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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정 강사 작가 Feb 12. 2023

국어 독해 잘하는 법

국어 독해를 잘하려면 어떻게 글을 읽어야 할까요? 쉬운 지문 사례로 알아봅니다.   


지레의 원리


친구와 시소를 타본 적이 있나요? 시소는 내가 힘을 주어 내려가면 반대편의 친구가 올라가는 놀이기구입니다. 이때 힘을 가하는 사람은 힘점, 힘을 받아 올라가는 사람은 작용점, 둘 사이를 연결하고 있는 곳은 받침점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힘점, 작용점, 받침점으로 구성되어 한쪽에 힘을 주어 받침점 건너편에서 일을 하는 기구를 지레라고 합니다.


주변을 돌아보면 지레의 원리를 이용한 기구가 많이 있습니다. 가위가 대표적입니다. 위쪽 손잡이에 들어간 엄지 손가락을 누르면 반대쪽 날이 올라와 종이를 자릅니다. 손톱을 깎을 수도 있습니다. 힘점을 누르면 받침점에 고정된 작용점이 아래 날을 눌러 손톱을 자릅니다. 나무에 단단히 박힌 못도 크로우바로 부르는 쇠지레로 쉽게 뽑을 수 있습니다.


지레의 원리를 이용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요? 힘점과 받침점의 거리를 조정하여 작은 힘으로 무거운 물체를 들어 올릴 수 있습니다. 시소에서 받침으로부터 친구와 나 사이의 거리가 같고, 친구가 60kg, 내가 30kg 이면 나는 항상 위에 올라가 있게 되지만, 나와 받침대의 거리를 몸무게 차이만큼인 두 배 길게 하면 양쪽 힘이 같아져 평형을 이룹니다. 이러한 지레의 원리를 이용하여 작은 힘으로 딱딱한 손톱도 깎고 꼼짝 않을 것 같던 못도 뽑을 수 있습니다.



[지문 읽고 해석하는 법]   


글에는 글쓴이의 지식과 경험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배우고자 글을 읽습니다. 학생의 경우 글을 읽는 목적이 하나 더 추가되는데, 글을 바탕으로 출제자가 낸 문제를 풀기 위해 읽기도 합니다. 문제는 다른데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글쓴이가 글을 통해 전하고자하는 내용인 주제와 소재에서 나옵니다. 따라서 학생이라면 한 편의 글을 읽을 때 글쓴이가 무슨 말이 하고 싶어서 이 글을 썼는지, 그 말을 설득력 있게 전하기 위해 어떤 소재를 사용했는지 찾아내야 합니다. 평소 독해 문제를 풀 때 연습장에 주제를 찾고 단락별로 요약 해보세요. 글의 흐름이 훤히 이해될 뿐만 아니라 결국 문제도 그곳에서  나오게 됨을 알 수 있습니다. 글 ‘지레의 원리’의 주제를 찾고 단락별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주제 : 힘점에 작은 힘을 주어 작용점에 큰 힘을 만들어 내는 지레의 원리

1단락 : 지레의 원리 – 힘점, 받침점, 작용점으로 구성된 지레

2단락 : 지레의 종류 – 가위, 손톱깎이, 쇠지레 사례

3단락 : 지레의 효과 – 작은 힘으로 큰 힘을 만들어 냄   


요약을 해 본 결과 글쓴이는 ‘지레의 원리를 이용하면 작은 힘으로도 큰 힘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라는

말을 하고자 지레의 원리를 먼저 설명하고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사례를 든 후, 지레가 가진 이점을 이야기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듯 글이란 소재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하나의 주제를 만들어 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읽을 때 첫 단락을 읽고 핵심 메시지를 머릿속에 요약한 다음 바로 두 번째 단락을 읽지 말고 잠시 글쓴이의 마음을 예측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첫 단락에서 지레의 원리를 설명했는데 다음 단락은 무슨 얘기를 할까? 사례가 나오지 않을까? 원리를 더 자세히 설명하려는 걸까?’   


이렇게 글쓴이의 마음을 예측하고 글쓴이와 대화하듯 읽으면 독해 지문이 단지 시험 문제가 아니라 나와 글쓴이의 대화문으로 받아들여지게 되어, 지문을 한 번 읽는 것만으로도 글의 내용이 머리에 남게 되고 문제를 풀 때 지문으로 다시 돌아오지 않게 되며, 오더라도 어디에 무슨 내용이 있는지 빠르게 찾을 수 있습니다.   


한 가지 더, 국어 독해 문제집을 풀어 보신 분은 알겠지만 단순한 문제집이 아니라 정보의 보고임을 알 수 있습니다. 작가는 글 한 편을 쓰기 위해 가진 지식과 경험을 총동원합니다. 다음을 위해 아끼지 않습니다. 독해 지문은 문제를 넘어 그 자체가 글이고 독서의 대상입니다. 문제집을 통해 답을 찾는 기술만을 익히지 말고 지식을 얻어 가야합니다. 그렇게 되면 어휘력이 늘고 배경 지식이 많아져 다른 지문을 읽는 속도가 빨라집니다. 지문으로 독서하기는, 몰랐던 단어와 지식을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알아 둘 단어 : 지레, 힘점, 받침점, 작용점, 쇠지레

새로운 지식 : 지레가 작용하는 원리와 효과   


이렇게 국어 독해 공부를 하다 보면 시험을 위한 공부를 넘어 문해력, 글쓰기 능력을 위한 탄탄한 기초를 쌓을 수 있습니다.


사진 출처 : 

https://pixabay.com/ko/illustrations/%ea%b7%a0%ed%98%95-%ea%b7%b8%eb%84%a4-%ed%8f%89%eb%93%b1-%ec%b8%a1%ec%a0%95-2108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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