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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욱 교수 Jun 21. 2024

피부가 끓는, 종기

모낭에 침투한 박테리아

종기는 공기 중에 떠도는 박테리아(세균)가 피부 표면의 구멍(모낭)이나 지방샘을 감염시키면서 생긴다.

주로 황색 포도상구균 박테리아가 주범이다.

감염된 부위는 염증을 일으키고 염증이 피부 아래에 형성되면서 고름이 가득 생기는 주머니가 생긴다.

종기는 딱딱해지면서 건들기만 해도 고통이 심하다.

오죽하면 '종기'의 병명이 끓는다고 해서 보일(boil)이겠는가.



산처럼 불룩하게 솟아오른 피부 아래 감염 부위를 형성하는 종기 덩어리를 '옹종(Carbuncle)'이라고 한다.

종기는 불그스름하거나 보라색(자주색)을 부드럽고 돌출된 형태로 시작해 빠르게 고름으로 채워진다. 이 부위를 절개(파열)해서 배액(내부 고름을 모두 빼내는 행위)이 될 때까지 종기는 점점 커지고 통증도 심해진다.

집에서 종기를 한 번만 잘 빼내면 쉽게 치료 되지만 소독되지 않은 도구를 이용해 찌르거나

짜내려고 하면 감염이 퍼질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고름이 혈액 내로 들어가면 패혈증까지 커질 수 있으니 가까운 병원에서 절개하고 봉합하는 것을 권한다.


간단한 수술이지만 절개 방식이므로 절개 후 통증과 재감염 위험을 막기 위해

진통제와 항생제(옥사실린, 답토마이신, 텔라바신 등)를 범용해서 경구 투여해야 한다.

절개된 부위에서는 며칠간에 걸쳐 진물과 피가 비치므로 소독 후 드레싱을 해서

재감염이 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아주 작은 종기는 커지기 전에 따뜻한 수건으로 온찜질을 해주고 상처부위를

소독하는 것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옛날에는 종기 고약을 붙여서도 치료했다.).



종기는 피부 어느 곳에서나 발생할 수 있지만 주로 땀을 흘리거나 피부 간 마찰이 발생하는 부위,  털이 많이 나있는 부위에 나타난다. 얼굴, 목 뒤, 겨드랑이, 허벅지, 엉덩이, 무릎 등이 종기가 많이 발생하는 부위다.

종기의 징후와 증상은 아래와 같다.  


아주 작게 시작하여 5cm 이상까지 커지는 통증이 있는 붉은 형태의 돌기

돌기 주변의 피부가 붉거나 보라색 띠며 손으로 누르면 뜨거우며 붓는 형태

하루가 다르게 고름이 차면서 돌기의 크기가 커진다.

돌기 끝에는 자연적으로 파열되어 고름이 빠져나가게 하는 황백색의 분화구 형태가 나타난다.

종기가 커질수록 돌기 끝에서는 묽은 형태의 고름이 지속적으로 흘러나온다.




고통도 고통이지만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신체 전반적으로 발열이 나고

2차 감염으로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빠른 시간 안에 치료해야 한다.

종기가 있는 동안에는 세균이 퍼질 수 있기 때문에 옷, 수건, 침구 등을 식구들과

공유하지 않아야 한다.


특히, 면역계가 약화된 기저질환인 당뇨, 만성질환, 암 환자는 다른 합병증까지 유발하므로

환자들은 더 주의해야 한다. 청결한 환경을 유지함에도 갑자기 종기가 많이 발생한다면

MRSA 감염이나 신체 내 다른 종류의 포도상구균이 증가하는 게 원인일 수 있다.


https://bit.ly/3IZCxu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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