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문화는 토종 유전병?

세계에서 유일하게 같은 민족을 노비로 삼은 독보적 DNA

by 이정욱 교수

백화점에서 판매 사원에게 옷을 던지며 막말하는 사모님

부하 직원의 따귀를 올려치고 머리를 염색시키는 회장님

간호사들에게 짧은 의상을 입고 송년식에서 단체로 춤을 추라고 하는 재단 이사장

2분 늦었다고 경위서 쓰라고 하는 사장님

..................

조금만 생각해봐도 떠오르는 대표적인 갑질 사건들이다.

이왕 갑질 이야기가 나온 김에

내가 아는 갑질 사건들 몇 가지를 꺼내볼까?


iStock-521262688.jpg https://images.ctfassets.net


OO교육청

수습 기간이 끝나면 맞춤떡을 돌리는 전통(?)이 있다고 한다.

피해자는 교육공무원 신입으로 비싼 맞춤떡을 하는 것도 무척 부담스러웠지만

그래도 조직의 전통이라고 하니 떡집에서 각종 견과류와 대추가 들어간 찰떡을

하나씩 예쁘게 포장해서 하나씩 드렸다고 한다.

그런데, 직속 여자 선배가 '아~ 이런 떡은 나 안 먹는데...'라고 해서 무척 당황하고

다음 날 그 선배 한 명을 위해 1인 맞춤떡을 다시 가져다 드렸다는 '떡 갑질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제보자: 지금은 선배가 된 신입이었던 여자분)


(주) OO뉴매틱

시화에 있는 이 회사는 지금은 중견기업으로 컸지만 초창기 때 건물을 2층에서 3층으로 증축을 하고자 했다.

2층의 옥상 바닥을 매끈하게 왁스를 바를 정도로 갈아내고 공장 바닥에 바르는 초록색 우레탄을

칠 하고자 했다. 건설 철거 전문 인력을 불러서 작업을 하면 될 일을 여직원을 제외한 그 회사의 모든 부서 남자 직원들이 생전 처음 보는 공구와 장비를 빌려다가 보안경, 방진 마스크도 없이 한 여름에 온 몸이 땀에

젖고 시멘트 가루를 마시면서 건물을 올렸다는 '뼈와 살로 올린 건물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사회적 기부 활동을 하며 이미지 세탁 중이라고 한다. (제보자: 당시 현장에 투입되었던 지금은 동종업계 대표님)


K컨테이너

안산에 있는 이 회사는 엄청난 물량의 컨테이너 철판과 외국인 용접사 5여 명, 컨테이너만 전문으로 배송하는 트럭 기사(10여 명)만 두고 운영하는 조그만 회사였다고 한다. 사장이 하루 종일 주식투자만 하면서도 땡볕의 열기와 용접기의 불꽃 옆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목이 말라 사무실 정수기에서 찬물을 떠가는 게 보기 싫다고 현장에 있는 수돗물을 마시라고 했다고 한다.(제보자: 당시 사무실에서 사건을 목격했던 은퇴한 주부님)


주식회사 OOO

비교적 고임금의 경력자를 뽑고자 인터뷰를 요청했는데 대표가 '도와달라'라고 말을 하기에

그 말에 감명받은 '경력자'가 '최선을 다해 도와 드리겠습니다'라고 하자.

'그런데 연봉은 지금 받는 것의 절반밖에 드리지 못합니다.'

나머지는 '비상장 주식 매도/매수 계약서로 대신하겠습니다'라고 했다고 한다.

(알다시피 비상장 주식은 값어치가 없는 장당 500원짜리로 회사 가치가 10배~100배 돼야

그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 상장 주식은 증권사에서 거래되지만 비상장주식은 게시판에서

[삽니다] [팝니다] 형식도 당근 마켓처럼 거래된다. )

그 경력자가 빨리 손절해서 다행이다.(제보자: 해외법인 대표가 되신 경력사원)


비슷한 경우의 다른 회사에서는 스톡옵션으로 '상장주식'을 주겠다고 했는데 '주총 때까지 대주주로써

주식 보유량을 유지하는 게 보기 좋으니 당해연도 12월 주총이 끝나면 증여하겠다'라고 했다.

