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에 대하여
바쁜 걸음으로 총총총!
출근길 온통 민들레 길, 민들레 밭이다.
나를 계속 바라보며 인사를 건네는데
그냥 지나칠 수가 있어야지.
"안녕, 민들레야. 너는 어쩜 그리 햇님을 닮았니?"
"응, 저 높이 하늘에 오르고 싶어서지."
"그런데 왜 이렇게 가장 낮은 땅 위에 있니?"
"응, 사람들 곁에 이렇게 가까이 있고 싶어서지.
봐~! 너도 마음 바삐 가는 중에 나를 자꾸 보잖아."
"고마워. 너를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봄볕이 가득 담겨.
그런데, 고운 흙길 두고 왜 항상 힘들게
이 거친 콘크리트 벽 틈에서 피는 거니?"
"응. 물론 고운 흙길 위에서도 필 수 있지.
하지만 난 이 거친 벽을 뚫고
보이지 않는 작은 틈에서조차 꽃피울 수 있단다.
그게 나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