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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로하융 Jun 19. 2021

퇴사 후 월 1,000만 원을 벌기까지

부의 추월차선 초입에 들어섰다

5월 말에 "모두가 아티스트인 시대"가 오고 있다는 글을 올리고,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에 관한 글이 더 자주 보인다. 나는 이런 시대의 흐름을 타고 신나고 재미있게 일하면서 돈도 많이 벌 생각이었고, 실제로 그렇게 되고 있다. 


오늘은 많은 분들이 궁금해했던 퇴사 후 월 1,000만 원을 벌기까지의 이야기.




"천 명의 열성팬만 있으면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벌 수 있다."

예전에는 좋아하는 일이 밥 먹여주냐는 말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 말이 시대에 동떨어진 말이 되었다. 내가 무언가를 좋아하는 것이 강점인 시대가 되었으니까. 라이프스타일을 구독하는 시대에 나만의 깊고 뚜렷한 취향은 나의 색깔을 만든다. 그 색깔을 보고 모여드는 사람들이 있고, 그 사람들을 타깃 하고 싶어 하는 광고주와 콘텐츠를 계속 보고 싶어 하는 구독자는 콘텐츠 크리에이터에게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금액을 지불한다. 여기까지가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기본적인 구조. 이 때문에 1,000명의 열성 팬 만으로도 좋아하는 일로 먹고살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그 1,000명에게 한 달에 월 1만 원만 받아도 1,000만 원이다.


지금 저는 돈을 어떻게 버냐면요...

나는 내가 월 1,000만 원을 찍을 걸 알고 있었다. 언제 찍지 하고 있었는데 2021년 5월. 주 5일 출근하는 삶에서 독립한 지 10개월 만에 1,000만 원을 찍었다. 그리고 6월 중순인 현재, 6월 수익은 1,500만 원을 넘었다. 사실 5월과 6월은 한꺼번에 들어온 금액이 많다. (클래스 101 첫 정산이 6월에 되었다.) 그렇다고 쳐도 지금까지 1월부터 6월 내 월평균 수익을 내면 한 달에 850만 원을 벌었다. 이번 달이 아직 안 끝났으니 금액은 더 올라가겠지.


2021년 6월까지 5천만 원을 찍었다. 과연 나는 1년에 1억을 벌 수 있을까? 지금 기세라면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벌 수 있는 금액에 제한을 짓지 않고 있어서 돈은 더 잘 벌 것 같다. 머지않아 월 2,000만 원 찍지 않을까. 


1. N 잡러의 다양한 수입 경로

독립하고 하는 일이 진짜 다양해졌다. 5월에 연말정산할 때 지급 명세서를 보는데 25-30 군데에서 돈을 받았다. (지급 명세서에 기록되지 않은 수익도 많으니 실제로는 이보다 많을 것이다.)


노션에 수입 경로를 종류별로 구분해봤다. 그랬더니 이렇게 나온다.

- 융지트: 대관, 촬영 등의 업무로 발생하는 수익
- 마케팅: 마케터로서 일하며 발생하는 수익
- 모임: 트레바리, 넷플연가, 유튜브 코드, 밑미 리추얼 등 내가 모임을 리드하며 발생하는 수익
- 독립출판: <퇴사는 여행> 독립출판으로 만들었을 때 전국에 있는 독립서점에 보내 놓은 것이 아직도 매달 수익으로 들어온다.
- 강연: 각종 강연, 클래스로 발생하는 수익
- 작가: 책 인세, 북토크, 원고 작성 등으로 발생하는 수익
- 인터뷰: 인터뷰를 하고 들어오는 수익
- 대관, 원고는 수익을 구분하고 싶어 적어두었다. 
- 큐레이터: 내가 큐레이팅 하는 형태의 일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 숭짱과 밑미와 밑미홈 리추얼 메이커의 방을 함께 기획했고, 이번 주에는 세운상가에서 진행하는 행사의 큐레이터로 세운 상가를 디깅 하는 것이 내 일이었다. 그리고 어제 또 음악 큐레이터로 재미난 제안을 받았다 =)
- 광고: 내 채널에 콘텐츠 제작 및 업로드를 대가로 발생하는 수익


이렇게 하나하나 세보면 수입 경로가 11개다. 태그가 서로 겹칠 때도 있고 (융지트로 대관이 들어올 때, 광고가 들어올 때. 마케터로 강연을 할 때 등.) 하나의 태그가 사실은 여러 수입 경로를 담고 있기도 한다. (예를 들면 '모임'의 경우.)


