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화: 뜨겁게 살아가는 하루

하루의 밀도가 높아진다는 것

by 다정한 마음결

오늘은 유난히 감정이 많았다.


아침에는 둘째가 아프다는 말에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고, 낮에는 회사에서 큰 프로젝트 수임 소식을 들었다. 내가 너무나도 마음을 다했던, 애썼던 프로젝트였다.


한쪽에서는 걱정이 마음을 두드렸고,

다른 한쪽에서는 기쁨이 번졌다.


이렇게까지 감정이 동시에 올라올 수 있나 싶을 정도로 하루가 들쭉날쭉 흔들렸다.


사실 그 시작은 어젯밤이었다.

남편과 투자 이야기를 나누다 서로의 말이 조금씩 어긋났다.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은 같은데, 방향이 다르니 마음이 부딪혔다. 나는 지금의 안정이 무너질까 두려웠고, 남편은 더 나은 미래를 만들고 싶어 했다. 누가 맞고 틀린 문제가 아니라 서로가 너무 애쓰고 있어서 힘들었던 것 같다.


그렇게 마음이 복잡한 채로 잠이 들지 못했고, 아침이 되자마자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되었다.


아이를 걱정하고, 일을 해내고, 마음을 다잡고,


그렇게 하루를 지나오고 나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 요즘 참 열심히 살고 있구나.


피곤한데, 좋은 소식을 들으니 행복하다.


예전에는 행복이란 편안하고 안정된 상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전혀 고요하지 않다.


오히려 매일이 조금씩 흔들리고, 어느 날은 벅차고, 어느 날은 버겁다.


아이를 생각하면 마음이 약해지고, 일을 생각하면 다시 단단해진다. 그 사이를 오가며 나는 오늘도 나의 하루를 꾸려낸다. 퇴근하고 아이들을 좀이라도 더 보려고 1분 1초를 아껴가며 일하고, 밀도가 높은 꽉 찬 하루하루들을 보내고 있다.


누군가는 이런 삶을 두고 '뜨겁게 산다’고 말해주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아, 내가 지금 그렇게 살고 있구나.

힘들어서가 아니라, 뜨겁게 열심히 살아서 눈물이 나는 날도 있구나.


먼 훗날, 지금의 나를 그리워할 수도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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