하다. 주로 맥주를 곁들이지만 가끔은 와인과도 먹는다. 독주를 즐기는 사람들은 위스키나 보드카들 같이 먹기도 한다.
“영국인의 주식은 피시 앤 칩스가 아니다. “
피시 앤 칩스를 먹는 일반적인 방법은 접시가 아니다. 기름종이에 싸서 들고 먹거나 풀어놓고 먹는 것이다. 그래서 포장 전 반드시 물어본다. “Salt and Vinegar? “ 그러면 대부분 고개를 끄덕인다. 물론 그도 마찬가지다. 아주 가끔 식초를 빼 달라고 하는 손님들도 있다. 아이들이 식초의 신 맛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그의 아이도 그랬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오해를 풀어줄 것이 있다. 영국인들의 주식이 피시 앤 칩스라는 오해다. 영국인들이 매일 피시 앤 칩스를 먹는 것은 아니다. 그의 영국 친구들은 보통 주 2회나 3회 정도 먹는다. 주식은 스파게티와 파스타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피시 앤 칩스에 비해 피자도 훨씬 많이 먹는다.
그도 1주일에 최소 한두 번은 피시 앤 칩스로 저녁을 먹었다. 맥주 안주로는 최고이다. 한국으로 치면 치맥 개념이다. 역시 튀긴 음식은 느끼해서 맥주와 잘 어울린다. 건강 전문가들은 최악의 조합이라고 비판한다. 그래도 어쩌라! 일단 둘은 같이 먹어야 제대로 맛을 즐길 수 있다. 그에게 맥주 없이 피시 앤 칩스만 먹으라고 하면 그건 고문이 된다. 한국에서도 호프집이나 치킨 집에서 생맥주 없이 치킨만 먹으라고 하면 그처럼 심한 고문이 없는 이치와 같다. 군부독재 시절 남영동 대공 분소에서 고문의 대명사 이근안 경감도 생각지 못한 고문법이다.
”영국 너 섬나라 맞아! 너네 들은 왜 생선을 먹지 않는데? “
영국 사람들도 나름 요리를 한다. 스테이크를 구워 먹기도 하고 파스타나 스파게티 요리도 많이 먹는다. 피자도 레스토랑에서 먹으면 우아하게 포크와 나이프를 사용한다. 하지만 집에서 먹을 때는 손으로 들고 편하고 자연스럽게 먹는다. 아시안 음식도 많이 먹는다. 주로 인도나 중국음식을 Take away 해서 먹거나 ”우버“나 ”딜리버로 “라는 배달 업체를 이용해 배달시켜 먹기도 한다. 영국에서 음식을 배달해 준다는 일은 상상도 하지 못하던 그였다. 시대가 변한 것이다. 이밖에도 영국 사람들은 다양한 음식을 먹는다. 전 세계의 모든 음식을 골고루 먹는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섬나라여서 생선을 좋아할 거라는 생각은 편견이다. 영국에는 생선가게가 거의 없다. 오히려 프랑스나 스페인 이태리에 가면 생선가게가 넘쳐난다. 섬나라인 영국 사람들은 생선을 거의 먹지 않는다. 그래도 유일하게 먹는 것이 튀길 수 있는 대구과 생선들과 도버 솔이라는 넙치 종류의 생선이다. 고등어나 갈치 같은 생선은 거들떠도 보지 않는다.
”영국의 시장들은 보통 천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한다.”
런던 동쪽의 카나리와프 인근에 ”빌링스게이트“라는 천년 가까이 된 해산물 도매 시장이 있다. 물론 일반인도 들어갈 수 있지만 어린아이는 안전관계로 입장이 허용되지 않는다. 노량진 수산시장과 비슷한 새벽시장이다. 여기에 가면 다양한 생선이 있지만 주로 유색인종들이 찾는다. 아프리카와 중국 출신의 이민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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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나는 매주 한권 책쓴다]란 주제로 정기 강의를 하고 있다. 월출산 국립공원에서는 매주 수요일 14:00~16:00, 서울 선정릉에서는 매주 금요일 19:00~21:00다. 글쓰기와 전혀 상관없는 일반인들이 [하루만에 책쓰기]를 통해서 실제로 매월 또는 매주 한 권 책을 쓸 수 있도록 고정관념을 적나라하게 깨트려주는 강의다. 실제로 필자처럼 매주 한권 책을 쓰는 회원들만 20명 이상이다. 매월 한 권 책을 쓰는 회원들까지 합하면 100여명 이상이다. 그 숫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수강신청은 온오프믹스닷컴에서, 월출산 상시 강의 문의는 010 3114 9876의 텍스트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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