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 있는 리더십
흔히 국군통수권자를 논할 때 군 복무 여부나 병사 혹은 장교로서의 경험이 강조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군 복무 경험이 군대의 현실을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는 있다. 하지만 군통수권자의 자격을 결정짓는 핵심 기준이 군 복무 여부에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중요한 것은 군대에 대한 깊은 존중과 이해, 그리고 개인의 정치적 욕망이 아닌 국가와 국민을 위한 진정성과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에 달려 있다.
역사적으로 대한민국은 군대를 개인의 정치적 권력 유지 수단으로 오용한 뼈아픈 경험을 가지고 있다. 1961년 5·16 쿠데타와 1980년 5·17 비상계엄 확대 및 광주 민주화운동 진압은 국군통수권이 권력욕과 정치적 목적을 위해 잘못 사용됐을 때 벌어지는 참담한 결과의 대표적인 사례다. 그 결과 군대는 국민의 신뢰를 잃었고, 국가의 존립마저 위협받는 위기를 겪었다. 이러한 역사의 교훈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국군통수권자의 진정한 자격은 군복을 입었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병사로 복무했든, 장교로 복무했든, 심지어 군 복무 경험이 없다고 하더라도 본질적으로 중요한 것은 군대와 군인을 진정으로 존중하는 마음, 국가와 국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올바른 가치관이다. 통수권은 개인의 권력이나 사적 이익, 특정 정당이나 정치적 이념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 그것은 국가와 국민을 지키기 위한 가장 무거운 헌법적 책임이다.
최근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여러 정치적 논란 속에서도 진정으로 국민이 바라는 통수권자는 정치적 이념이나 개인의 권력욕으로 군대를 흔들지 않는 지도자다. 국민이 원하는 국군통수권자는 오직 국가와 국민을 위한 올바른 가치를 가지고 군대를 통솔하는 리더다. 군인들은 바로 그런 지도자에게 진정으로 존경과 충성을 바칠 수 있다.
군대를 이끄는 통수권자는 오로지 국가와 국민의 안위만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 그런 지도자만이 흔들리는 병사들의 마음을 잡아줄 수 있고, 혼란과 갈등 속에서도 군대가 흔들리지 않게 할 수 있다. 군인들이 자부심을 느끼며 임무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야말로 국군통수권자가 반드시 갖춰야 할 진정한 리더십이다.
결국 국군통수권자의 진정한 자격은 군 복무 경험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진정성과 올바른 가치관에서 비롯된다. 그것이 바로 대한민국 군대가 강력하게 존재할 수 있는 이유이며, 대한민국 국민이 진정으로 바라는 통수권자의 모습이다.
한 줄 생각 : 국군통수권자의 힘은 군복이 아니라, 오로지 국가와 국민을 위한 진정성에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