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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밝고바른 Jan 07. 2024

그리고 나는 글을 쓴다

글쓰기 도전

1. 브런치 작가 도전


지난 10월, 브런치 작가가 되었습니다. 사실 브런치라는 곳을 알게 된 것은 몇 년 전입니다. 늘 소식이 궁금했던 옛 친구의 근황을 우연히 웹서핑을 하다가 알게 되었고, '브런치'라는 플랫폼에서도 글을 쓰고 있더라고요. 참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처럼 내가 이렇게 이곳에 글을 쓰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지나 다시 그 친구의 근황이 궁금해져 브런치 앱에 접속했습니다. 그때까지도 나의 관심작가는 1명. 친구는 이제 멋진 책을 낸 출간작가님이 되어있었습니다. 그 때문인지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여러 플랫폼을 추천받았고 또 기웃거려 봤지만 머릿속엔 바로 이곳이 떠오르더라고요. 지금은 글을 쓰기에 '브런치'만 한 플랫폼이 없다고 생각해요. 마치 따뜻한 사람들이 모인 사랑방 같이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브런치에 글을 써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글을 쓰려하니 막상 어찌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글을 쓰고 싶다는 막연한 마음만이 앞섰을 뿐 무슨 글을 어떤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여주고 싶은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무얼 얻고자 하는지와 같은 알맹이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당황스러웠어요. 처음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부터 스스로 질문해 온 것들을 구체화시켜야 했지만 차일피일 미뤄왔던 것도 맞거든요. 우선은 '브런치 작가가 되는 법'과 같은 검색을 하며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제가 했던 방법은 다음과 같아요.

브런치 작가 되는 법
1. 페르소나 만들기
2. 예상독자 특정하기
3. 페르소나와 예상독자에 맞는 글 주제 선정
4. 글 주제에 맞는 소제목 구성하기
5. 완성형 글 2개 쓰기

브런치 작가 신청을 준비하며 스스로 글을 쓰고 싶은 이유에 대해서 생각도 많이 하고 글쓰기(책 쓰기?) 공부가 된 것 같았어요. 이것 만으로도 조금 기진했지만 꼭 필요한 재미있는 경험이었답니다.



2. 30일 매일 글 쓰기 도전


브런치북 연재에 들어가기 전 3편 정도의 글을 준비해 놓고 시작했지만 역부족이더라고요. 연재는 역시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매주 한 편일 뿐인데 어느 순간부터 전 날에 몰아 쓰고 있더라고요. 매일 쓰시는 분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고, 글 쓰는 것이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다 우연히 '새벽감성 1집'이라는 책방에서 운영하는 30일 매일 글쓰기 기회를 알게 되었습니다. 성공하면 소책자를 만들어 주고 원하는 사람은 그 글을 토대로 책을 만들어보는 기회까지 얻을 수 있다는 거예요. 바로 이거다 싶었습니다. 매일 글을 쓰며 연습하며, 나의 열정도 시험해보고 싶었습니다.


어떻게 되었을까요? 30일 모두 글을 쓰지는 못했지만, 28일 이상 글을 쓰는 것에 성공했답니다. 매일 글을 쓰며 주제에 따라 생각하는 힘도 기르고 분량에 맞추어 규칙적으로 쓸 수 있게 되었지요. 뿌듯하고 도움이 되는 활동이었어요. 무엇보다 책을 만들게 되었거든요. 글감을 이용해 책에 들어갈 스토리가 있는 글로 만든다는 것이 아예 새로 만드는 일보다도 어렵더라고요. 퇴고를 거듭하며 기분도 같이 오르락내리락했지만 그 끝은 무사히 마무리하게 되어 오는 2월 1일 출간을 앞두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는 작가 7명의 이야기가 담긴 에세이

에세이 《나는 서툰 계절에도 피어난다》 (공저)



3. 책 쓰기 그리고 앞으로는?


나만의 글을 남에게 드러내는 것은 참 용기가 필요한 일이 더라고요. 쓰고 지우고 또 고쳐도 마음에 들지 않아 모두 그만두고 싶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왜 쓰고자 하는지 자신을 원망했죠. 하지만 이제는 모자란 글을 보여주는 것도 글을 쓰는 하나의 원동력이 된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꾸준히 쓰고자 합니다. 서툰 경험을 통해 우리 모두는 피어날 테니까요.


다시 열두 살이 되어버린 어느 날 마음 깊은 곳에서 잃어버렸던 꿈들이 떠올랐습니다. 꿈을 따라 다시 걷는 이 길에 끝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릅니다. 어느 날 새로운 꿈이 찾아올지도 모르지요. 



2023년 12월 31일로 마무리 예정이었던 '다시, 열두 살이 되어버렸다'는 독감 이슈로 한 주 늦춰졌지만, 2024년 1월 7일 마무리 지었습니다.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사랑과 감사를 전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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