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이 복이 와요.' '웃음만복래'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 등 웃음과 관련된 속담이나 이야기가 참 많다. 어른과 아이 할 것 없이 찡그린 얼굴 보단 웃는 얼굴에 호감을 갖게 되고 다가가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웃는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웃음은 행복할 때, 기쁠 때, 정말 개그맨의 재치 있는 모습을 볼 때 가능하지만 먹먹한 상황에 처했을 땐 '웃음' 단어가 어떤 의미인지 이해할 수 없다. 오래전 유행한 웹툰 책이 있는 데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라는 주제였다(얼핏 이 주제와 비슷하다). 당장 자신은 죽을 거 같은데 웃으라니.... 너무 표면적인 말로 당시 사람들에게 '웃음'을 강요한 것이 아닌가 라는 의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최근에서야 왜 웃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되었는 데 이건 감정이 아니라 신체 중 가장 중요한 '뇌'가 그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명상을 하면 좋은 이유는 호흡이 안정이 되면서 신체 리듬에 안정을 찾게 되고 가장 중요한 혈액 순환이 막힘없이 흐른다는 사실이다. 뇌는 혼자서 운동이란 것을 하지 못하기에 뇌 운동을(?) 하기 위해선 신체를 움직이면 된다. 그래서 산책을 통해 스트레스와 생각 정리를 할 수 있는 이유가 되는 것이다. 물론, 걷는 것만이 능사라는 게 아니며, 전달하고 싶은 건 인간이 가진 모든 기관(청각, 시각 등)을 움직일 때 변화가 일어난다는 점이다.
그래서 웃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고, 얼굴 근육을 움직이면 그 영향이 뇌까지 전달되어 가만히 있던 영역이 움직이게 되는 것이다. 아침에 세수를 할 때도 무표정한 얼굴보다는 미소를 지으면 뭔가 달라지는 것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최근 자신감을 갖게 하는 영상이 많은데 그중 한 흑인 여성(프로그램 진행자 같았다)은 아침에 일어나 먼저 이를 닦고 시원하게 뱉은 후 거울 쪽으로 얼굴을 들이밀며 자신의 얼굴을 꼼꼼히 쳐다본다. 그리고 마지막 뱉는 말은 거울 속의 자신에게 '예쁜X'!!!. 그 순간 "까악~"방청객들의 거침없는 소리가 들렸다.
그럼 나는? 나 역시 박수를 치며 박장대소를 했다. 부끄럽지만 그 자체만으로 변화가 일어난다는 행위다. 그러나 여기서 웃음이 아닌 그 작은 미소라도 도저히 할 수 없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절망에 휩싸일 때 차라리 괴로움이라도 느끼면 생존을 위해 인간은 어떤 방법을 취하지만 '무력감'에 빠지면 슬픔도 기쁨도 느낄 수가 없다. 어느 것보다 무서운 증상으로 이건 자신의 존재 자체를 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난 웃음이 아닌 '미소' 짓는 연습을 한다. 당장 어떤 변화는 일어나지 않지만 분명 현재와 다른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