그러나, 주총이 다가오고 주식의 가격이 올라가자 대표이사는 해당 직원이 퇴근하고 집에 갔는데도 회사로

다시 불러들이고, 휴무에 시골 모임에 갔어도 올라오는 날 중요하지도 않은 이야기를 한다면서 다시 회사로 불러들이고, 여러 직원 앞에서 무능하다고 질책하며 심리적 퇴사 압박으로 결국 대표가 가진 주식을 단 하나도 건네주지 않고 직원을 버린 POO회사도 있다. (제보자: 퇴사 후 더 잘되신 경력사원)


OOOO병원

신입 여간호사가 화장을 예쁘게 하고 들어오자 선배 여간호사가 '네가 간호사야?

여기가 술집이야?'라고 하자 신입 여간호사는 다음 날 맨얼굴로 출근을 했다고 한다.

그녀를 본 선배가 이번에는 '네가 환자야? 네가 간호사지?'라고 했다고 한다.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힘들다고 한다.(제보자: 제3자 목격자)




갑질 이야기가 나올 때면

난 이런 이야기를 한다.


영국은 흑인을 잡아다가 노예로 썼고,

미국은 원주민을 잡아다가 노예로 썼고,

전국시대 일본은 자국민을 노예사냥을 해서 외국에 팔아먹었는데


유독 한국은 동족인 자국민을 노예로 부리며
착취와 갑질을 해댔다.

전 세계적으로 노예제도는 불법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노예제(노예처럼 일한다라는 의미가 아닌 진짜 노예제)는 존재한다.

2018년 GSI 보고서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전체 인구 대비 0.195%인 99,000명이

노예라고 한다. 사회적 시스템이 닿지 못하는 곳에 작은 규모의 노예촌이 존재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이슈가 된 신안의 염전 노예다.


부와 권력을 가진 소수자들이 그렇지 못한 자들을 향해 부리는 '갑질' 뿐만 아니라

아주 작은 솜털 같은 부와 권력을 가진 소수자 내부에서의 '갑질'에 이르기까지

그들 DNA에 깊이 박혀있는 유전자 속에는 분명 과거 우리 조상들이 그러했던 모습이

그대로 보이는 건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맞춰 우리 모두들 좀 나이스 하게 살자.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매너 있고, 젠틀하게.

사람을 사람답게 '존중'하면 되는 건데 같은 사람으로 그게 그렇게 어렵냐?

자기 이름 뒤에 붙은 OO님이 '갑질 허용 증명서'라고 되는 양.

오버하고 살지 말자.

명함에 적힌 것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고 남는 것 OO아빠, OO엄마 그것도

아니면 김씨, 이씨, 박씨, 아저씨, 사장님, 아버님, 선생님 뿐이다.

자기보다 어리다고 은근슬쩍 말 놓지 말고.
나이먹고 자기 밑에 취업해서 식구들 부양한다고 함부로 하지 말고.

힘든 일을 하는 사람한테 음료수 한 잔 건네주기도 하고.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손흥민과 부친을 보며 느낀 것도 없나?


많이 배웠든 적게 배웠든 돈이 많던 적던 나이 들면 하향 평준화되고

빈 손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은 똑같다.

탑골공원에서 만나서 반갑다고 박카스라도 하나 나눠먹고
경동시장 가서 막걸리 한 잔 같이 하려면 평소에 좀 친하게 지내고 말이야. 응?


지나친 음주는 건강에 해롭습니다만 안산술공방은 걱정하지 않습니다.


- 안산술공방 이정욱 작가

- 공방 주소 http://kwine911.modoo.at








이전 04화말씀하세요. 그때처럼 소리 지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