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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을캐는 광부 Jun 25. 2024

차분한 결혼기념일, 부부란

혼자가 아닌 둘이기에

결혼기념일이 다가오면, 우리는 그동안의 시간을 돌아보게 된다. 부부가 오래 함께한다는 것은 단순한 사랑으로만 채울 수 없는 복잡하고 깊은 의미를 지닌다.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는 서로에게 거울이 되어, 상대방의 기쁨과 슬픔을 비추며, 그 모습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서로를 감싸고 이해하며 배려로 살아가는 모습이야말로 부부의 진정한 의미라고 생각한다.


결혼 생활은 수많은 삶의 고비를 함께 넘기며 인생의 풍파 속에서도 서로의 손을 놓지 않는 험한 길이다. 어려운 순간에도 상대방을 믿고 의지할 수 있다는 사실이 지금까지 우리를 지켜왔다. 그 믿음과 의지가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 주며, 함께하는 시간이 쌓일수록 우리는 더욱 단단해진다. 혼자가 아닌 둘이기에, 우리의 기쁨과 슬픔도 함께 걸어가는 길에 쉼과 그늘이 되어준다.


처음 결혼했을 때, 우리는 사랑이라는 단어 하나만으로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그 사랑은 보다 깊고 넓은 의미로 알아 갔다. 사랑은 단지 감정이 아니라, 이해와 배려, 그리고 상호 존중의 마음을 통해 쌓인다는 것을 알았다.


기억에 남는 사건들이 있다. 큰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우리는 함께 울고 웃으며 그것을 극복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서로의 존재가 얼마나 큰 위로와 힘이 되는지 알게 되었다. 그것이 부부의 힘이 아닐까? 서로에게 기댈 수 있는 존재, 서로를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되어가는 과정이다. 결혼 생활은 때로는 힘들고 고단하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고, 때로는 다투면서도 다시 화해하고, 더 나은 관계를 만들어간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성장하고, 더욱 단단해진다.


부부란 단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사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서로의 인생에 가장 가까운 동반자로서,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고, 서로의 삶에 깊이 스며들어 서로에게 위안이 되는 관계를 의미한다. 결혼기념일을 맞이하며, 우리는 그동안 함께해 온 시간들을 되새겨본다. 그 시간들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지만, 그 모든 순간이 각각의 의미를 가지며 소중했다.


앞으로의 시간도 그렇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결혼 32주년을 맞아, 우리는 다시 한번 서로에게 고마움과 감사함을 나누고, 앞으로도 변함없이 함께할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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