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수돗물 한잔 주세요!

미스터리(Mr. Lee) #3. 영국, 너 잠깐만!

by 런던남자

12화. 미쳤어! 그냥 수돗물 달라니?

”그냥 수돗물 한잔 주세요!”

“just tab water please! “ 영국이나 유럽의 레스토랑에 가면 물을 공짜로 주는 곳은 없다. 반드시 음식 주문할 때 드링크를 주문해야 한다. 그런데 이놈의 드링크 값이 너무 비싸다. 영국에서는 그냥 수돗물 달라고 하는 손님들이 제법 많다. 물론 수돗물은 공짜다. 그는 영국에서 비록 어렵게 살았지만 수돗물을 그냥 먹은 적이 없다. 한국에서의 습관 때문이기도 하다.


유럽 레스토랑이 비싼 이유?


유럽 여행을 하다 보면 느끼는 점이 음식값이 너무 비싸다는 점이다. 레스토랑에 들어가면 드링크부터 본 메뉴 그리고 디저트까지 시키는 것이 관례다. 여기에 팁도 주어야 한다. 그래서 물을 미리 들고 들어가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레스토랑에서는 좋아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진상고객이 된다. 한국인들이 유독 많다. 물론 그도 본인 물을 들고 들어와 드링크를 시키지 않았다가 망신을 당한 적이 많다. 영국이나 유럽의 레스토랑에 들어가기가 쉽지 않은 이유다. 그렇다고 항상 길거리 음식이나 정크 푸드만 먹을 수도 없다. 여행에서 먹는 재미를 빼면 그 여행은 초라해지기 때문이다. 그는 어학연수 시절 두 차례의 유럽 배낭여행을 통해 그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던 경험이 있다. 지금 생각해도 아픈 경험이다.

한국에서 수돗물을 정수기 없이 바로 받아서 마시는 사람은 거의 없는 걸로 안다. 보리차 등의 형태로 끓여서 먹는다. 그것도 귀찮아서 대부분 정수기를 설치한다. 하지만 그는 영국에서 정수기를 본 적이 거의 없다. 그냥 수도 물을 자연스럽게 마신다. 그래서 한 때 정수기 사업을 할까도 고민해 보았지만 포기하였다. 바로 석회석 때문이다.


영국의 수도 물에는 석회석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차나 커피를 마시기 위해 주전자에 물을 끓이고 나면 석회석이 하얗게 낀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냥 수도 물을 마시는 사람들이 바로 영국 사람들이다. 그만큼 수도 물의 안전에 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언제쯤이나 한국에서도 수돗물을 바로 마실 수 있을까?”

그의 식당에서도 마찬가지다. 손님이 주문 시 음료를 반드시 물어본다. 그러면 대부분 물이나 콜라 등 탄산음료를 주문한다. 그런데 가끔 수도 물 달라는 손님들이 있다. 그러면 물 값은 내지 않아도 된다. 그는 아직 그럴 용기까지는 없어 보인다. 살면 얼마나 살겠다고 비싼 생수만 고집하는지 알 수 없다. 아마도 석회석의 공포 때문일지도 모른다. 물을 끓이면 냄비고 어디고 하얗게 끼는 석회석이 과연 소변이나 대변으로 배출이 될지 의심스럽다. 그는 항상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다. 석회석의 배출 여부를 따지는 것도 어쩌면 그의 자연스러운 행동일지도 모른다.


한국의 수돗물은 석회석도 없다. 언제쯤이나 한국에서도 수돗물을 그냥 마실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어쩌면 그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불가능해 보일 수 있다는 생각에 조금은 우울해진다.






나의 브런치에 올려진 모든 글들은 [하루만에 책쓰기]로 써서 별다른 퇴고 없이 올려진 글들이다.
참고로, [나는 매주 한권 책쓴다]란 주제로 정기 강의를 하고 있다. 월출산 국립공원에서는 매주 수요일 14:00~16:00, 서울 선정릉에서는 매주 금요일 19:00~21:00다. 글쓰기와 전혀 상관없는 일반인들이 [하루만에 책쓰기]를 통해서 실제로 매월 또는 매주 한 권 책을 쓸 수 있도록 고정관념을 적나라하게 깨트려주는 강의다. 실제로 필자처럼 매주 한권 책을 쓰는 회원들만 20명 이상이다. 매월 한 권 책을 쓰는 회원들까지 합하면 100여명 이상이다. 그 숫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수강신청은 온오프믹스닷컴에서, 월출산 상시 강의 문의는 010 3114 9876의 텍스트로 하면 된다.

서울 선정릉 [모두의 캠퍼스] 강의 신청하기 / 월출산 국립공원 카페 [기억] 강의 신청하기


이전 11화영국인의 주식은 피시 앤 칩스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