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그날의 윤슬은 유난히도 아름다웠다

한 해를 통과한 우리에게 주는 따스한 선물

by 다정한 마음결

이번 겨울 휴가는 유난히도 따스하고 행복했다.

온전히 아이들과, 가족들과 함께한 시간 속에서 나 마음이 꽉 차오르는 충만함을 느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하루하루가 소중했고, 바다는 우리 가족에게 큰 선물을 건네주었다.


숙소 창밖으로 푸르른 바다가 보였다.

새벽같이 깬 귀여운 아이들 덕분에 방 안에서 일출과 불그스름한 여명도 함께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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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이 닿을 때마다 반짝이던 윤슬을 바라보며 참 행복했다.

아이들은 바다 뷰를 배경으로 각자의 놀이에 빠져 있었고, 그 풍경이 무척 사랑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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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가 숙소에서 낮잠을 자는 동안, 첫째와 나는 창가에 나란히 앉아 바다를 보며 그림 색칠놀이를 했다.
그저 나란히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던 오후. 그 평화로운 장면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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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이 유독 특별했던 이유는 풍경이나 시설 때문만은 아니었다.

2025년은 정말 치열한 한 해였다.

둘째 출산 후 세 번째 복직,

아이 둘을 키우며 일하는 하루는 늘 빠듯했고 예상치 못한 일들도 참 많았다.

그럼에도 나는 한 해를 버텨냈다.

회사에서는 세 번의 휴직을 겪었음에도 다시 신뢰를 쌓아가며 잘 기여하고 있다는 공통된 평가를 들을 수 있었다. 아이들이 보고 싶은 마음을 꾹꾹 참아가며, 이번 복직은 괜찮을까 마음 졸이며 애썼던 시간들을 알아주는 것 같아 조금은 보상받는 기분이 들었다.


이번 겨울 휴가를 떠나기 전날에도 새벽 1시까지 모니터 앞에 앉아 일을 마무리했다.
치열하게 살다가 맞이한 휴식이어서인지 바다는 더 반짝였고, 아이들과 가족과 함께한 따뜻함은 내 마음속 깊이 스며들었다.


모든 순간이 감사했다.

한 해를 잘 버텨냈다는 안도감, 그리고 이제는 조금 더 편안해질 수 있겠다는 예감까지.


2026년 1월.
올해부터는 조금 덜 애써도 되는 한 해가 되지 않을까.
둘째도 곧 어린이집에 가고, 첫째도 더 자라고, 나 역시 나 자신에게 조금 더 관대해져도 괜찮을 것 같다.


이번 여행은 그렇게 한 해를 통과한 나와 우리 가족에게 주어진 조용하고 따뜻한 선물이었다.

그래서인지, 그날의 윤슬은 유난히도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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