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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시화담 2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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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햇살나무 여운 Mar 16. 2024

흉터가 보조개 같아요

꽃 같은 시선


오래 많이 아팠어

얼굴에 큰 흉터가 남았지

마스크를 썼지 마치 제 피부인 냥

스스로 숨기고 외면했지


어느 날

"흉터가 보조개처럼 보여요" 하고

말해주는 이가 나타났어.


흉터는 그대로인데

어여쁜 시선이 닿으니

보조개가 되기도 한다는 걸

일깨워주는 사람을 만났지.


그 한 마디에 인생이 달라졌어

나도 내가 예뻐 보이기 시작했어 조금은

마스크를 벗을 용기를 낼 수도 있을 것 같아


누구라도 인생에 한 번쯤은 그런 말을 들을 수 있다면 훨씬 살만 할 거야.

살면서 딱 한 번이라도 그런 말을 해주는 사람을 만나야 하지 않겠어. 


어쩌면 나도 이제는 누군가에게

그렇게 말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어.


"흉터가 보조개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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