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나만 아는 일

by ㄱㄷㅇ

하루는 그날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며

반복되는 하루 속에서

12월 20일에 보았던 하늘은 먹이 끼어있었고

1월 20일의 하늘은 청명하였다

1월 23일보다

1월 24일의 기온이 3도 높았다


어제 집 앞 나무에는 잎이 남아 있었고

오늘의 나무에서는 남아 있던 잎이 떨어졌다

나무에게는 아무런 잎도 남아 있지 않았다


어느새 3월이 되었고

세상이 움틀거리기 시작했다

따뜻한 빛

드는 창문

바깥의 경계를 넘어

나의 집에도 봄이 오고 있다


빨리 알아채야 해.

봄은 마음이 급해서

너무 빠르게 지나가니까


3월 20일 거리에 꽃이 피었다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 집 앞에 꽃이 피었어하고

곧 네 집 마당에도 꽃이 피겠다.

고 했다


친구는 이곳보다 더 추운 곳에 살고 있으니

늦은 시차로 봄을 맞이하겠지


지금의 하루에 대해 이야기하려다

과거의 하루에 대해 말했다


일상을 잘 말할 자신이 없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거든


밥은?

먹었지


어떤 걸 먹었어?

라면을 먹었어


그런 것도 모두 일이야


나는 네가 어떤 라면을 먹었는지도 궁금해


친구가 말했다


아무것도 아닌 일이라도

누군가에게 말하면

추억이 될 수 있어.


결국 나만 아는 일

그것이 아프다고 해도

추억이 될 수 있을까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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