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방을 나가시겠습니까?

알람은 이제 그만

by 마리

목표는 1년이었다.


일단 1년은 채우고 이직을 하자.


1년이 가 끼워지면서 나는 희망을 품고 다른 회사에 이력서를 제출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결과를 기다리고 있던 몇 회사에서 코로나 때문에 채용 진행을 보류한다고 연락을 해왔다. 나의 이직 준비에 차질이 생겨버렸다.


그냥 버텨야 하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데 회사에서 나에게 먼저 나가 달라고 했다.


아뿔싸, 이건 나의 계획이 아니었는데.


마지막 날, 책상 정리를 마치고 짐을 챙겨 나온 후 드디어 그 날이 왔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았다. 그건 바로 밤낮없이 시도 때도 없이 울리던, 나를 긴장하고 초조하게 했던 부서 전체 카톡방이었다. 직원들을 향한 임원의 카톡은 항상 공격적이고 날이 서 있었다. 주말에도 직원들은 임원의 카톡 메시지에 대비하여 핸드폰에 신경을 쓰며 지내야 했다. 회사를 나가는 동료들이 제일 부러웠던 때는 바로 이 카톡방에서 나갈 때였다.


부서 채팅방의 나가기 버튼을 누르자 “채팅방을 나가시겠습니까?”라는 팝업창이 떴다.


망설임 없이 확인 버튼을 꾸욱 눌렀다. 후련했지만 마음 한켠이 한편으로는 씁쓸했다.


하지만 내 의지였던 아니었든 간에 그들과의 연결고리를 끊어낸 것은 아직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