2. 프리워커의 다양한 수입 형태

나는 내 노션 수익 시트에 수익도 형태별로 구분해두었다. 크게 이렇게 4가지로 구분된다.

- 단건: 한 번의 이벤트로 그치는 수익
- 지속적: 내가 그만두기로 결심하기 전까지는 계속 함께 협업하는 파트너로부터 얻는 지속적인 수익
- 중장기: 2~3개월 단위의 프로젝트성 수익
- 소극적 소득: 한 번 해두니까 그 이후로는 뭘 안 해도 꾸준히 들어오는 소극적 소득. 돈 열리는 나무!


3. 앞으로는

앞으로 소극적 소득을 늘리는 것이 목표다. 아직 내가 원하는 만큼 구독 형태의 구조화를 잡지 못했다. 몸이 하나인데 돈 버는 일보다 재밌는 일을 우선순위로 둘 때가 많아서 그랬지만, 계속 생각은 하고 있다. 유료 구독 플랫폼은 늘어나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기회도 더 많아질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또 다른 목표는 원소스 멀티유즈하는 것. 내가 가진 하나의 이야기를 다양한 채널로 뿌리는 것이다. 비슷한 이야기를 계속해도 내 이야기를 처음 듣는 사람은 항상 있다. 지금까지 나는 새로운 이야기를 새로운 채널에 올릴 때가 많았는데, 원소스 멀티유즈를 염두에 두고 일하려고 한다.


퇴사 후 월 1,000만 원을 벌고 싶다면 지금 해야 할 일은?

내가 클래스 101에서도 누누이 강조하지만, 빠르게 부자 되는 길은 결코 쉽게 돈 벌기를 의미하진 않는다. 오히려 이전보다 더 열심히 일해야 할 수도 있다. 


2017년에 홀로서기 실험을 할 때와 지금에 가장 큰 차이가 있다면, 2017년에는 독립적으로 어딘가 소속되지 않은 채 자유롭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고, 지금은 내가 뭘 하면 되는 지를 알고 있다. (그 방법이 궁금한 분들은 제 클래스101 보세요. 제가 지금까지 터득한 정말 다양한 것들을 압축해서 설명하는 클래스입니다. 2017년의 저에게 알려주고 싶은 걸 다 담았어요. 이것만 봐도 시간 엄청 아끼실 거예요.) 


2017년에는 내 길을 몰라서 길 밖으로 벗어나 방황해본 것이 나만의 모험기이자 길이 되었고, 지금은 내가 가야 할 길을 알고 가고 있다. 그 과정에서 더 재미난 일들이 일어나고, 생각한 것보다 부스터를 달아주는 일이 생기고. 이런 디테일들은 예상하지 못했지만:) 


중요한 것은 방향을 잡는 일이다. 내가 가야 할 방향을 인지하게 되면, 그때부터는 하나씩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되고, 어느새 돌아보면 나만의 길이자 이야기가 쌓여있고, 여러 것들이 연결되고 이어지며 내가 원하는 지점에 도달하는 순간이 온다. 


돈을 버는 방법은 너무너무 많다. 그 방법을 알려주는 곳도 많다. 그 방법을 얼마큼 어떤 맥락으로 알고 있는가. 어떤 방식을 선택할 것인가. 선택을 했다면 그 의지만큼, 얼마큼 실행하는가가 모든 것을 바꾼다. 가장 중요한 건 어떤 면에선 마음가짐! (돈을 버는 방법과 마인드셋도 클래스101에서 진짜 상세하게 이야기하니 궁금한 분들은 들어주세요^^; 이 글에서 모두 이야기하기엔 내용이 너무 많아요. 영상 35개...)


연봉의 진짜 의미

회사로 나와서 더 깨닫게 된 것이 있다면. 연봉이 꼭 누군가의 가치를 온전히 반영하고 있지는 않다는 것. 내 능력만큼 받고 있을 수도 있지만, 사실 더 적게 받는 것일 수도, 많게 받는 것일 수도 있다.


