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네 앞에서
입을 다물 때에는
말 할 수 없는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그때 마음은 순식간에
비밀스러운 것으로 바뀌고,
그러나 여전히
비밀의 이유와
비밀스런 마음은 공존하고 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흘러.
굳게 다물었던 입도
언젠가는 비밀을 벗어내야만 한다.
그러나 그것은 네 앞에서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마음은 거기에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마음은 거기에 있고,
그런 마음들은 이미 너무나 많았던 것이다.
우리의 목적은,
그 비밀스러운 마음을
잔뿌리 다치지 않게
캐낸다는 데에 있다.
나는 이제 그것을 서술하기를 원한다.
그 마음을 추적해 이해하기를 원한다.
나는 그를 대필하고자 희망한다.
그래서, 타인의 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