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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리Story Jan 10. 2020

학대받던 유기견의 미소 '당신의 손길이 그리웠어요'

사지말고 입양하세요!


*본 기사는 '강민경 님'의 제보/취재를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내 이름은 레논. 처음엔 조금 까칠했어요]


2017년 7월, 파주시 야동동에서 붉은색 목줄을 한 베이지색 강아지 한 마리가 발견돼 파주시와 협의한 공고 병원에 입소했습니다. 


이후 강아지가 안락사되기 전에 행동하는동물사랑 구조대가 소식을 듣고 병원에 방문했습니다. 하얗고 뽀송뽀송한 털에 맑은 표정을 자랑하는 예쁜 강아지 레논입니다.



[학대를 받은 탓에 낯선 사람을 무서워해요]


그런데 구조대가 다가가 손을 뻗자 레논은 강한 경계심을 보이며 좁은 케이지 안에서 발버둥 거리거나 구석에 몰리면 이빨을 드러내며 공격성을 드러냈으며, 이동장에 들어가는 것에도 극도의 거부감을 보였습니다.


또, 보호소에 온 이후로도 봉사자들이 기다란 막대를 옮기거나 손을 뻗어 레논을 만지려고 할 때마다 녀석은 크게 짖었습니다. 심지어 낯선 물건이 몸에 살짝 닿기만 해도 예민하게 반응했습니다.

제보자는 레논과의 첫 만남을 회상하며 말했습니다.

"학대를 받아온 개들의 전형적인 트라우마 징후에요. 처음엔 우리도 레논에게 다가가거나 쓰다듬는 건 꿈도 못 꿨어요."



[사실 사람의 손길이 그리웠어요!]


그런 레논이 지금은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임시보호자는 레논이 경계심을 풀 때까지 오랜 기간 기다려주었고, 언젠가부터 레논이 먼저 다가와 먼저 다가와 애교를 부렸습니다.

"손만 뻗어도 앙앙- 거렸던 레논이 손길을 허락하고 애교를 부렸을 땐 정말 코끝이 찡할 정도로 감동이었어요. 그것만으로 모든 노력이 보상받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문제행동으로 지적되었던 공격성 역시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임시보호자는 간식을 통해 긍정적인 기억을 심어주는 훈련을 통해 많은 점을 개선했다고 자부합니다.

"몸에 하네스가 닿기만 해도 펄쩍 뛰던 녀석이 이젠 아무렇지 않아 해요. 낯선 사람을 보면 크게 짖었지만 이제는 '그만 짖어-'라고 하면 그만하기도 하고요. 현관문 나서는 걸 망설이기도 했는데, 지금은 잘 뛰쳐나가요."



[꼬리를 흔들며 미소 짓는 레논]


물론, 아직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완전히 풀리거나 트라우마가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손길에 대한 거부감이 남아있어 정상적인 목욕이나 양치 그리고 산책 등은 아직은 이르다고 합니다. 

하네스가 몸에 닿는 것은 거부하지 않지만, 착용하는 것에는 여전히 강한 거부감을 표현합니다. 현관문을 즐겁게 나가도 엘리베이터 앞에서 멈춰버리곤 합니다.

그래도 분명 조금씩 아주 조금씩 나아지고 있습니다. 임시보호자와 함께 지내며 3개월 동안의 실내 생활을 무사히 마쳤으니까요.

임시보호자는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레논이가 대견하면서도 한 가지 걱정이 들었습니다. 보호소로 돌아가 수많은 유기견과 함께 지내게 되면 사람의 관심과 손길이 부족해지는데, 보호소 생활이 길어지며 레논이가 과거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가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레논이는 분명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요. 보호소로 돌아가 수많은 아이들 틈에 섞여 사람들에게 관심 한 번 받기 위해 발버둥 거리는 모습을 생각하면 가슴이 너무 아파요.

세상을 너무 두려워하는 아이지만 동시에 사람을 너무 사랑하는 아이예요. 레논이가 마음 따뜻한 보호자를 만나 평생을 안락하게 보냈으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잠시라도 임보를 해주실 수 있는 분이 계셨으면 좋겠어요."

*레논이는 현재 임보종료 후 보호소에서 지내 있습니다.


[나도 웃을 줄 알아요]


레논이 겨울을 따뜻하게 만이라도 보낼 수 있도록 임시보호하거나 입양해 평생 돌봐주실 분을 애타게 찾습니다. 

입양아 정보
이름: 레논
나이: 8살
성별: 남
특이사항: 앞다리가 바깥쪽으로 휘어있음

입양조건 
-입양신청서 작성 후 유선상담
-만 27세 이상의 입양희망자
-책임비 15만원 
-6개월간 한 달에 한 번씩 카페 '행동하는 동물사랑'에 입양후기 작성

입양문의 
담당자: 행동하는 동물사랑
메일: hdsppl@naver.com
카카오톡ID: 행동하는동물사랑 플러스친구

이제원 기자  ggori_story@naver.com
ⓒ 꼬리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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