연봉은 단지 회사가 사업을 지속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줄 수 있는 일정한 수준의 금액 안에서 나를 회사의 기준에 맞게 평가해서 주는 금액일 뿐. 그 숫자가 나의 모든 것을, 나의 가치를 전부 설명해주지는 않는다. 그러니까 어떤 면에서 연봉은 회사의 능력치를 반영하고 있는 숫자이기도 하다. 연봉이란 '회사가 사업을 지속하기 위한'이라는 전제조건 하에서 내게 줄 수 있는 금액일 뿐이다. 


그래서 더더욱 회사를 다니는 이유가 단지 연봉이 전부여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회사에서는 '돈' 뿐만 아니라 얻을 수 있는 것이 훨씬 많다. 좋은 동료들, 네트워크, 나에게 쌓이는 경험, 내가 일을 하는 이유인 소명의식... 이런 가치에 일을 두고 일하는 편이 훨씬 더 이득!이라고 생각한다.


빠르게 부자가 되는 비밀은...

진짜 간단히 귀띔해주자면 '시간'에 묶여 있는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수익 = 판매개수 X 단위당 이익


이 단순한 공식 안에서 봤을 때, 시간으로 돈을 버는 형태는 아무리 잘해도 한계가 있다. 판매개수에 끝이 정해져 있다. 우리의 시간은 하루 24시간으로 한정되어 있으니까. 빠르게 돈을 벌기 위한 비밀은 판매개수를 무제한으로 잡는 것이다. 


시급, 월급, 연봉은 내 컨트롤을 벗어나 있다. 연봉협상을 더 잘해볼 수는 있겠지만 결정권자는 내가 아니다. 시간에 묶여 있는 형태에서 벗어나고, 부의 공식에서 내가 통제 가능한 요소를 늘리면 빠르게 돈을 벌 수 있다. 유명해지거나 경영자가 되는 것이 한 가지 방법이고, 그게 어렵다면 내가 소비자(다수)가 아닌 생산자(소수)가 되면 된다. 열성팬 1,000명만 있어도 좋아하는 일로 먹고살 수 있다. 빠르게 돈 벌기는 절대 쉽게 돈 벌기는 아니다. 


방향 설정을 어떻게 하면 될지 더 구체적으로 알고 싶은 분들에게는 '독립적으로 일하는 법' 클래스101을 수업을 한 번 더 추천합니다... xD 계속 추천하는 이유는 클래스 지금 듣는 분들 반응을 보아하니 정말로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자신이 있기 때문이에요.


앞으로 나는 또 어떤 일들을 하게 될까? 어떤 수입 경로가 생길까? 기대된다. 재밌을 것 같다.


+ 돈 많이 벌어서 좋은 일도 진짜 많이 해야지. 

+ 우선 1,000만원 찍은 기념으로 100만 원 기부부터 하고 싶은데 어디에 하면 좋을지 고민 중이에요. 좋은 생각 있는 분들 어디에 하면 좋을지 추천해주세요 :-) 


+ 기부 소식 업데이트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100만원 기부 완료했어요. 그리고 친구 하늬가 싱글맘들을 위해 기부하는 거 어떻겠냐는 제안을 줬는데 마음이 많이 갔어요. 사랑밭에 미혼모들의 자립을 돕는 두리모 자립지원 사업도 정기후원 추가했습니다. 이건 지속적으로 기부하고 싶더라고요.


사실 굿네이버스랑 유니세프에 정기후원 한지는 10년이 넘었어요. 2019년부터는 그린피스에도 정기후원하고 있고요. 월급 200도 안 될 때부터 기부하기 시작했어요. 돈 많이 못 벌어도 습관으로 만들어야 돈 많이 벌 때도 하겠지 하는 생각이 있었거든요. 이건 베풀고 나누기 좋아하는 엄마랑 아빠 보고 배운 거예요 :)


이렇게 돈 쓰니까 기분 진짜 좋네요. 계속 해볼게요☺️ 많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유튜브에도 내용 올립니다 :)

https://youtu.be/xtvwOuU_Db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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