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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시화담 2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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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햇살나무 여운 Sep 12. 2023

민들레와의 대화

동심에 대하여



바쁜 걸음으로 총총총!     

출근길 온통 민들레 길, 민들레 밭이다.     

나를 계속 바라보며 인사를 건네는데     

그냥 지나칠 수가 있어야지.     


"안녕, 민들레야. 너는 어쩜 그리 햇님을 닮았니?"     


"응, 저 높이 하늘에 오르고 싶어서지."     


"그런데 왜 이렇게 가장 낮은 땅 위에 있니?"   

  

"응, 사람들 곁에 이렇게 가까이 있고 싶어서지.     

봐~! 너도 마음 바삐 가는 중에 나를 자꾸 보잖아."     


"고마워. 너를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봄볕이 가득 담겨.     

그런데, 고운 흙길 두고 왜 항상 힘들게

이 거친 콘크리트 벽 틈에서 피는 거니?"     


"응. 물론 고운 흙길 위에서도 필 수 있지. 

하지만 난 이 거친 벽을 뚫고 

보이지 않는 작은 틈에서조차 꽃피울 수 있단다. 

그게 나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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