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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똥꽃 Aug 28. 2024

제3화 너무 우울할 때

어둠이 내 영혼을 잠식해 버리면

가슴은 조금씩 조여 온다

그렇게 나의 몸은 점점

슬픔의 늪으로 빨려간다


나는 왜 슬픈가?

경제관념 없는 남편 탓인가?

내 속을 뒤집는 자식 탓인가?

무례한 직장 동료 탓인가?

늦은 시간에 많이 먹어버린 밥 탓인가?


더 이상 남과 이야기할 수가 없다

내 속에 쌓아둔 비밀이 내 몸을 짓누른다

상담 의사가 말한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한다고


겨우 그 소리를 들으려고

일주일을 기다려

낯선 사람에게 나의 치부를 보였단 말인가?

...싸대기를 날리고 싶다


아침에 미친 인간에게 당하고 씩씩거리다가

가서 묻기로 했다

"나한테 기분 나쁜 일 있어요?

너무 무례하시길래요."

미친놈의 얼굴이 백팔십도로 변했다

내가 그리 나오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으리라


나는 다시 주먹으로 맞짱을 뜨는

수십 년 전 시골 가시나가 되어 있다

존나 웃긴다

이렇게라도 일단 살고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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