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다시 시작
해방의 봄-다시 열두 살이 되어버렸다
에고 ego(라틴어): 인식에 있어서의 주관, 실천에 있어서 전체를 통일하고 지속적으로 존속하며 자연이나 타인과 구별되는 개개인의 존재를 가리켜 말한다.
오랫동안 알 수 없는 무언가를 그리워했다.
그건 너였을까 나였을까
공기가 무거워져 느릿해진 행동이 좋다.
시간은 마치 멈춘 것 같은데 사실은 빛이 나는 잔상들로 가득 차있다.
빨리 감기를 누른 듯 고정된 나를 두고 부지런히 움직인다.
묵직한 농도의 그 흐름은 포근하게 날 감싼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귓가에 누군가가 속삭였던 것 같은데.
밤은 영원할 것처럼 느리게 갔고
고요하게 나는 시끄러워 눈을 감고 있지 못했다.
눈물이 날 것 같기도 했고 등이 아프기도 했다.
잠에 들면 숨구멍이 막힐 것 같아
등에 박힌 묵은 상처가 욱신거렸다.
- 2023년 7월 26일의 단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