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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똥꽃 Jan 04. 2024

청룡에게 백호가 쓰는 편지

나의 온 세상은 하얀데

너는 참 푸르구나

손발이 저린 겨울도

잠을 잔 건지 만 건지 알 수 없는 밤도


네가 온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미리 마중 나가지 못했는데

때 아닌 불청객이 찾아와

나의 일상을 빼앗아 가 버렸구나


옛 스승에게도

언니들에게도

친구들에게도

먼저 안부조차 묻지 못했지만


너와 함께

푸르게 다시 태어나

삶을 뜨겁게 사랑하고

꿈을 좇아 날아오르길


나의 불청객이 떠나면

모든 불안을 벗어 버리고

너를 찾아

동쪽으로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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