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된 이야기

by ㄱㄷㅇ

지난 며칠간

쓰고 싶은 말을 죽였다


이야기는 사장되고

그 속에 태어났던 인간과 동물은

내 머릿속에서만 존재했던 것들임으로

글에서 혹은

말에서 태어나야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그들은 죽었고

해야 할 말까지

죽었을 테다


고요하게

썩어가는 마음


한없이 깊어지는 분노, 혹은

슬픔


할 말을 하지 못한 채로

죽은 이에 대해 생각했다


무언가의 진실이라거나

마음의 진심이라거나 하는 것을

내뱉지 못한 채로 사라져 간 이유에 대해서


그런 존재의 동료가 될 것이다

나 또한

마음속에 썩어버린 이야기를 품고 있음으로


그것은 하나의 진실이자

여러 개의 진심일 것이다


일종의 고백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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