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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상준 Jun 03. 2019

15. Goal Setting

나를 뽑을 사람들의 머릿속 엿보기

이전 글에서 남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는 말을 했었다.


그렇다면 다음 질문은 이것일 것이다.

[남의 입장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기업에서 모든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입장은 각자가 맡은 목표다.

그 목표를 달성하냐 못하느냐에 따라서 연봉이 인상도 되고, 승진도 되고, 심지어 잘리지 않고 자기 자리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기업에 있는 사람들의 목표를 알 수 있다면 그 사람의 입장을 상당히 많이 이해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그 입장에 따라서 협업이 이루어지거나 부서/개인 이기주의가 발생하는 등 개인과 조직의 행동이 변화하기도 하고, 사람을 더 뽑을 것인가 그냥 현재 인원으로 갈 것인가, IT 시스템 등에 투자를 할 것인가 아웃소싱을 할 것인가 등의 중요한 의사결정의 기준이 되기도 한다.




이번 글에서는 이렇게 중요한 목표가 어떻게 설정되는지를 알아보고 지원자 입장에서 이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크고 작은 편차는 있겠으나 현대 기업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목표 설정 기법은 Goal Cascading이다. 

즉, 폭포수가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이 조직 전체의 목표가 정해지면, 그 목표를 각 부문의 임원들이 나누어 가진다. 그리고 각각의 임원들이 나누어 가진 목표를 다시 또 그 아래의 팀장들이 쪼개서 나누어 가지고, 그 팀장의 목표를 그 아래 팀원들이 직급이나 경력연차 등에 따라서 나누어 가지면서 개인 목표가 설정이 된다. 물론, 이 과정에서 크고 작은 조율 과정이 이루어지면서 최종 목표가 결정이 되기는 하나, 큰 줄기에서 보면 위에서 세운 커다란 목표가 잘게 쪼개져서 개인의 목표까지 나누어진다고 할 수 있다.


Goal Cascading (출처 : 구글 이미지)


예를 들면, 조직 전체의 목표 여러 가지 중에서 Sales 목표를 1조 원이라고 가정하자.

이 1조를 달성하기 위하여 국내영업과 해외영업 임원이 각각 8천 억 원과 2천 억 원으로 목표를 나누어 가진다.

국내 임원이 담당하게 된 8천 억 원의 목표는 경인지역 3천억 원, 경상지역 2천억 원, 전라지역 2천억 원, 충청지역 1천억 원으로 각 지역을 담당하는 팀장에게 나누어진다. 그러면 경인지역 팀장은 아래 팀원들과 이 3천억 원을 다시 나누어 목표를 설정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단순히 목표만 나누어 가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목표를 어떻게 달성할 것인가에 대한 전략을 세우는 것이다.

즉, 경인지역 목표 3천 억 원 중 신제품/기존 제품 비율을 1:2로 할 것인지 아니면 그 반대로 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이 있어야 할 것이고, 신제품을 1, 기존 제품을 2라고 한다면 신제품은 새로운 고객기업을 발굴할 것인지 아니면 기존 고객에게 신제품을 세일즈 할 것인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 실천방안이 나와야 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전사의 목표가 각각의 개인 목표까지 나누어지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이 세워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목표 수립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모든 기업이 이처럼 교과서와 같이 착착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여기까지 오면 남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초를 거의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신제품 세일즈를 새로운 고객을 대상으로 더 많이 가져가겠다는 전략을 세웠다면 신제품이 가지고 있는 기술이나 특징을 더 잘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세일즈 자료를 새로 만들어야 할 것이며, 새로운 고객을 발굴하기 위한 영업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다.


기존 직원들이 신규 고객을 발굴했던 경험이 많지 않다면 그러한 경험이 많은 직원을 외부에서 채용해야 할 수도 있다. 즉, 이러한 방식으로 그 전략을 달성하기 위해서 필요한 방법들을 생각하게 되는데 이 점이 바로 지원자가 유념해야 하는 부분이고, 입사지원 시에 강조해야 하는 부분이다.

예를 들어 나를 뽑아줄 사람이 위 기업의 경인지역 담당 팀장과 국내 영업 담당 임원이라면 신제품을 신규 고객에게 세일즈 함으로써 3천억 원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생각의 기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입사지원을 함에 있어서 조직의 큰 목표와 그 목표가 어떻게 쪼개져서 아래까지 흘러내려오는가를 알아보는 것은 거시적 분석에 이어서 가장 중요한 미시적 분석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나를 뽑아주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가장 듣고 싶은 말을 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신의 머릿속은 어떤 생각으로? (출처 : 구글 이미지)


물론 정확한 조직의 목표는 기업의 내부인이라고 할지라고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각종 뉴스라던가 증권회사에서 발행하는 기업의 리서치 자료, 국내외 경쟁업체의 동향, 정부 정책 동향 등을 살펴본다면 세상을 뒤엎을 정도의 신선한 목표가 아니라면 상식선에서 추진하는 목표를 어렴풋이는 짐작할 수 있다.




이 정도 예상한 목표를 가지고 기업의 선후배나 헤드헌터 등에게 확인해 본다면 실제 그 목표가 진행되고 있는지, 그 목표를 진행함에 있어서 어떠한 어려운 점이 있는지 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그 어려운 점을 해결할 수 있는 해결사가 내가 된다면 (아니 정확하게는 내가 해결할 수 있을 것처럼 여겨진다면) 나의 합격 가능성은 높아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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